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8.04.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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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미투 운동, 언론사도 예외가 아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각계각층에서 미투(metoo) 운동이 번지고 있다. 다양한 폭로가 언론을 통해 퍼져 나간다. 하지만 언론사도 언제든 성폭력이 벌어질 수 있는 회사이고, 조직이다. KBS는 다른 사람들의 미투 운동을 보도하기에 앞서, KBS 기자들의 미투 선언부터 전했다.

상습적인 성추행, 성희롱은 여성 기자를 기자가 아니라 여성으로 보는 시각에서 기인한다. 연차 높은 기자들은 서로가 블루스를 추라고 여기자를 ‘양보’한다. 남자들끼리 밥 먹는 자리에도 ‘자리가 화사해야 한다’고 불려 다닌다. 남성 기자들은 이름을 부르는 반면 여성 기자들에게는 키가 큰 애, 키가 작은 애, 안 예쁜 애, 이런 외모적 특성이 붙는다.

KBS 미투에 동참한 기자 중에는 남성인 박대기 기자도 있었다. 박대기 기자는 남성인 자신이 보기에도 성추행과 성희롱이 만연하게 벌어졌으며 듣는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바로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토로한다.

이들의 미투 선언 이후 KBS의 사내 문화는 다른 피해자들이 ‘바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 KBS 기자들은 강간이나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것이 아니다. 이들이 이야기한 건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성희롱과 성추행이었다. ‘내가 이거 피해 입은 거 맞아?’ 라고 갸우뚱하는 것들, 그런 정도의 피해를 입었을 때 후배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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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보호하는 국가의 의무

2017년 12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예방접종 부작용 뇌전증 환아의 처우 개선’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청원이 올라왔다. 국가필수예방접종인 디티피 – 소아마비 접종을 받은 뒤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는 주제는 아니라 20만 명이 모이진 못했으나, 청원 이후 비슷한 경험을 고백한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뉴스타파 ‘목격자들’이 0.0017%에 담긴 국가의 의무에 대해 묻는다.

한 해 이루어지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은 2천만 건, 그 중 한 해 평균 322건의 이상 반응이 신고된다. 10만 건 당 1.7건이다. 그 중 매년 꾸준히 보상신청의 사유가 되는 질환이 뇌전증이다. 하지만 뇌전증 발병과 예방접종과 연관성은 인정받지 못한다. 2014년 이후 신청한 12건 모두 기각됐다.

국민 청원의 주인공인 김영준 군은 생후 13개월 예방접종을 받았다가 뇌전증의 주요 증상인 경련을 겪었다. 지난 1년여 동안 아들의 치료비로 들어간 돈이 천만 원이 넘는데도 보상 신청은 기각됐다. 의학적으로 인과성이 밝혀진 바 없다는 게 이유였다. 0.0017%, 극히 드문 경우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숫자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이다.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

● 뉴스타파 목격자들

3. 의원이라도, 며느리 노릇은 힘들다

모두가 즐거우라고 만든 명절이 누군가에겐 스트레스다.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명절에 스트레스 받는 대표적인 ‘신분’이다. 며느리 역할은 국회의원도 빗겨가지 못한다. 한국일보가 기혼 여성 의원을 전수조사해 여성 의원들의 며느리로서의 삶에 대해 물었다.

명절은 특히 지역구 여성 의원들에게 부담스러운 시기다. 연휴 전부터 경로당과 지역구 행사장을 샅샅이 돌며 ‘얼굴도장’을 찍어야 하고, 명절에는 시가에 가 평소 못한 ‘며느리 노릇’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구를 돌고 설 전날 시댁에 가면 부엌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간 못 다한 며느리 노릇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정활동 탓에 평소 집안 일에 소홀했다는 자책감도 의원들을 부엌으로 밀어넣는다.

조사에 참여한 39명의 기혼 여성의원들이 매긴 ‘한국사회 명절의 양성 평등’ 점수는 45점이었다. 누구를 위한 차례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담스럽게 과한 차례와 상차림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이는 일반 여성들의 여론과도 일치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진보적인 결과는 ‘가사분담’이었다. 이렇게 평등한 명절의 배후에는 며느리의 굴레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진보적인 시어머니, 그리고 며느리 의원들의 집요한 투쟁이 있었다.

