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9.13 09:37

http://mhiupress.hongik.ac.kr/news/articleView.html?idxno=659

- 기레기와 찌라시 전성시대, 나쁜 권력이 만드는 뉴스를 취재하다

  아침, 저녁으로 텔레비전에서 뉴스가 방영되고 신문과 인터넷에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지금은 매체 불신의 시대, 이른바 ‘기레기 전성시대’이다. 당신은 뉴스를 신뢰하는가? 사실을 이야기하는 곳은 어디인가. 이때, ‘모든 뉴스에는 의도가 있다. 나쁜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는 독자에게 나쁜 뉴스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며 독자들의 시선을 뉴스 이면으로 유도하는 기자가 있다. 바로 ‘언론을 취재하는 언론사’ 매체비평지 ‘미디어오늘’의 전 기자이자,『개념찬 청춘』, 『보수의 나라 대한민국』, 『나쁜 뉴스의 나라』, 『프레임 대 프레임』의 저자 조윤호이다. 대학시절 학내 자치언론 <대학문화>의 편집장을 역임하였던 그는, 한겨레 오피니언 사이트 ‘훅’에 글을 기고하는 등 온라인에 영향력 있는 글들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대변하던 대학생 논객 ‘조본좌’로 활동했다. 지금이야말로 뉴스를 다시 정의 내릴 때. 조본좌, 조윤호를 만나보자.

Q. 매체비평지 ‘미디어오늘’은 ‘경찰 조직에 비유하면 내부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내사과(內査科)’로 표현되기도 한다. ‘미디어오늘’의 기자 활동은 다른 언론사의 기자 활동과 비교하였을 때 어떤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A. ‘미디어오늘’ 등의 매체비평지 소속 기자들을 가리켜 ‘기자를 취재하는 기자’라고 하기도 한다. 보통 언론사들은 출입처가 정치, 문화, 사회로 나누어져 경찰서, 국회 등을 출입하는데, 이와 다르게 매체비평지 기자는 조선일보, 한겨레, MBC 방송국을 출입한다. 이러한 매체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글로 쓰고, 이 기사는 왜 나온 것인지, 네이버(Naver)나 다음(Daum)의 편집 정책이 언론사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체적인 미디어 지형에 대해 고민한다. 그런 점들이 다른 언론사들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다른 고충이라면, 기자들은 취재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까다롭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을 취재하는 것보다도 어려운 것 같다. 기자들은 일단 머리를 굴려가며 이해관계에 따라 얘기한다. 그래서 기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강약중강약’, 완급조절을 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매체에 대해 매번 강한 비난만을 늘어놓는다거나 매번 좋은 칭찬만을 늘어놓게 된다면 그 매체에게 우리 비평지는 ‘뭘 해도 욕만 하는 비평지’, 혹은 ‘뭘 해도 칭찬만 할 비평지’가 되어버려 아무리 떠들어도 아무 의미 없는 비평이 되어버린다. 잘못을 했을 때는 강도 높게 꾸짖다가도 훌륭한 점이 있다면 칭찬하는 등, 상황에 따른 올바른 비평을 해야 그 상대 매체 또한 우리의 글에 신경을 기울인다.

Q. ‘미디어오늘’에서 매체비평 활동을 하면서, 언론, 매체와 관련한 생각이나 가치관 등에 변화가 있었을 법하다. 비평 활동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

A.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게 느낀 점이다. 항상 많이 받는 질문은, ‘신뢰할만한 언론은 어디인가?’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기가 어렵다. 모든 언론이 항상 거짓을 얘기하거나 진실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이해관계 충돌 속에서 조선일보든 한겨레든 좋은 기사를 쓸 때도, 나쁜 기사를 쓸 때도 있다.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좋은 매체에 대한 판단 기준은 흐려졌고, 좋은 기자의 기사를 찾아보는 일이 늘었다. 언론보다는 기자를 신뢰하게 되었다.

Q.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심상정 후보의 캠프에서 메시지 라이터로 활동했다. 대선 후보 캠프의 메시지 라이터라는 역할은 많은 이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을 부탁한다.

