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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단상

세월호 2주기: 대한민국에서 ‘피해자’로 살아간다는 것

http://ppss.kr/archives/78487

1. 슬퍼하되 살려달라고 소리치면 안 된다. 그럼 미개한 국민이 된다.

2. 슬퍼하되 진상규명 위해 집회나 단식 등 과격한 방법은 쓰면 안 된다. 그러면 지지를 못 받는다.

3. 슬퍼하되 대통령이나 정부를 해경을 비판하면 안 된다. 그러면 지지를 못 받는다.

4. 슬퍼하되 너무 오래 슬퍼해도 안 된다. 그럼 피로감이 쌓이고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5. 슬퍼하되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의 정치색도 검증해야한다. 시민단체 소속은 아닌지 노조 소속은 아닌지.

출처:
출처: 글로발뉴스

6. 슬퍼하되 노조출신은 단식도 앞장서서는 안 된다. 순수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출처: 서울신문

7. 슬퍼하되 과거에도 자식을 아꼈다는 걸 증명해야한다. 예컨대 양육비 통장을 공개한다든가.

8. 슬퍼하되 다른 유가족들에 비해 유난떨면 안 된다. 학생이 아닌 피해자들은 왜 신경 안 쓰냐고 욕 먹을 수 있다.

9. 슬퍼하되 다른 참사 피해자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6.25, 천안함, 마우나리조트는 왜 추모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10. 슬퍼하되 정치적 중립은 지켜야 한다. 여/야 한 편에 서면 정치 집단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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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11. 슬퍼하되 자신을 도와줄 변호사 선거운동에 유가족임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선거에 방해가 된다.

12. 슬퍼하되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도 후원금을 받거나 보상금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그럼 돈 더 받으려고 난리 치는 나쁜 피해자가 된다.

지난 2년간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다. 피해자 되기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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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조윤호님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