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31 08:50

http://www.peoplepower21.org/?mid=Magazine&document_srl=1491958

빨라진 대선,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글. 박태근 알라딘 인문 MD
온라인 책방 알라딘에서 인문, 사회, 역사, 과학 분야를 맡습니다. 편집자란 언제나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사람이라 믿으며, 언젠가 ‘편집자를 위한 실험실’을 짓고 책과 출판을 연구하는 꿈을 품고 삽니다.

 

바쁘다. 12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로 당겨지며 각 정당의 후보 선출이 숨 가쁘게 이루어지는 요즘,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자신을 알리는 자서전과 출사표부터 각 후보를 여러 분석 틀로 살펴보는 검증과정과 대선 이후 정세와 새로운 비전을 내다보는 예측까지,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하는 데 이렇게 많은 자료와 생각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책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권자로서 더욱 성실하게 투표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품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느냐는 물론 중요하지만, 결론 못지않게 과정이 어땠는지도 소중한 평가일 터. 선거에 임하는 자세, 후보를 고르는 기준과 방법을 살펴보고, 돌아보며 평가하는 데 필요한 각자의 기준을 정리해보자.

 

읽자-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_민주공화국을 위한 마키아벨리의 투표 강령 / 모리치오 비롤리 지음 / 안티고네

 

최선 아닌 차악? 투표는 시민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
흔히 선거는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어차피 악을 뽑는 일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투표를 멀리하는 경우도 만나게 된다. 이심전심이라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선거는 누군가를 선출하는 일일뿐 아니라 “대표자에게 우리가 공공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에 경험했듯 “시민의 목소리가 광장을 채운다면,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의지와 이익을 관철시키는 게 더 어려워진다.”

 

『군주론』의 마키아벨리를 깨워 민주공화국을 위한 투표 강령 스무 가지를 펼치는 책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의 첫 번째 강령이 “덜 사악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결심이 서지 않는다면, “의식 있는 시민들이 투표하지 않고 집에 머무”를 때 “의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청와대에 가서 “공공선을 해칠 정책들을 펼칠 부패하거나 능력 없는 후보들을 뽑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자, 이제 결심이 섰다면, “한 국가를 신념의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을 뽑아선 안 된다.”, “미래 세대와 관련해서 자신의 명성에 신경을 쓰는 대통령을 찾아야 한다.”처럼 차악을 고르는 데 필요한 나머지 열아홉 개 원칙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읽자-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프레임 대 프레임_프레임으로 바라본 19대 대선 주자 비교 분석 가이드 / 조윤호 지음 / 한빛비즈

 

언론에 속지 않고 후보를 읽는 방법
누구를 어떻게 골라야 할지 원칙을 세웠다 해서 과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원칙을 적용하려면 정보가 필요하다. 유권자 한 사람에게 공개되고 전달되는 정보가 제대로 된 정보인지, 불필요한 왜곡이나 과장에 속을 염려는 없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비평가 조윤호는 『프레임 대 프레임』에서 언론이 선거의 판세를 이루는 인물과 구도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헤치며, 이러한 언론의 프레임을 넘어 진실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전한다.

 

특히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세 일간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여러 대선주자가 어떤 프레임에 갇혀 어려움을 겪고, 어떤 프레임 속에서 비호를 받는지 분석하는 내용을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 후보와 왠지 모르게 싫어지는 후보의 ‘왠지’를 알 수 있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기사와 사설을 볼 때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여유도 부릴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각자의 이념과 지향성은 달랐지만 조선일보과 중앙일보, 한겨레가 내세운 프레임에는 한 가지 법칙이 있다”고 밝히는데, 그 내용은 “살리고 싶으면 미래를 이야기하고, 죽이고 싶으면 과거에 가두라.”는 것이다. 단순하고 강력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복잡하더라도 진실에 다가설 시선을 확보하는 일, 이번에 미룬다면 다음에도 결과는 같을 것이다.

