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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

주간 뉴스 큐레이션: 복직이 사람을 살린다 2017년 2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쌍용차 복직 1년, 멈춰선 죽음의 숫자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는 그냥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28명이 세상을 떠났다. 해고가 살인이라면 복직이 그들을 살릴 수 있을까. 한겨레가 쌍용자동차 복직 1년을 맞아 복직자 18명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28이라는 숫자는 29로 바뀌지 않았다. 2016년은 2009년 ‘쌍차’ 사태 이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해였다. 지난 2월 1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18명이 복직한 이후,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은 죽음의 행렬을 끝냈다.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해고 시절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우울증도 감소했다. 희망이 계속 이어..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댓글이 말하는 차기 대통령 2017년 1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2017 대선, 경제도 살리고 도덕적인 대통령?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3월 13일을 대통령 탄핵심판의 데드라인으로 잡았다. 이 스케줄대로라면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 중으로 조기대선이 실시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대통령을 원할까? 매일경제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프락시스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정치기사 밑 댓글 약 117만 개를 분석했다. 댓글이 말하는 시대적 요구는 계속 변화했다. 2007년 리더십의 조건은 경제와 서민이었고 그 결과는 이명박이었다. 2012년 대선은 서민과 안보였으며 그 결과는 박근혜였다. 두 보수 정권은 경제를 살리지 못했고, 그 결과 2017년 리더십의 조건은 경제능력에 도덕성, 개혁성 등이 추가됐다. 경제는 기본이고 도..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문제는 노동시간이다 2017년 1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좋은 아빠 DNA’는 없다 최근 정부가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내놓은 ‘가임기 여성 지도’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파악하는 인식 수준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저출산을 해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아빠도 육아에 동참해야 한다. SBS 스페셜 ‘아빠의 전쟁’ 3부작은 아빠가 육아에 동참할 수 있는 조건에 관해 묻는다. 스웨덴 아이들에게 아빠를 떠올린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하나같이 하트를 그린다. 한국 아이들은? TV, 침대, 술, 담배다. 타고난 ‘좋은 아빠 DNA’가 아니다. 스웨덴 역시 남성 육아휴직을 처음 도입했을 때 아빠들은 거의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다. 정부는 세금 감면 혜..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프레임 전환의 귀재, 김기춘 2017년 1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김기춘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수많은 공범이 특검 수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그 수많은 공범 중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순실을 막지 못한 채 권력의 남용을 조장한 ‘국가권력’을 상징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비선의 그림자 김기춘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물었다. 2014년 8월,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단식하던 유가족 김영오 씨에게 돈 때문에 딸을 판다는 비난성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 무렵,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자살방조죄, 단식은 생명 위해행위이다, 국민적 비난이 가해지도록 언론지도”라고 쓰여 있었다. 이러한 지시의 중심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김기춘이 있었다. 청와대가 나서서 ‘세월..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17년에는 "박정희 아웃" 2017년 1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민주화 30년, 박정희의 망령 2017년은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지 30주년 되는 해이면서 박정희가 태어난 지 100주년 되는 해다. 강산이 바뀌어도 여러 번 바뀔 시간이지만, 지난해 말 벌어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박정희의 망령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한겨레가 우리 안에 남아있는 박정희의 망령에 대해 다시 묻는다. 국정농단을 지휘했던 최순실은 박정희 시대의 실세였던 최태민 수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박정희의 총애를 받던 공안검사 김기춘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어 국정농단에 동참했다. 박정희는 삼성 이병철의 밀수를 눈감아줬고, 이병철은 그 대가로 정치자금을 상납했다. 재벌과 권력의 유착관계는 대를 이어 내려왔다. 박근혜는 최순실의 민원 해결사가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그냥 밝혀지는 것은 없다 2016년 12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열린 정치의 주인공은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면모가 드러나고, 탄핵까지 이어지면서 이 엄청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원인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누군가는 정운호를 비롯한 법조비리 게이트가 최순실 게이트로 이어졌다고 하고, 누군가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고구마를 캐려다 무령왕릉까지 발굴됐다고도 한다. 최순실 일가와 고영태가 강아지 때문에 다퉜다는 점에 착안해 ‘강아지 게이트’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연의 연속 같았던 이번 사건에서 우연 같은 것을 믿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킨 이들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한겨레는 닫힌 정치를 열린 정치로 만든 주인공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꼽았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방해, 무기력한..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촛불, 직선제 이후의 민주주의 2016년 12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광장 vs 제도, 이분법 깬 촛불의 개입 “광장은 광장의 방식대로, 국회는 국회의 방식대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일어날 때마다 정치인들이 내밀던 이분법이다. 하지만 2016년의 촛불집회는 이 이분법을 깨뜨렸다. 광장의 시민은 입법부를 동원해 행정부 수반의 책임을 묻는 데 성공했다. 시사IN이 직선제 이후 민주주의를 쟁취한 촛불의 모습을 분석했다. 1987년 대한민국 시민은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냈다. 하지만 1987년 체제는 대통령이 ‘선출된 왕’이 되는 순간 삐걱거렸다. 선출된 왕을 몰아낼 방법은 제도적인 견제기구인 입법부, 그리고 직접적인 저항권 두 가지였다. 촛불은 집요하게 직접적인 저항권과 폭력을 억제하면서 비폭력을 견지한 상태로 또다시 입법부를 집..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살아남은 자들의 900일 2016년 12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친구들의 빈자리, 그런 건 안 물어보더라고요” ‘산 사람은 살아야지.’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일각의 목소리다.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되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제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진짜 ‘산 사람’들은 살고 있을까, 살 수 있을까? EBS 다큐프라임이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네 명의 스무 살을 만났다. “친구들 문제가 가장 크죠. 맨날 ‘사고가 어땠냐’만 물어보고 ‘친구들의 빈자리가 크지 않냐’ 그런 부분은 안 물어보고, 다 괜찮은 줄 알고 계시더라고요.”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탈출한 단원고 졸업생 박준혁 씨의 말이다. 또 다른 생존자 이종범 씨는 사망한 친구 재강이의 사진을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닌다. “혼자만 나왔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다시, 세월호 2016년 12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KBS도 조명하기 시작한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잊혀 가고 있던 세월호를 다시 끄집어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의 잃어버린 7시간이 재조명되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도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확산되지 않기 위해 청와대가 ‘설득’, ‘홍보’의 대상으로 삼았던 메이저 언론, KBS도 다시 세월호에 집중했다. KBS 추적60분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세월호 인양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해양수산부는 7월 안에는 세월호 선체가 물 밖으로 인양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국 연내 인양은 불가능해졌고, 내년 4월에나 인양이 가능하다고 인양 계획을 다시 번복했다. 이 같은 인양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0만의 광장을 만든 사람들 2016년 11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광화문 광장을 밝힌 촛불, 그 뒤의 또 다른 주인공들 언론은 매주 ‘역대 최대’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수가 100만에서 190만, 232만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만 명이 모인 광장은 무질서한 듯 질서 정연했고 고요한 듯 힘이 실려 있었다. KBS [다큐멘터리 3일]이 200만 촛불이 모인 광화문 광장의 72시간을 전했다. 200만이 외친 구호는 ‘퇴진’으로 통일됐으나 손에 든 피켓에는 각계각층의 소망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 200만의 광장을 가능하게 만든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 천만 원의 사비를 들여 ‘박근혜 퇴진’ 전단지를 돌리는 시민, 간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