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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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통령이 되면 할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012년 12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반복했던 말이다. 원전 대책을 물어도, 반값등록금에 관해 물어도, 과학기술정책에 관해 물어도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는 말로 대응했다.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4년 만에 여러 가지를 해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를 하나로 만들었고 네이버와 다음의 기사 댓글을 하나로 만들었다. 96%의 국민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대통합’을 이루었다. 1,600만 명의 시민을 거리로 나오게 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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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전 대통령.

언론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박근혜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다음 대통령은 누구인지에 대해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의 다음 선택은 박근혜 같은 결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을까? 박근혜는 2007년부터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고 2012년 대선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됐다. 왜 그 긴 시간 동안 그를 검증하지 못했던 걸까.

가장 큰 원인으로 언론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기자들이 비선실세의 존재를 알지 못했거나 박근혜에게 질문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언론은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렸다. 다른 말로 하면 프레임(frame)이다. 언론은 말 한마디 없는 박근혜에게 ‘침묵의 정치’, ‘한마디 정치’라는 칭호를 붙였고, 박근혜가 한마디만 하면 온갖 정치적 해석을 덧붙였다.

찬반이 존재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정치세력과 언론은 프레임 전쟁을 시도한다. 정치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언론은 각자 서로 다른 프레임을 그린다. 언론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알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그림들을 서로 비교해서 볼 수 있다면 유권자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안철수 – 한겨레 “새 정치” vs. 조선일보 “낡은 정치”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지난 2월 15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했을 때, 안철수 관련 키워드로 서로 모순되는 단어인 ‘소통’과 ‘불통’이 함께 화면에 등장했다. 안철수는 “소통의 아이콘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불통으로 바뀔 수는 없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이 희한한 일이 프레임 전쟁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진다. 조선일보는 안철수가 2011년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그의 행보에 ‘낡은 정치’ ‘정치쇼’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정치신인 안철수에게 ‘정치고수’라는 말까지 썼다.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잘 짜인 정치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 2011년 9월 7일 조선일보 기사

“안철수는 놀랍게도 ‘정치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 박근혜·문재인의 말이 건조한 고체라면, 안철수의 말은 촉촉한 액체다. 정치 감각도 ‘초보’ 같지 않다. 안철수는 의외로 뻥도 칠 줄 안다. 안철수는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그리고 현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잣대도 바뀌어야 한다. 사소한 자질 검증 수준이 아니라 ‘대통령 안철수’까지 상정한 전방위적 검증이 필요하다” – 2012년 11월 7일 조선일보 칼럼

한겨레에 안철수는 ‘새 정치’의 화신이었다. 조선일보가 ‘쇼’라고 비난했던 서울시장 불출마 기자회견도 한겨레에게는 신선한 새 정치였다. 2012년 9월 19일 안철수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한겨레는 새 정치를 읽었다.

“역시 기존의 정치판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모습을 보였다.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지도가 훨씬 높은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를 홀연히 양보한 것은 상당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 2011년 9월 6일 한겨레 사설

“역시 안철수식 정치는 문법이 달랐다. 목청 돋우며 나만이 해낼 수 있다는 식의 익숙한 정치판 연설은 없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해온 ‘솔직토크’ 화법 그대로다” – 2012년 9월 20일 한겨레 칼럼

2월 15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갈무리

2월 15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한 안철수 의원.

조선일보가 보수고 한겨레가 진보니까 당연한 거라고? 언론의 프레임 전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안철수가 문재인과 갈등을 빚으면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2016년 4.13 총선에서 야권 통합도 거부하자 한겨레가 묘사하는 안철수는 ‘분열의 아이콘’이 됐다.

“(안철수) 의원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탈당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분열의 마중물이 된다면, 그것은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궤멸을 의미합니다. 새정치연합을 포함해 야권이 하나로 똘똘 뭉치고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심어주어 많은 지지를 받을 경우에만 겨우 다수당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계산기만 두드려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 2015년 12월 21일 사설

“안철수 대표는 지금보다 훨씬 분명하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지지한다고 밝혀야 한다. 그게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고,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길이다” – 2016년 3월 30일 사설

왜 안철수는 새 정치의 화신에서 분열의 아이콘이 됐을까? 한겨레가 ‘진보는 통합해야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는 대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진보의 확장력을 중도까지 넓혀줄 수 있는 안철수는 새 정치의 상징이지만, 진보의 몫을 갉아먹을 안철수는 분열의 아이콘이다.

유승민 – 조선 ‘보수 통합’ vs. 중앙 ‘보수 확장’ 

보수 정치인도 프레임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존재감을 널리 알린 첫 사건은 2015년 4월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연단에 오른 유승민은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다”며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자유시장 경제와 한국 자본주의의 결함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야당까지 박수를 보낸 연설이었다.

조선일보는 이 연설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또 다른 보수언론, 중앙일보는 유승민의 연설에 박수를 보냈다.