 

읽자-프레임대프레임

싸우는 심리학자 김태형의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 김태형 지음 / 원더박스 

 

이제는 심리 상태까지 읽어야 한다
마지막은 심리다. 대통령은 공적인 자리이니 개인의 심리보다는 공적 영역의 정책과 비전이 중요하다는 게 기존의 태도였으나,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대통령 개인의 심리가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사회에서도 후보자의 심리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트라우마 한국사회』, 『불안증폭사회』 등 한국사회의 현상을 심리학의 시선으로 분석해온 싸우는 심리학자 김태형은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에서 시대적 과제와 내적 동기가 얼마나 일치하느냐를 중요한 기준으로 세운다.

 

공적 자아와 내적 자아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면 일치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유리할 테고, 거리가 멀다면 둘 사이에서 갈등하고 오락가락하느라 혼란을 겪을 테니 이념과 진영, 공약과 정책뿐 아니라 삶의 과정과 정치의 궤적에서 드러난 심리 상태를 함께 살피자는 제안이다. 더불어 이런 분석의 틀은 유권자에게도 적용된다. 여론에 드러나는 표면적 요구와 심층에 깔려 놓치기 쉬운 본질적 요구를 동시에 보지 못하면, 표면적 요구는 다음으로 미루고 당장의 표면적 요구에만 매달리다 선거도 정치도, 변화도 개혁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선거를 마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부디 5월 9일은 대통령 한 사람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바뀌어야 할 많은 것들이 새로운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현장에 최대한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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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31 08:49

http://ppss.kr/archives/107721

2016년 말, 대한민국은 검증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국민들이 귀 기울이고 기자들이 열심히 분석했던 대통령의 연설문은 사실 대통령이 쓴 게 아니었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의사결정에 아무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개입했다. 5개월 동안 1,60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어야 했다.

수많은 결점을 안고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언론의 프레임(frame)이었다. 언론은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렸다. 언론이 보여준 박근혜는 내내 침묵하다가 중요한 순간에 한 마디 탁 던지는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었다. 박근혜는 신뢰의 아이콘이었다. 야당과 박근혜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공약으로 내건 상황에서 다수 유권자는 ‘신뢰의 아이콘’ 박근혜를 선택했다.

하지만 박근혜가 보여준 침묵의 정치는 사실 불통이었고, 말을 길게 할 능력이 없다는 반증이었다. 취임 후 1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고 2014년 기자회견 때는 사전에 질문한 언론사와 질문지까지 정해놓고 짜고 치는 고스톱을 펼쳤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이 뒤집어졌을 때도 녹화한 대국민 담화 영상을 내보내고 기자들의 질문 하나 받지 않았다. 애초에 기자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할 능력이 안 되는 정치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박근혜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루어진 선거인만큼 언제보다 후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선거다. 하지만 가장 검증할 시간이 부족한 선거이기도 하다. 신간 『프레임 대 프레임』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언론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알 수 있다면, 그 그림들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면 유권자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질이 부족한 정치 시장 vs. 전투형 노무현

언론이 정치인에 대해 그리는 프레임은 제각각이다. 8명의 대선 주자 중 언론의 시각이 가장 엇갈리는 인물 중 한 명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같은 인물을 묘사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됐을 때만 해도 이재명은 공단에서 일한 노동자, 인권변호사라는 이력으로 인해 ‘아웃사이더’라 불렸다.

하지만 이재명은 취임하자마자 포퓰리스트라는 호칭을 얻는다. 성남시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 때문이다. 이재명은 전임 시장이 진 빚을 천천히 갚겠다고 선언했다. 조선일보는 이재명에게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선언’에 다른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있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 사업(이재명의 공약사업)에 쓰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급유예를 선언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 2010년 7월 13일 조선일보 기사

“성남시가 노렸던 목적은 달성되는 듯하다. 당초 법에도 없는 선언을 한 것은 전임 시장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신임 시장이 자신의 사업을 벌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쇼’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 2010년 7월 14일 조선일보 기사

정치인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게 뭐가 문제란 걸까? 전제는 ‘정치-행정 이분법’이다. 조선일보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상대로 ‘정치하는 시장은 나쁜 시장’ 프레임을 자주 사용한다. 지자체장들이 중앙 정부나 대통령과 각을 세울 때, 새로운 복지정책을 시도할 때마다 ‘대선 나가려고 시장직 이용해먹는다’고 공격한다. 정치와 행정을 이분법적으로 나눠놓은 채 지자체장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정부와 각을 세우지 말고 행정적인 업무나 하라는 말이다.