● 한국일보 기획: 기혼 여성의원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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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8.04.09 15:09

http://slownews.kr/68198

2018년 2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더 열악할수록 더 위험하다

우리가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재난과 재해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얼어붙게 만드는 극단적인 추위, 모든 사람을 휩쓸고 가는 쓰나미. 하지만 실제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재해는 불평등하다. 주간경향이 더 열악할수록 더 위험한, ‘안전약자’의 현실을 짚었다.

50세 전상규 씨는 2005년 12월 화재가 일어났던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 지금은 종로구 허름한 여관에 산다. 1월 20일 불이 나 6명이 숨진 서울장여관이 지척인 곳이다. 그때 살던 고시원이나 지금 살던 여관이나 화재가 나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사는 고시원, 달방에는 스프링클러와 같은 화재에 대비한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다. 대부분이 소방시설법 적용의 사각지대다. 이런 소방법 사각지대가 1만 5,377곳에 달한다.

대표적인 안전약자는 노인이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에서도 희생자 대부분은 노인이었다. 근력이 약한 데다 아프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된 데다 정보에도 취약하다. 세종병원은 대부분 피난능력이 제한된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었음에도 병원 규모를 이유로 배연, 제연시설 의무에서 빗겨갔다. 안전약자를 위한 대피시설이 시급한 이유다.

약자들이 처해 있는 안전 기준을 낮게 설정하면 언젠가 그 피해는 위로 올라온다. 층건물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스프링클러나 방화문 등의 설비를 갖췄을 비율은 높아지지만, 기본적인 안전 불감증이 반복되면 피해가 악화될 소지는 높아진다. 누구나 안전약자가 될 수 있다.

● 주간경향

큐레이션

2. 2030은 왜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분노했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뜨린 건 남북아이스하키 단일팀이었다. 그리고 그 지지율 하락은 2030 청년세대가 이끌었다. 이들은 ‘남북통일’이라는 큰 그림 대신,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처지에 더 공감했다. 한겨레가 2030 세대가 단일팀에 분노한 이유를 자세히 짚었다.

2030들이 보기에 대한민국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다. 그 길을 뚫는 유일한 방법은 시험이다. 그리고 일렬로 줄 세우는 시험만이 공정한 경쟁이다. 그렇지 않은 경쟁은 낙하산, 채용비리, 추천을 빙자한 학맥과 인맥 동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단일팀에 대해 한 청년은 “열심히 준비해서 최종면접에 올라갔는데 ‘회사에 도움이 되고 면접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이유로 갑자기 면접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정서는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도,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도 반대한다. 시험, 즉 공정한 경쟁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2030의 최순실 사태에 대한 분노도 시험을 거치지 않은 정유라의 특혜입학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했다. 이들을 이기적이라 탓할 게 아니라, 공정성에 대한 이들의 강력한 공감과 분노를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돌려야 할 때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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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니라 ‘청춘이라 아프다’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은 ‘청춘이라 아프다’로 바뀌어야 한다. 가장 건강해야 할 청년이 가장 아프다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물론이고 정신까지 아프다. 파이낸셜뉴스가 ‘사회적 질병’, 청년의 정신 건강에 대해 짚었다.

2012년 대비 2016년 20대 우울증 환자가 22% 증가했고 8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원인은 경쟁사회, 남과 비교하는 사회다. 우울증은 소득수준 같은 객관적 수치보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위치와 지위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남과 비교해 열등하다는 생각이 들 때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못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회 분위기가 높은 경제·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는데 내가 그에 못 따라갈 때 마음의 병이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세대별 가치관의 차이는 20대가 마음의 병을 숨기는 원인이 된다. 20대가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면 가족, 직장 내 상급자는 ‘나약하다’는 식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의지 부족으로 인식하면 치료할 때를 놓치기 일쑤다. 분명한 점은 “젊은 놈이 왜 그래”라는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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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8.04.09 15:08

http://slownews.kr/68059

2018년 2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MBC 정상화, 지역의 복원

보수정권 9년 간 벌어진 공영방송 MBC의 몰락은 다양하게 참담한 결과를 불러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던 지역MBC를 중앙의 하수인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16개 지역 MBC가 공동 기획을 통해 소수의견을 짓밟은 MBC의 과거를 전했다.