A. ‘미디어오늘’ 기자 일을 그만두고 3개월 동안 책 쓰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책이 출간되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탄핵 되었고, 그 후 대선 캠프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메시지 라이터는 주로 후보의 연설문이나 인터뷰 답글 등을 쓴다. 일단 초안은 쓰고 싶은 것을 쓴다. 단, 과거 행보와 말투 등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심상정 대표는 ‘안타깝다’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러한 것들을 반영하는 것이다. 때로는 후보가 두서없이 줄줄이 이야기한 것들을 정리해 쓰기도 한다. 이전까지 쓰던 글들과는 일종의 다른 글쓰기였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일단 ‘내 글쓰기’가 아닌 ‘남의 글쓰기’였다는 점, 그리고 글에 대한 피드백과 타격감이 확연하게 달랐다. 평소 ‘타격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야구에서 방망이를 휘두를 때 방망이에 공이 맞는 ‘타격감’. ‘느낌이 오는데 이건 홈런이다.’라는 등의 감흥을 말하는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면서 이건 몇 명 정도가 보겠다는 느낌이 온다. 이전에는 제아무리 미디어 매체에서 글을 쓴다고 해도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타격감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런데 심상정 후보의 입으로 글을 쓰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보게 되었다. 심상정 후보의 페이스북에 34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뿐만 아니라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이야기를 맞받아쳐주니 피드백도 강했다.

Q. 『개념찬 청춘』, 『보수의 나라 대한민국』, 『나쁜 뉴스의 나라』, 『프레임 대 프레임』 등 젊은 나이에 비교적 여러 권의 책을 발간했다. 어떤 계기와 목적으로 책을 출간하였는지 궁금하다.

A. 한겨레 ‘훅’과 출판사에서 출간 요청이 와 첫 책을 내게 되었다. 다른 글쓰기보다도 책을 쓸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책은 가장 올드한 매체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책을 통해 권위를 찾는다. 언론, 정치인의 말은 잘 믿지 않고 방송조차도 의심하면서, 책에 나왔다는 내용이라면 어떤 매체보다 쉽게 신뢰한다. 반면 그 때문에 책 쓰는 일에 더욱 많은 고민이 요구되기도 한다. 1쪽부터 300쪽까지 읽게 만들어야 하는 흡입력을 유지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읽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애정이 더 많이 가는 글쓰기이기도 하다.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책은 『나쁜 뉴스의 나라』이다. 이 책은 26번에 걸쳐 연재를 했다. 반응에 따라 점점 업그레이드 시켜 원래의 계획을 수정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책이다. 원래부터 글에 대한 반응, 댓글들은 다 챙겨보는 편이다. 인스타그램 태그, 책 서평, 블로그, 알라딘 등등 다 본다. 지금은 바빠서 보기만 하지만 이전에는 답장까지 다 했었다. 선플도 있고 악플도 많다. 그 반응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독자의 의견들로 내 글의 내용이 바뀌지는 않지만, 잘 써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들게 한다.

Q. 대학생 시절 모교인 서울시립대학교의 교지 <대학문화>의 편집국장을 역임했었다. 대학 언론 기관의 하나인 ‘학보사’에 대해, 또는 현 전체 대학언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일단 학보사나 대학언론이 차지하는 위치가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기성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해 대학언론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러면 학생들은 학내 신문을 읽고 정보를 얻으며 시각을 얻었는데, 민주화 이후 기성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게 되었고 그 이후 다른 언론과의 차별화가 어려워진 것 같다. 또한 대학언론의 기반은 학교 공동체에서 나온 것인데, 이 때문인지 이전보다 학생들이 학교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 운동권이 있을 때에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거의 살다시피 상주하고 있었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아침, 저녁을 먹고 자고 시험공부를 했다. 반면 현 대학생들에게 대학은 그저 ‘수업 들으러 오는 공간’으로 인식되니, 소속감도 관심도 적어져 대학 언론사에 대한 관심 또한 적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학생들은 대학에서 많은 삶의 영향을 받는다. 대학언론이 없으면 그 얘기를 해줄 사람이 없게 되니 그의 필요성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Q. 기자를 꿈꾸거나 사회 참여적 글쓰기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A. 한 번은 중학교에 강연을 갔었는데 무한도전이 MBC 프로그램인지 모르는 학생이 있더라. 어떤 매체를 통해 미디어를 접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영상과 프로그램들로서 미디어를 대하게 되는 것이다. 점차 매체, 미디어가 해체되어 중소 미디어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요즘엔 문재인 대통령의 말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가 되고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전에도 명연설은 있었지만, 그때는 연설 또한 미디어를 통해서 봤다. 하지만 요즘은 신문, 뉴스로 보기보다 직접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보게 된다. 매체의 권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매체의 신뢰에 더불어 기자가 영향력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젠 조선일보 기자의 글이라고 높게 쳐주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나의 미디어가 되듯이 기자도 각 개인이 하나의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기성 언론에 기대기보다 자신의 미디어를 홍보,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길 바란다.