조선일보가 이재명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재명은 굴하지 않고 행정을 벗어나는 정치를 이어갔다.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안, 조례를 두고 시의회와 전쟁을 벌였다. 이재명은 자신의 복지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단식투쟁을 하고 국가위임사무까지 거부했다.

이재명이 정부, 시의회와 계속 싸우면 사람들은 의문을 품는다. ‘이재명은 왜 자꾸 싸우는 걸까?’ 조선일보의 답은 ‘이재명의 품성이 되먹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싸움의 이유를 궁금해하는 대신 ‘저 사람 또 저러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조선일보는 이재명을 ‘불필요한 소란을 일으키는 정치인’으로 규정했다. ‘시정과 상관없는 싸움을 한다’는 비판은 덤이다.

“적어도 이 시장 정도의 공인이라면 진영 논리나 이분법을 넘어 사회 통합까지 생각해야 할 책임이 있다. 너와 나를 아우르는 진정한 대화의 장을 위해서라도 냉정과 절제의 매너를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 2015년 2월 25일 조선일보 칼럼

“이 시장은 그간 성남 시정과는 전혀 관계없는 정치 현안들에 대한 발언을 쉼 없이 쏟아내고,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 논란을 일으켜왔다. 100만 성남시의 시정을 책임진 공인이 정치평론가가 본업인 양 행동하는 것은 문제다.”

  • 2016년 2월 2일 조선일보 기사
출처: YTN

반면 한겨레가 그린 프레임은 ‘소통하는 시장’ ‘시민친화적인 시장’ 이재명이었다. 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모라토리엄 선언조차 한겨레가 보기엔 시민에게 득이 되는 시정이었다.

“성남시의 이런 발표(모라토리엄)는 재정 상황을 무시한 자치단체장들의 치적 쌓기용 ‘묻지마’식 개발이 얼마나 무모한지 일깨웠다. 특히 지방채 발행을 독려하며 예산 조기집행 등의 정책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부의 그릇된 정책이 지방정부에 독이 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 2010년 8월 13일 한겨레 기사

이재명의 별명은 ‘전투형 노무현’이다. 이 별명을 얻기까지 노무현이 갖고 있던 ‘소통하는 서민 정치인’ 프레임이 이재명에게도 필요했다. 필요한 게 하나 더 있다. 야권 지지층이 기억하는 노무현은 ‘기득권층에 맞선’ 서민 대통령이다. 마찬가지로 이재명이 전투형 노무현이 되려면 반드시 기득권층으로 규정된 적들이 필요하다. 그 적은 ‘이재명의 복지를 반대하는 박근혜 정부’다. 한겨레가 이재명의 적, 박근혜 정부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한 이유다.

“경기도 성남시가 7월 시행을 추진해온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보건복지부가 성남시의 ‘무상 산후조리 지원’ 제도에 ‘불수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 2015년 6월 23일 기사

“경기도 성남시의 역점 사업인 ‘무상 교복’ 지원 조례가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성남시의 공공복지 정책에 제동을 걸어온 보건복지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 2015년 9월 21일 기사

 

포퓰리스트 vs. 진짜 보수

이재명이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청년배당’이었다. 이재명이 2016년부터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은 일종의 기본소득으로 재산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신청만 하면 해당 연령의 청년들에게 일정 금액을 나눠주는 복지정책이다.

이재명을 포퓰리스트로 보는 조선일보에게 청년배당은 ‘포퓰리즘의 끝판왕’이었다. 청년배당을 실시한 이후 몇몇 인터넷 게시판에 이 상품권을 액면가의 70~80% 가격에 현금으로 거래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는 일이 있었다.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최악의 포퓰리즘’이 낳은 사태라고 비판했다.

