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 이집트 여행기 Intro : 이집트 여행이 어려운 세 가지 이유 “나일의 물을 마신 자, 반드시 그 달콤한 물을 다시 맛보게 되리라” 이집트의 오래된 속담이 실현된 걸까, 아니면 기자 피라미드를 갔다가 받아온 파라오의 저주였을까. 2018년 여름에 찾았던, 그 개고생을 했던 이집트로 5년 만에 다시 향했다. 쉬려면 최대한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길거리에서 씨발 씨발거려도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곳, 하지만 사람이 바글거리지는 않는 곳. 그러다 문득 이집트가 떠올랐다. 그때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알렉산드리아는 어떨까? 어차피 이번 휴가 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6일 정도로 저번처럼 룩소르, 아스완, 후루가다, 카이로 등을 돌아다닐 여력은 없었다. 그래서 알렉산드리아행 비행기를 찾았지만 결국 포기했다. 무엇보다 알렉산드리아 ‘엘 보그’ 공항의 접근.. 더보기
우리말 겨루기가 된 보궐선거 보궐선거가 '우리말겨루기'가 된 것 같다. 누구는 누구의 단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누구는 누구의 단어가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으니 잘못된 언어 습관을 지적하는 일은 분명히 필요하다. 시대가 변하면 인식도 변하고, 따라서 언어가 변하는 것도 당연하다. 새로운 언어를 통해 우리의 인식과 상상력을 더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문제는 말버릇을 지적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함이다. 아니, 오히려 그 무능함을 감추려 빨간펜 선생 노릇으로 정치를 대체 하려 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주의자들의 단점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은 요구하지 않으면서, 언어와 생각을 감시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진보적 성향의 백인 대학생들은 ‘안전한 공간’, ‘공격적인 단.. 더보기
치트키 쓰지 말자 대학생 때 시험기간이 되면 핫식스를 들이키고 30시간씩 잠을 안 잔 채 공부하고 시험을 보곤 했다. 그런데 핫식스는 마법의 약이 아니었다. 내일의 체력을 담보삼아 멀쩡한 정신력을 대출해주는 대부업자였다. 그 결과 시험이 끝나면 죽은 듯이 잠들었다. 혹시 며칠씩 연달아 미래의 체력을 빌리고나면, 한 이틀은 정신을 못 차리곤 했다. 빌려 쓰는 체력의 규모가 커질수록 다시 몸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삶에서 치트키를 쓰는 것에는 다 대가가 있다.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자리나 역할을 내 능력 외의 도움을 받아서 맡게 되면, 당장은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언젠가 엄청난 부채로 돌아온다. 문제는 핫식스를 들이킨 결과는 내가 쓰러져 잠자는 것 정도로 끝나지만, 치트키를 써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오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