홍준영 기자 mgs0503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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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9.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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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갑의 횡포를 돕기 위해 입사한 것이 아닙니다”

9월 4일 0시부터 KBS,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양대 공영방송의 총파업이다.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방송 독립을 내건 파업이지만, 이 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이다. 이도은 부산MBC 라디오 리포터는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글에서 가장 약자이면서도 파업조차 동참할 수 없는 프리랜서의 처지에 대해 전한다.

방송국 리포터들은 아이템 탐색, 섭외 요청, 취재 및 인터뷰 진행, 기획, 기술적인 편집, 원고 작성, 방송 출연까지 다하는 사실상의 ‘1인 미디어’다. MBC가 파업을 하는데도 방송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정규직 노동자의 빈자리를 이런 비정규직 프리랜서가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노동이 정규직을 괴롭히는 ‘적군’ 같다는 생각에, 시민과 MBC 모두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에 프리랜서는 괴로워한다.

프리랜서들이 방송국의 ‘정(丁)’인 이유는 단지 그들이 처한 노동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 아니다. 부당한 것을 바로 잡기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힘 빠지게 하도록 반강제적으로, 타의에 의해서 일해야 하는 이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이도은 리포터는 이렇게 소호한다.

“파업이 성공한 후 이 ‘정’들 보고 손가락질하지 말아 주세요. 갑의 횡포를 돕기 위해 입사한 것이 아닙니다.”

“공정방송은 근로조건이다.” 지난 2012년 파업을 주도한 mbc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해고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말이 비정규직 프리랜서에게도 예외가 될 순 없다. “공정방송은 근로조건”이라는 말을 비정규직도 외칠 수 있어야 한다.

● 미디어오늘

큐레이션 미디어오늘

2.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못하는 정당 당직자들

방송국에는 “비정규직이 사회적 문제”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비정규직들이 가득하다. 자신의 주장과 삶이 불일치하는 삶을 사는 이들이 또 있다. 노동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외치는 정당의 비정규직 당직자들이다. 경남도민일보가 정당 당직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해 취재했다.

윤태욱 민주당 경남도당 조직국장은 경남도당 위원장 권항대행이 새로 임명된 이후 바로 해고됐다. 위원장이 바뀌면 위원장의 수족인 도당 당직자가 바뀌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애초에 계약서조차 쓰지 않았다.

경남도당에 직함을 갖고 있는 정당인 중 급여를 받지 못하는 정당인은 여럿이다. 각종 부문위원장들과 부위원장 등 이들은 급여는 물론 교통비, 활동비도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를 받거나 선거판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독일의 철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정치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생각했다. 생계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정치판에는 여러 가지 유혹의 손길이 깃들기 마련이다.

경남도민일보

큐레이션 경남도민

3. 수능 절대평가 반대, 일베가 아니라 문재인 지지자들이다

8월 31일 교육부는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80%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을 밀어붙이던 문재인 정부가 만난 첫 번째 난관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수능 개편에서 한 발 물러서야 했던 이유는 반대의 핵심이 현 정부 지지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21이 수능 절대평가를 누가 반대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한겨레21이 절대평가에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지지자가 65~70%에 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뼛속까지 민주당”, “문재인지지 선언해서 신문에도 나왔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다”라고 외쳤다.

수능 개편을 둘러싼 담론 싸움은 이미 디지털 공론장에서 진행됐고, 절대평가를 외치는 이들이 이미 패배했다.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절대평가 관련 최신 게시글 1,100개의 썸네일을 분석한 결과 언급된 단어 100개 가운데 수능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명분으로 제시되는 ‘소질, 적성, 창의성, 교육 정상화, 내실화, 부담 경감, 제4차 산업혁명, 미래 역량’ 등의 단어는 하나도 없었다.

반대에 앞장서는 이들은 대부분 학력고사를 경험했고 상대평가 교육을 통해 신분을 상승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절대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학부모들을 ‘문재인 반대 세력’으로 간편하게 낙인찍는 것만으로, 절대평가에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을 순 없을 것이다.