출처: 조선일보

“그 돈이라도 받아 쓰기 위해 다른 지역의 청년들이 무더기로 성남시로 거주지를 이전할 가능성은 없는지 더 따져봐야 한다. 이 경우 성남은 ‘청년 실업자의 천국’으로 소문이 나면서 이 정책을 끝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세금을 사용해 유권자를 매수하는 행위는 유권자들이 투표로 철퇴를 내리지 않으면 근절되지 않는다.”

  • 2015년 1월 5일 조선일보 사설

“청년 지원이라는 애초 취지가 선심성 현금 살포로 변질되고 ‘상품권 깡’ 업체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 애초에 우려했던 대로 청년층의 도덕적 해이를 낳은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 2016년 1월 22일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와 함께 대표적인 보수언론으로 꼽히는 중앙일보는 어땠을까? 청년배당에 비판적인 논조였지만, 조선일보처럼 ‘최악의 포퓰리즘’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지자체가 이들(청년)의 좌절감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개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은근슬쩍 치켜세우기도 했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청년배당 말고 다른 방법을 쓰라는 말이었다.

나아가 중앙일보는 ‘보수의 무능’을 문제 삼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6년 1월 25일 “포퓰리즘은 악마의 속삭임이자 달콤한 독약”이라며 청년배당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보수 진영도 문제라고 반박했다.

출처: 오마이뉴스 / 오마이 TV

“거기까지였다. 정치적 비판은 있었지만 실질적 대안이나 해결방안은 빠졌다. 사실 정부와 여당도 청년배당과 비슷한 무상복지 정책인 ‘기초노령연금’이 문제 된 적이 있다. 처음엔 연금을 ‘모두에게 지급한다’고 했으나 시행착오를 거쳐 ‘무조건 퍼주기는 안 된다’는 결론을 이미 얻었다. 그런데 청년배당을 놓고 소모적 논란을 되풀이하고 있다. 공허한 정치 공방은 무책임한 처사다.”

  • 2016년 1월 27일 중앙일보 칼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이런 미묘한 차이는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도 반복됐다. 이재명이 최순실 게이트 국면을 거쳐 유력한 대선 주자로 떠오르자 조선일보는 야권이 이재명화 되어 가고 있다고 탄식한다.

“성남의 트럼프로 불릴 만큼 강도 높은 발언을 해온 이 시장이 상승세를 타자 다른 야권 주자들까지 이런 효과를 노리고 강성 경쟁을 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 2016년 11월 19일 조선일보 기사

“광화문 집회에 백만 명 가까이 모인 이후 야당 정치인들 사이엔 촛불 민심에 편승하려는 경쟁이 한창이다. 박원순·이재명 두 시장이 특히 두드러진다. 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거친 발언과 ‘촛불’을 의식하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 2016년 11월 23일 조선일보 사설

반면 중앙일보는 이재명이 새로운 정치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치켜세운다. 이재명이 야권을 왼쪽으로 이끌고 있다는 조선일보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재명을 포퓰리스트로 볼 수 없다는 말까지 한다.

“박근혜 지지층이었던 영남 유권자들이나 반기문 지지층에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재명은 문재인이나 민주당의 확장이 아니라 여야를 포괄한 기성 정치권 전반에 신물 난 민심의 표출이다. 물론 이재명은 포퓰리스트적인 성향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시장으로서 그가 보여준 실적은 확실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이다.”

  • 2016년 12월 12일 중앙일보 칼럼

“내가 진짜 보수”라는 이재명의 다소 충격적인 발언도 중앙일보 인터뷰 도중에 나왔다. 이재명은 2016년 12월 2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보수를 가장한 부정부패 집단이다. 진짜 보수는 나다. 내가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 발언을 그냥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재명의 ‘진짜 보수’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재명 보수론의 키워드는 법치다. 그는 복지 전략의 근거를 헌법에서 끌어낸다. 이재명이 가짜 보수를 조롱한 곳에서 유승민이 서민 경제론을 펼치면 불이 붙을 수 있다. 그래야 촛불의 국민 에너지가 정치개혁을 넘어 사회경제 혁신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 2017년 1월 1일 중앙일보 칼럼

두 보수언론은 왜 이재명을 다른 프레임에 집어넣은 걸까? ‘이념 보수’ 조선일보는 보수를 위협하는 진보 이재명을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실용 보수’ 중앙일보는 이재명조차 보수의 개혁에 활용하려 한다.