“유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모아 박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 노선과는 선을 그으려는 의도에서 이처럼 각을 세우고 나왔다면 집권 세력이 분열 조짐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유 원내대표가 사견을 피력했다면 당의 대표로 연설대에 섰다는 것을 망각한 행동이다.” – 2015년 4월 9일 조선일보 사설

“우리의 보수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정한 경쟁을 해본 경험이 없잖은가 말이다. 그걸 바꾸자는 게, 공정한 시장을 가진 진짜 자본주의를 해보자는 게, 그래서 보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자는 게 유승민의 ‘신보수’라고 내 귀에는 들리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 – 2015년 4월 11일 중앙일보 칼럼

조선과 중앙의 시각차는 ‘보수 재집권’의 대전제가 다르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념 보수’ 조선일보는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재집권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박근혜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직전까지 보수는 박근혜와 함께 가야 한다. 이런 조선일보가 보기에 유승민이 박근혜와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는 건 곤란하다.

반면 ‘실용 보수’ 중앙일보는 보수가 진보나 중도 유권자들에게도 매력을 느낄 정도의 포용력을 보여야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유승민은 중앙일보에 매력적인 캐릭터다. 유승민의 원내대표 연설은 보수가 새로운 가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유승민이 박근혜에게 찍혀 나가떨어지던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이 당 의원들이 투표로 뽑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로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상황에서도 유승민이 양보하라고 말한다. 보수의 통합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가 끝까지 가겠다는 것은 옳지도 않다. 대통령까지 포함된 여권의 내홍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국정은 산으로 갈 테고, 그 가장 큰 책임은 유 원내대표가 지게 될 것이다 ” – 2015년 7월 6일 조선일보 사설

하지만 중앙일보에 중요한 건 보수의 통합보다 보수의 확장이다. 중앙일보는 박근혜와 싸우지 않고 있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다그치며 유승민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박근혜 이후 보수가 재집권하려면 유승민 같은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미움을 피하는 건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일지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결국은 대통령의 구심력에서 벗어난 독자성이 있어야 한다. 김무성 스스로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보수의 상징인 박 대통령에게 보수 이미지나 경제로 경쟁해선 승산이 없다. 이런 약점을 보완해줄 인물이 유승민이다. 경제통인 데다 개혁 성향이 분명해 러닝메이트로 삼으면 외연이 크게 확장될 수 있다.” – 2015년 7월 6일 중앙일보 칼럼

2015년 4월 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인 유승민 의원. 국회방송 갈무리.

2015년 4월 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인 유승민 의원. 국회방송 갈무리.

진보언론 한겨레는 유승민과 박근혜의 갈등을 어떻게 규정했을까? 결국, 원내대표에서 찍어내기 당한 유승민은 총선에서도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겨레는 유권자들을 향해 ‘이런 정당을 찍을 거야?’라고 묻는다. 유승민과 박근혜의 갈등으로 빚어진 보수의 분열을 ‘새누리당 심판’의 근거로 사용한 셈이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옳은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이 옳은지는 이제 국민 판단에 맡겨졌다. 최소한의 자정 기능을 상실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국민이 표로써 제어하는 길밖에 없다.” – 2016년 3월 23일 한겨레 사설

검증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 ‘프레임을 보라’ 

프레임 대 프레임 저자 조윤호 | 출판사 한빛비즈

조윤호 | 한빛비즈

신간 [프레임 대 프레임]에서 나는 안철수와 유승민 외에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 주자 8명을 다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의 기사와 사설, 칼럼을 통해 대선 주자 8명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을 재구성했다. 문재인은 어떻게 ‘노무현 프레임’을 극복했을까. 또 안희정의 ‘대연정’은 어떤 프레임을 돌파하기 위해 나왔을까.

8명의 주자 중에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프레임 전쟁의 검토 대상으로 포함시킨 이유는 이들을 통해 정치인이 언론의 프레임에 잡아먹히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똑똑한 사회에서 언론의 프레임은 선거나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변수가 아니라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며, 프레임 전쟁의 질은 미래와 비전, 정책 등 생산적인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루어진 선거인만큼 언제보다 후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선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검증할 시간이 부족한 선거이기도 하다. 언론의 프레임을 인식하고, 후보자들을 재구성하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재검토하는 일은 유권자에게 그 시간을 단축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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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1:14


언론은 대선주자를 어떤 프레임으로 재단했나?

