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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이집트 여행기 ➂ 카이로를 떠나 ‘지중해의 진주’ 알렉산드리아로 8월 2일, 이집트 여행 두 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카이로에선 기상 알람이 따로 필요 없다. 귀를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자동으로 눈이 떠지기 때문이다. 카이로는 내가 다녀본 어떤 곳보다도 최악의 교통난을 자랑한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은 카이로에서 통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먼저다’ 이 동네는 애초에 신호등과 횡단보도라는 게 없다고 봐야한다. 죽고 싶지 않다면 무단횡단을 잘해야 하고,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급정거를 잘해야 한다. 운전면허 딸 때 대체 무슨 교육을 받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사람이 도로를 건너가려고 해도 차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눈치 보며 멈칫거리면 그걸 기가 막히게 알고 차들이 쌩쌩 지나가 버린다.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무단횡단 하라! 살인을 저지르고 싶지 않은.. 더보기
2023 이집트 여행기 ② 5년 만의 카이로 박물관과 코샤리كشرى 8월 1일 여행 첫째 날의 주된 일정은 카이로 박물관이었다. 매연과 삐끼, 자동차 경적소리로 가득 찬 카이로에 굳이 한 번 더 온 이유를 찾자면 바로 이 박물관 때문이다.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이집트 관련 유물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이집트에 이집트 유물이 많은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영국, 프랑스 등의 약탈 실력을 고려하면 당연한 건 아니다. (실제 대표적인 이집트 유물인 로제타석은 영국에, 덴데라 천궁도는 프랑스에 있다.)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은 이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현재 이집트가 기자에 ‘이집트 대박물관’을 건립 중인데 카이로 박물관 유물을 여기다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박물관은 2021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아직 못 지었다고 한다. 만약.. 더보기
2023 이집트 여행기 ① 출국, 그리고 ‘또(카)이로’ 2023년 7월 31일, 이집트 출국 날이 다가왔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5시 55분. 오후 늦은 비행기였으나 조금 일찍 집에서 나섰다. 이집트 출국 전에 해야 할 일이 딱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환전이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다음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가서 이집트 파운드로 환전하면 된다. 그래서 출국 며칠 전에 주거래 은행인 국민은행에 800달러(한국 돈 100만 원 조금 넘는다)를 환전해두었다. 또 다른 일은 여행자보험 가입이다. 5년 전에 ‘에이스 보험’에서 이집트는 보험 가입이 안 된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엔 바로 삼성 보험에 가입했다. 여행자보험 가입 시 이집트에 간다고 하면 꼭 이집트 어디에 가는지 물어본다. 이스라엘 등과 국경을 마주한 ‘시나이반도’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