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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경제민주화란? 2012년 마지막날의 글이다. 나는 이번만은 희망찬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힘들 것 같다. 죽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이운남 조직부장, 청년노동활동가 최경남, 전국대학노조 한국외대지부 이호일 지부장, 이기연 수석부지부장. 이들이 연달아 죽음을 맞이했다. 이들은 자본권력의 노동자 탄압에 맞서고, 자본권력의 탄압을 방조하는 정치권력의 폭력에도 맞서며 현장에서 활동했던 활동가들이다. 이들의 죽음은 ‘희망’이 사라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상징한다. 우리는 이 죽음의 행렬을 막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23명의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잇따른 죽음을 목격했다. 이런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필요한 건 첫째도 연.. 더보기
대통령은 메시아가 아니다 ‘꿈: 대통령.’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많은 아이들이 장래희망으로 대통령을 꼽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쁜 사람을 혼내주기 위해 높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대통령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제일 높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난 곧 그 꿈을 포기했다. 대통령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권모술수에 능하고, 수백명의 사람들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언론플레이의 달인들이었다. 옆집 아저씨, 윗집 아주머니 같은 정치인은 아무도 없었다. 정치인들은 옆집 아저씨와 윗집 아주머니를 대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들이 대변하는 건 자기 자신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정치인 노무현을 좋아했다. 그 사람은 옆집 아저씨 같았다. 말을 빙빙 돌려가며 책임 회피 하는 다른 정치인들과도 달라.. 더보기
저 위에 사람이 있다 나는 사회에 불만이 많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이나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네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바꿀 수 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참으라는 말을 참 어렵게도 하시네요”라며 발끈했다. 그러나 나는 최근에야 이 말이 굉장히 슬픈 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관심과 냉소의 벽을 뚫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현대차 울산공장의 송전탑에 두 명의 노동자가 올라가 있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당한 최병승과 현대차 비정규지회 사무국장 천의봉이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현대차가 대법원의 판결에 따르라는 것이다. “2년 이상 근무한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