● 한겨레21

큐레이션 한겨레21

4. 혁신도시 그 후 10년

참여정부 시절 지방균형발전의 차원으로 혁신도시가 도입됐다. 혁신도시 특별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지났다.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혁신으로 미래형 도시를 추구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와 달리 혁신도시가 오히려 지역 내 또 다른 불균형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한국일보가 혁신도시 그 후 10년의 변화를 짚었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는 낯익은 공기업 브랜드와 대형상가, 고층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차로 10분만 나가면 나오는 나주 시내에는 빈 가게, 빈 상가가 가득하다. 인구가 대거 혁신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구도심과 혁신도시 간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토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 가게도 다수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주말만 되면 모두 서울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혁신 기러기’라 불린다. 가족동반 이주율은 40%가 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이주까지 하지 않는 이유는 부족한 인프라 때문인데, 인프라 확충이 더딘 배경에는 부동산 광풍이 있다. 혁신도시 건설로 땅값이 올라가면 임대료가 올라가고, 구도심 기존 상인들은 입주를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전 기관들이 지역 인재 채용에 인색하다는 점도 문제다. 지방대생들에게 여전히 지방이전 공공기관 취업은 바늘구멍이다.

● 한국일보 ‘혁신도시 10년, 내일을 묻다’ 

한국일보 큐레이션

5. 사소하지만 은밀한 유착, 자동차 황금번호

7777 아니면 8888, 3000, 4000 등등. 자동차 번호 중 외우고 기억하기 쉬운 번호들이 있다. ‘황금번호’라 불린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의 차량 번호도 7777이었다. 무작위로 알려져 있지만, 유독 이 번호들은 서울 강남 고급 외제차에 몰려 있다. SBS가 사소하지만 은밀한 유착, 자동차 황금번호의 비밀에 대해 취재했다.

차량 소유주의 거주지를 기준으로 강남구는 황금번호가 553대, 서초구 298대, 영등포구 306대인데 강북구는 73대, 동대문구 103대, 은평구 128대 등이다. 지자체별 등록된 차량 숫자로 나눠 봐도 강남구는 360대당 한 대꼴로 황금번호가 있었는데 강북구는 830대당 한 대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역은 물론 차종에서도 차이가 난다. 롤스로이스 중 38대, 벤틀리 94대, 포르쉐 318대, 랜드로버 471대, 벤츠 2천7백 대 등이 황금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강남 외제차 차주들이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추첨이라던 황금번호 배정이 사실 돈을 주고 매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량 주인이 딜러를 통해 요청하면 딜러는 자동차 등록 대행업체로부터 좋은 번호를 건네받는다. 시세는 5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있다. 구청 자동차등록사업소 소장이나 과장들이 은퇴하고 나가서 등록 대행업체를 차리고, 구청 공무원과 대행업체 사장들이 선후배 관계로 얽혀 거래한다.

차량 번호, 어쩌면 매우 사소할 수 있다. 금액도 크지 않다. 문제는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공정한 제도(추첨)가 아니라 은밀한 방식으로 자원이 배분된다는 점이다. 작은 것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유착과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고방식은 점점 더 대담하게 확장될 것이다.

● SBS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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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9.13 09:36

2017년 8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광복72주년, 여전히 계속되는 ‘망각과의 전쟁’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

광복 72주년을 하루 앞둔 8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오늘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친일파들에 대한 재산 환수 기록을 통해 친일을 하면 삼대가 흥한다는 말이 여전히 대한민국 땅에서 유효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SBS 마부작침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친일파 이완용의 부동산은 약 676만 8,168평, 여의도 면적의 7.7배에 달한다. 정부가 그동안 환수한 친일파 토지 전체가 이완용 한 명의 부동산 규모에도 한참 못 미칠 정도다. 이완용의 이 많은 부동산 중 정부가 환수한 건 전체의 0.05% 뿐이다. 또 다른 친일파 송병준의 부동산은 303만 7,537평에 달한다.

친일파 이해승의 손자 이우영은 1957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국가를 상대로 할아버지 이해승의 땅을 되찾기 위한 소송을 잇따라 제기했다. 친일 재산 환수에 대한 고민이 없던 사법부는 번번이 이우영의 손을 들어줬고, 그 결과 이우영이 되찾은 땅은 약 269만 평에 달한다. 이해승만 아니라 이완용 등 다른 친일파 후손의 소송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내려졌다.