 

유권자가 프레임 전쟁의 변수가 되자

이재명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은 『프레임 대 프레임』에 등장하는 한 사례일 뿐이다. 나는 『프레임 대 프레임』에서 이재명을 포함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대선 주자 8명을 둘러싼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의 프레임 전쟁을 재구성했다.

8명의 주자 중에는 대선을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도 포함돼 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까지 프레임 전쟁의 주인공으로 포함시킨 이유는 이들을 통해 정치인이 언론의 프레임에 걸려 무너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프레임 전쟁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언론이 유권자를 속이는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가 프레임 전쟁의 변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가 “그런 거 유권자들한테 안 통해요”라는 핑계를 댈 수 있어야 한다. 그 핑계의 힘이 강력해질수록, 프레임 전쟁의 질은 미래와 비전, 정책 등 생산적인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프레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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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31 08:48

http://slownews.kr/62701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할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012년 12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반복했던 말이다. 원전 대책을 물어도, 반값등록금에 관해 물어도, 과학기술정책에 관해 물어도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는 말로 대응했다.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4년 만에 여러 가지를 해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를 하나로 만들었고 네이버와 다음의 기사 댓글을 하나로 만들었다. 96%의 국민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대통합’을 이루었다. 1,600만 명의 시민을 거리로 나오게 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됐다.

1112

2012년 1월 2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전 대통령.

언론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박근혜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다음 대통령은 누구인지에 대해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의 다음 선택은 박근혜 같은 결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을까? 박근혜는 2007년부터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고 2012년 대선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됐다. 왜 그 긴 시간 동안 그를 검증하지 못했던 걸까.

가장 큰 원인으로 언론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기자들이 비선실세의 존재를 알지 못했거나 박근혜에게 질문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언론은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렸다. 다른 말로 하면 프레임(frame)이다. 언론은 말 한마디 없는 박근혜에게 ‘침묵의 정치’, ‘한마디 정치’라는 칭호를 붙였고, 박근혜가 한마디만 하면 온갖 정치적 해석을 덧붙였다.

찬반이 존재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정치세력과 언론은 프레임 전쟁을 시도한다. 정치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언론은 각자 서로 다른 프레임을 그린다. 언론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알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그림들을 서로 비교해서 볼 수 있다면 유권자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안철수 – 한겨레 “새 정치” vs. 조선일보 “낡은 정치”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지난 2월 15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했을 때, 안철수 관련 키워드로 서로 모순되는 단어인 ‘소통’과 ‘불통’이 함께 화면에 등장했다. 안철수는 “소통의 아이콘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불통으로 바뀔 수는 없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이 희한한 일이 프레임 전쟁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진다. 조선일보는 안철수가 2011년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그의 행보에 ‘낡은 정치’ ‘정치쇼’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정치신인 안철수에게 ‘정치고수’라는 말까지 썼다.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잘 짜인 정치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 2011년 9월 7일 조선일보 기사

“안철수는 놀랍게도 ‘정치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 박근혜·문재인의 말이 건조한 고체라면, 안철수의 말은 촉촉한 액체다. 정치 감각도 ‘초보’ 같지 않다. 안철수는 의외로 뻥도 칠 줄 안다. 안철수는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그리고 현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잣대도 바뀌어야 한다. 사소한 자질 검증 수준이 아니라 ‘대통령 안철수’까지 상정한 전방위적 검증이 필요하다” – 2012년 11월 7일 조선일보 칼럼

한겨레에 안철수는 ‘새 정치’의 화신이었다. 조선일보가 ‘쇼’라고 비난했던 서울시장 불출마 기자회견도 한겨레에게는 신선한 새 정치였다. 2012년 9월 19일 안철수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한겨레는 새 정치를 읽었다.

