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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밥 먹여줍니다 지난 11월 2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울대 법대의 초청을 받아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지사의 강연이 끝나고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은 김 지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운 것에 대해 “민주주의란 권력자가 독단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체제다. 국민을 설득해 이끌어 내는 게 요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민주주의만 외치면 모든 게 정당화되느냐, 배고픈 사람에게 민주주의가 밥을 주진 않는다.”고 응수했다.1) ‘민주주의가 밥을 주진 않는다.’라는 김문수의 대답은 한국 보수우익의 오래된 화법이자 논리를 대표하는 것이다. 이 논리가 이제 일반 여론에게 더 이상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논의는 논외로 하더라.. 더보기
최철원이 나에게 보여준 진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철원 M&M 전 대표 사건을 다룬 을 오늘에서야 보았다. SK 가문의 2세 최철원 M&M (주) 전 대표가 고용승계 문제로 마찰을 빚은 화물연대 지회장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맷값으로 2천만 원을 건넸다는 내용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은 맷값 사건에 이어 후속 보도를 통해 최 전 대표의 만행에 관한 M&M 직원들의 증언을 전했다. 한 전직 직원은 “최 전 대표가 ‘엎드려 뻗쳐’를 시켜 놓고 과장급이든 부장급이든 곡괭이나 삽자루로 두들겨 패기 일쑤였다.”고 말했고, 어떤 직원은 “한 중견간부가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로 맞아서 부축을 받아 나갔다.”고 말했다. 여직원들에게 “요즘 불만이 많다.”며 데리고 온 사냥개의 개 줄을 풀어 위협했다는 대목에 이르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 더보기
강경론과 햇볕을 넘어서 지난 11월 23일 오후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 북한은 대한민국의 영토인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북한은 한국 군대가 연평도 일대의 북한 측 영해에 폭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기에 이에 대응해 정당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북한이 문제 삼은 호국훈련은 이전에도 몇 차례 진행되던 통상적인 훈련에 불과했다. 더욱이 북한이 한국군이나 한미연합군의 합동훈련을 비난해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전에는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북한의 함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온다거나 해안포나 지대함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식의 ‘군사적 긴장 조성’ 행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은 영공이나 영해도 아닌 대한민국의 영토에 ‘즉시적이고 강력한 물리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