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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단상

예멘 난민에 대한 생각.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783


난민을 무작정 받아주자는 것이 아니다. 나아가 난민수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부 '이슬람 혐오' '난민 혐오'로 보는 시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겐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역사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역시 70여년 전엔 난민들이 넘쳐나던 땅이었다는 것이다. 70년 전 이 땅의 난민들을 바라보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역시 지금 우리가 예멘 난민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온 정체불명의 이방인들이자 잠재적 범죄자. '배고픔에 눈에 뵈는 게 없을 그들이 폭동이라도 일으키면 어쩌지?'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저런 정체도 모르는 사람들 도와주는 건 한가한 소리 아니냐" 70년 전 한국전쟁의 난민들을 도와준 수많은 사람들도 이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손을 건넨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마침내 난민의 자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주도로 전쟁의 땅이었던 한반도를 평화의 땅으로 만드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한반도에서 벌어진 70년 전의 비극을 정말로 기억하려 한다면, 장벽을 치고 그들을 못 본 척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을 명확히 검토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한반도가 세계 속에 우뚝서는 평화의 땅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