[서평] ‘프레임 對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정치인을 죽일 땐 그를 과거에 가두고, 살릴 땐 미래를 얘기한다. 미디어오늘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조윤호는 저서 ‘프레임 對 프레임’에서 이런 독해법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를 통해 많은 기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내게 유리한 의제를 던지고 이를 유지하는 힘, 즉 프레임을 읽어내고 프레임 전쟁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보수 언론은 문재인에게 끊임없이 ‘그런데 노무현은?’을 물었다.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은 자연스럽게 ‘대선 주자 문재인’이 아니라 ‘노무현의 비서실장’이 돼버린다. 이런 프레임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문재인을 미래의 정치인이 아니라 과거의 정치세력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지난 대선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당시 여권의 주장은 반공프레임이자 문재인을 ‘노무현이라는 감옥’에 가두는 효과를 가져왔다. 문재인은 한동안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는 효과적인 대응이 아니었다. 일단 프레임이 정해지면 논쟁은 그 프레임 안에서 진행될 뿐이다. 

▲ ‘프레임 對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 ‘프레임 對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저자는 “정치권에서는 이런 대응의 원인을 문재인 개인적 성격에서 찾는다”며 “변호사를 오래 해서 그런지 사실관계가 다른 공격이 들어오면 하나하나 반박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이석기가 노무현 정부 때 가석방·특별사면 받은 사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노무현 정부시절 특별사면을 받은 사실 등으로 보수언론은 문재인을 비판했다. 한겨레가 ‘과거에 갇힌 건 문재인과 야당이 아니라 안보장사·색깔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NLL대화록 국면은 ‘사초 실종 사태’로 확산됐다. 2013년 6월30일 문재인이 국가기록원 대화록 열람을 제안했으나 대화록이 없었던 것이다. 한겨레도 “문재인 의원에게 끌려다닌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결국 바보가 됐다”며 문재인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보수 언론의 프레임을 뒤집은 사례는 2002년 대선후보 시절 노무현의 발언이다. 장인이 좌익활동을 했다는 경력을 문제 삼고 한나라당과 당내 이인제 후보까지 공격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아들딸 잘 키우고 잘 살고 있다.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 이런 아내를 버려야 하냐”고 반문했다. ‘장인이 좌익 활동을 한 건 사실이 아니’라거나 ‘요직에 있지 않았다’는 식으로 반박하는 건 해법이 아니다.  

문재인은 확장성이 없다는 보수언론의 비판과 자신을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문재인. 노무현을 극복했다고 안희정을 평가하는 보수언론과 안희정·문재인이 둘다 우리편이라고 말하는 한겨레. 이재명을 포퓰리스트라고 공격하는 조선일보와 이재명이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는 중앙일보.  

저자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3인을 포함해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과 김무성, 출마선언도 못한 채 사라진 반기문, 보수단체와 보수언론의 집중공격을 받았던 박원순 등 8명에 대한 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의 프레임을 분석했다.

분석에 앞서 세 신문사를 평가한 부분도 흥미롭다. 언론이 왜 그런 프레임을 사용하는지 배경지식 역할을 한다. 저자는 ‘언론재벌’ 조선일보를 ‘이념 보수’로 불렀다. 조선일보 가문 자체가 기득권층이고, 전두환 정권 등 지배세력과 결탁으로 급성장했다. 색깔론을 무리하게 들이대는 건 조선일보의 특기다. 

조선일보가 ‘이념보수’라면 ‘재벌언론’ 중앙일보는 ‘실용보수’다. 삼성 이병철 회장은 언론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중앙일보를 창간했다. 시장원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조선일보와 다른 논조를 펼치는 경우가 있다. 삼성 갤럭시를 보수적인 사람에게만 팔 수 없는 원리와 같다. 중앙일보는 오른쪽, JTBC를 왼쪽을 담당하는 현 상황도 이런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한겨레의 탄생으로 ‘언론재벌’vs‘재벌언론’ 구도가 보수vs진보 구도로 변했다고 봤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탄생한 한겨레는 보수 언론에서 배제된 목소리를 담았고, 무리한 색깔론 공세를 반박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잡으려던 시도 속에 ‘공정언론’이 아니라 조선일보 대척점에 선 ‘정파언론’이 된 것이 한겨레의 한계로 거론되는 측면도 있다.  

[관련기사 : 조선일보·한겨레, 20년간 보수·진보 정파보도 늘었다]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를 제안한다. 핵심은 흩뿌려진 정보가 아닌 전체 맥락을 파악하자는 내용이다. 첫째, 정치인의 발언 원물을 찾아보자. 분위기와 뉘앙스를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제목만 읽고 평가하지 말자. 셋째, 확증편향을 경계하자. 보고 싶은 사실만 보지 말자는 뜻이다. 독자는 곧 유권자다. 프레임을 파악하는 건 합리적인 지도자를 뽑는 첫 걸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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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1:07

◆프레임 대 프레임=프레임으로 바라본 19대 대선주자 비교·분석. 보수에서 진보까지 양 극단의 프레임을 대표하는 매체를 선택하고, 이들이 보도한 기사를 통해 대선 주자 여덟 명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급작스럽게 다가온 19대 대선을 맞은 유권자를 위해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알기 쉽게 안내한다.<조윤호 지음/한빛비즈/1만4000원>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32311245080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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