“역시 기존의 정치판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모습을 보였다.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지도가 훨씬 높은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를 홀연히 양보한 것은 상당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 2011년 9월 6일 한겨레 사설

“역시 안철수식 정치는 문법이 달랐다. 목청 돋우며 나만이 해낼 수 있다는 식의 익숙한 정치판 연설은 없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해온 ‘솔직토크’ 화법 그대로다” – 2012년 9월 20일 한겨레 칼럼

2월 15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갈무리

2월 15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한 안철수 의원.

조선일보가 보수고 한겨레가 진보니까 당연한 거라고? 언론의 프레임 전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안철수가 문재인과 갈등을 빚으면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2016년 4.13 총선에서 야권 통합도 거부하자 한겨레가 묘사하는 안철수는 ‘분열의 아이콘’이 됐다.

“(안철수) 의원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탈당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분열의 마중물이 된다면, 그것은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궤멸을 의미합니다. 새정치연합을 포함해 야권이 하나로 똘똘 뭉치고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심어주어 많은 지지를 받을 경우에만 겨우 다수당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계산기만 두드려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 2015년 12월 21일 사설

“안철수 대표는 지금보다 훨씬 분명하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지지한다고 밝혀야 한다. 그게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고,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길이다” – 2016년 3월 30일 사설

왜 안철수는 새 정치의 화신에서 분열의 아이콘이 됐을까? 한겨레가 ‘진보는 통합해야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는 대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진보의 확장력을 중도까지 넓혀줄 수 있는 안철수는 새 정치의 상징이지만, 진보의 몫을 갉아먹을 안철수는 분열의 아이콘이다.

유승민 – 조선 ‘보수 통합’ vs. 중앙 ‘보수 확장’ 

보수 정치인도 프레임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존재감을 널리 알린 첫 사건은 2015년 4월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연단에 오른 유승민은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다”며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자유시장 경제와 한국 자본주의의 결함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야당까지 박수를 보낸 연설이었다.

조선일보는 이 연설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또 다른 보수언론, 중앙일보는 유승민의 연설에 박수를 보냈다.

“유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모아 박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 노선과는 선을 그으려는 의도에서 이처럼 각을 세우고 나왔다면 집권 세력이 분열 조짐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유 원내대표가 사견을 피력했다면 당의 대표로 연설대에 섰다는 것을 망각한 행동이다.” – 2015년 4월 9일 조선일보 사설

“우리의 보수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정한 경쟁을 해본 경험이 없잖은가 말이다. 그걸 바꾸자는 게, 공정한 시장을 가진 진짜 자본주의를 해보자는 게, 그래서 보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자는 게 유승민의 ‘신보수’라고 내 귀에는 들리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 – 2015년 4월 11일 중앙일보 칼럼

조선과 중앙의 시각차는 ‘보수 재집권’의 대전제가 다르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념 보수’ 조선일보는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재집권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박근혜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직전까지 보수는 박근혜와 함께 가야 한다. 이런 조선일보가 보기에 유승민이 박근혜와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는 건 곤란하다.

반면 ‘실용 보수’ 중앙일보는 보수가 진보나 중도 유권자들에게도 매력을 느낄 정도의 포용력을 보여야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유승민은 중앙일보에 매력적인 캐릭터다. 유승민의 원내대표 연설은 보수가 새로운 가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유승민이 박근혜에게 찍혀 나가떨어지던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이 당 의원들이 투표로 뽑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로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상황에서도 유승민이 양보하라고 말한다. 보수의 통합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가 끝까지 가겠다는 것은 옳지도 않다. 대통령까지 포함된 여권의 내홍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국정은 산으로 갈 테고, 그 가장 큰 책임은 유 원내대표가 지게 될 것이다 ” – 2015년 7월 6일 조선일보 사설

하지만 중앙일보에 중요한 건 보수의 통합보다 보수의 확장이다. 중앙일보는 박근혜와 싸우지 않고 있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다그치며 유승민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박근혜 이후 보수가 재집권하려면 유승민 같은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미움을 피하는 건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일지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결국은 대통령의 구심력에서 벗어난 독자성이 있어야 한다. 김무성 스스로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보수의 상징인 박 대통령에게 보수 이미지나 경제로 경쟁해선 승산이 없다. 이런 약점을 보완해줄 인물이 유승민이다. 경제통인 데다 개혁 성향이 분명해 러닝메이트로 삼으면 외연이 크게 확장될 수 있다.” – 2015년 7월 6일 중앙일보 칼럼

2015년 4월 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인 유승민 의원. 국회방송 갈무리.