MBC는 지역을 고립된 섬으로 만들었다.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은 통진당과 연관시켰다. 경남MBC에서 취재한 것이 아니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시민들에게 ‘외부세력’ 딱지를 붙였다. 역시 대구MBC가 취재한 것이 아니었다. 세월호 참사 때도 전원구조가 아니라는 목포MBC의 거듭된 요청을 묵살한 것도 중앙 MBC였다. 그렇게 MBC는 여론의 중심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삭제했다.

지역MBC는 중앙MBC가 만들어낸 왜곡 보도를 주구장창 전달하고, 5분간 지역 소식을 전하는, 지역민들 입장에서 있으나마나한 방송사로 전락했다. 김재철 사장 이후 진행된 MBC 광역화는 ‘그런 시골 이야기는 쓰지 말고 광역 단위, 더 큰 이야기만 쓰라’는 취재 지시로 이어졌다. 중앙에서 내리꽂은 낙하산 사장들이 그 역할을 철저히 수행했다. MBC 정상화가 지역의 자율성 회복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지역MBC 공동기획

2. 모든 것을 놓을 때, 아이들도 놓는다.

2016년 한 해 동안 1만 8,700명에 이르는 아이가 학대를 당했다. 전체 아동 학대의 80.5%,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의 86%를 친부모, 계부모, 양부모가 저질렀다. 언론에서는 이런 사건을 무정하고 잔인한 부모로 다룬다. 하지만 가해자를 악마로 만든다고 문제를 예방할 순 없다. 시사IN은 ‘만약 무엇이 달랐다면 그 아이가 살 수 있었을까’에 집중했다.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라는 것 외에 이들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다. 가해자인 엄마 또는 아빠가 모두 벼랑 끝에 서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적 궁핍, 정신적 피폐, 사회적 고립이 있었다. 벼랑 끝에 선 이들은 더 약자인 아동을 향해 분풀이를 저질렀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련의 아동 학대 사건들에서는 일정한 유형이 발견됐다. 상당수 가해 부모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는 점이다. 아주 작은 정보를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살릴 수 있다. 돈 10만원의 병원비가 없어서 살해, 매매, 유기가 벌어지지만 지원받을 방법은 찾아보면 있다. 이 어린 부모들을 사회가 방치하지 않았다면 몇몇 아이들은 잘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 시사IN

MBC

3. 지진도 공포도 끝나지 않았다

지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딱 ‘여진’만큼이다. 여진이 멈추면, 사람들은 지진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진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뉴스타파 목격자들이 2017년 11월 15일 이후 아직 지진이 현재진행형인 포항을 찾았다.

포항 지역에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70차례 진행됐다. 위험 판정을 받아 철거 예정인 건물이 132개다. 나머지 건물에 대해선 시가 공식적으로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도 300여명의 주민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의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안전 판정을 믿을 수 없는 증거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공포에 시달리는 이유는, 다시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암담한 상황 때문이다. 1년 사이 경주와 포항 지역에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지만 지진 발생에 대한 안전 시스템은 아직 남의 나라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국가의 안전 불감증이 존재하는 한 포항 주민들에게 여진도 공포도 현재진행 중이다.

● 뉴스타파 목격자들

4. 대한민국의 축소판, 세종요양병원

포항 지진 말고도 현재진행형인 재해는 많다. 중앙일보가 재난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 곳곳의 안전을 점검했다. 포항 지진,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겪었음에도 공사장은 물론 대로변·다중이용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서울 서초구 공사현장, 작업 도중 자재나 벽돌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낙하물 방지망은 접혀 있었다. 서울 종로구 한 숙박업소 옥상, 불법 증축된 맥주집(PUB)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스티로폼으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다. 인근 한 카페에도 불법 증축된 구조로 소화전 앞에 비품들을 잔뜩 쌓아 둔 상태였다.

지난해 3월 불이 난 인천 남동구의 소래포구 어시장. 천막형 임시좌판 곳곳에 전기히터들이 커져 있었고, 주변엔 플라스틱 의자와 가스통 등 인화물질이 가득했다. 어시장 입구에 설치된 소화전엔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했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선착장. 104t급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 120여 명 중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구명조끼 입으라는 방송도 없었다.

얼마 전 참사를 겪은 세종병원은 불안한 성장을 거듭한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세종병원은 여러차례 증축과 확장, 의원에서 병원으로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그럼에도 안전시설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건물을 얼마나 싸게 짓느냐’가 아니라, ‘안전에 얼마나 비용을 들였나’가 좋은 건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 중앙일보

큐레이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