더 큰 문제는 친일파 재산을 환수할 법적인 근거도, 국가로 귀속할 정부 부처조차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친일파 재산이 후대로 대물림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광복 72주년이 지나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망각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 SBS 마부작침

SBS 마부작침

2. 취임 100일, 문재인의 사람들 168명

“나는 개혁적 인사들이 일거에 내각과 청와대의 대세를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문재인 정부 집권 100일, 대통령의 말대로 청와대에는 개혁적 인사들이 포진되어 있을까. ‘참여정부 2기’에 그친 것은 아닐까? 한겨레21이 문재인의 사람들 168명의 면면을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 2기라는 말은 절반만 맞다. 168명 가운데 참여정부 출신이라 할 수 있는 인사는 35%인 59명이었다. 나머지 자리는 문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대해 고뇌하던 시기,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인맥(24명, 14%)와 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후 2012년과 2017년 대선캠프에 이름을 올렸던 인사(45명, 27%)들로 채워졌다.

이들이 모여 함께했던 100일은 노무현 정부의 100일과 사뭇 달랐다. 한겨레21이 노무현 정부 100일과 문재인 정부의 94일 간 한겨레 1면을 전수조사해 분석한 결과, 노무현 정부 100일 간 1면 기사 211건 중 70건은 정부의 정책 추진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갈등이 가로막혀 노무현 정부는 취임 100일 간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취임 초는 달랐다. 대통령 또는 정부기관과 관련된 기사 164건 가운데 사회적 갈등 기사는 4건에 불과했다. 검찰·국정원 개혁과 국정교과서 폐지 등 적폐청산 정책 추진 기사는 24건, 재벌·노동 개혁 기사는 32건, 복지·탈핵·교육 등의 기사는 14건이다. 훗날 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 2기’가 아니라 ‘참여정부의 진화’라 불릴 수 있을까?

● 한겨레21

한겨레21 큐레이션

3. SNS 시대, 뉴스가치의 부활

SNS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흔히 뉴스가 연성화되고 뉴스가 가벼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리 열심히 취재한 기사도 고양이 동영상보다 못하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은 오히려 SNS 시대 전통적 뉴스가치가 부활했다고 말한다. 특히 지역신문에서 말이다.

지난 상반기 경남도민일보에서 조회수 1위 기사는 ‘양산 아파트 밧줄 절단 사건’이었고, 2위는 ‘창원 모 골프연습장 납치 살해 사건’이었다. 밧줄 절단 사건은 페이스북 ‘부산공감’ 페이지에서 3만 1000명 이상의 공감과 414회 이상의 공유, 6,813개 댓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다른 사건기사도 이만큼은 아니지만, 대부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역신문의 사건 기사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이라는 뉴스가치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어떤 범죄가 일어나고 얼마나 자주 발생했고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뉴스가치가 높다. SNS 이용자들은 이런 뉴스를 읽으며 서로를 태그하며 서로의 안전을 걱정한다.

경남도민일보, 슬로우뉴스 

경남도민일보 큐레이션

4. 농장주인이 말하는 살충제 계란과 전수조사의 진실

살충제 달걀 파동이 ‘달걀 전수조사’로 진정되는 모양새다. 전수조사를 통과한 달걀은 다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한 익명의 농장주인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전수조사로 끝날 일이 아니며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다.

많은 농장주가 좁은 케이지 안에 새끼 병아리들을 넣어 키우는 공장식 사육을 한다. 그 케이지 안에 진드기가 발생하면 수많은 닭들이 한 번에 피해를 입는다.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방독면을 써야 할 정도로 강력한 살충제를 뿌린다. 닭이든 사료든 가리지 않고 계사 전체를 살충제로 도배한다. ‘흙 목욕’이라는 자연적인 방식도 있지만 닭장에 3만 마리씩 키우는 농장주가 일일이 닭을 끄집어내 목욕시킨다는 건 불가능하다.

농장주인이 말하는 전수조사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마을 대표가 닭 농가에서 모아준 계란을 제출하고, 담당자들은 이 계란들을 조사한다. 살충제를 친 농가들이 다른 계란을 갖다 제출해도 걸러낼 방도가 없다. 사람을 위해 닭을 괴롭혔던 대량 생산 방식이 이제 사람까지 괴롭히고 있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현정의뉴스쇼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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