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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단상

개성공단 자금이 핵무기로? 조선일보의 물타기다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6021502132&Dep0=m.facebook.com

이런 기사는 조선일보가 평소에 잘하는, 전형적인 물타기 입니다. 지금 야당과 일각에서 정부에 요구하는 근거는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 일부를 떼갔다는' 근거가 아닙니다. '그 떼간 돈이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에 쓰였는지'에 대한 근거입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 이유도 개성공단 자금의 70%가 북한 서기실, 39호실에 전달됐고 그 돈으로 핵무기, 미사일 개발을 했다는 발언 때문입니다.

오늘 인터뷰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한 공장장은 "사회주의 특성상 개인 소유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일부는 당국이 떼간다는 건 당연한 거다. 정부도 기업도 다 알고 들어간 건데 그게 뭔 새로운 이야기인 것처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식의 논리라면 대부분의 대북 지원은 할 수가 없죠. 그걸 가지고 북 당국이 핵 개발을 할지 뭘 할 지 모르니까요.

조선일보 기사는 북한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 일부를 당국이 그걸 떼간다는 자료이지 그걸 핵무기 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에 쓴다는 자료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의 이런 기사는 마치 개성공단 자금이 핵,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걸로 보일 만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나아가 노무현 정부가 뭔가 숨겼다는 식의 인상도 주죠. 조선일보가 평소에도 늘 잘하는, 별 것도 아닌 자료로 물타기하면서 동시에 그 책임을 야권에게 던지는, 물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