2015년 4월 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인 유승민 의원. 국회방송 갈무리.

진보언론 한겨레는 유승민과 박근혜의 갈등을 어떻게 규정했을까? 결국, 원내대표에서 찍어내기 당한 유승민은 총선에서도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겨레는 유권자들을 향해 ‘이런 정당을 찍을 거야?’라고 묻는다. 유승민과 박근혜의 갈등으로 빚어진 보수의 분열을 ‘새누리당 심판’의 근거로 사용한 셈이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옳은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이 옳은지는 이제 국민 판단에 맡겨졌다. 최소한의 자정 기능을 상실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국민이 표로써 제어하는 길밖에 없다.” – 2016년 3월 23일 한겨레 사설

검증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 ‘프레임을 보라’ 

프레임 대 프레임 저자 조윤호 | 출판사 한빛비즈

조윤호 | 한빛비즈

신간 [프레임 대 프레임]에서 나는 안철수와 유승민 외에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 주자 8명을 다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의 기사와 사설, 칼럼을 통해 대선 주자 8명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을 재구성했다. 문재인은 어떻게 ‘노무현 프레임’을 극복했을까. 또 안희정의 ‘대연정’은 어떤 프레임을 돌파하기 위해 나왔을까.

8명의 주자 중에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프레임 전쟁의 검토 대상으로 포함시킨 이유는 이들을 통해 정치인이 언론의 프레임에 잡아먹히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똑똑한 사회에서 언론의 프레임은 선거나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변수가 아니라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며, 프레임 전쟁의 질은 미래와 비전, 정책 등 생산적인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루어진 선거인만큼 언제보다 후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선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검증할 시간이 부족한 선거이기도 하다. 언론의 프레임을 인식하고, 후보자들을 재구성하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재검토하는 일은 유권자에게 그 시간을 단축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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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1:14


언론은 대선주자를 어떤 프레임으로 재단했나?

[서평] ‘프레임 對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정치인을 죽일 땐 그를 과거에 가두고, 살릴 땐 미래를 얘기한다. 미디어오늘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조윤호는 저서 ‘프레임 對 프레임’에서 이런 독해법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를 통해 많은 기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내게 유리한 의제를 던지고 이를 유지하는 힘, 즉 프레임을 읽어내고 프레임 전쟁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보수 언론은 문재인에게 끊임없이 ‘그런데 노무현은?’을 물었다.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은 자연스럽게 ‘대선 주자 문재인’이 아니라 ‘노무현의 비서실장’이 돼버린다. 이런 프레임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문재인을 미래의 정치인이 아니라 과거의 정치세력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지난 대선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당시 여권의 주장은 반공프레임이자 문재인을 ‘노무현이라는 감옥’에 가두는 효과를 가져왔다. 문재인은 한동안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는 효과적인 대응이 아니었다. 일단 프레임이 정해지면 논쟁은 그 프레임 안에서 진행될 뿐이다. 

▲ ‘프레임 對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 ‘프레임 對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저자는 “정치권에서는 이런 대응의 원인을 문재인 개인적 성격에서 찾는다”며 “변호사를 오래 해서 그런지 사실관계가 다른 공격이 들어오면 하나하나 반박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이석기가 노무현 정부 때 가석방·특별사면 받은 사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노무현 정부시절 특별사면을 받은 사실 등으로 보수언론은 문재인을 비판했다. 한겨레가 ‘과거에 갇힌 건 문재인과 야당이 아니라 안보장사·색깔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NLL대화록 국면은 ‘사초 실종 사태’로 확산됐다. 2013년 6월30일 문재인이 국가기록원 대화록 열람을 제안했으나 대화록이 없었던 것이다. 한겨레도 “문재인 의원에게 끌려다닌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결국 바보가 됐다”며 문재인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보수 언론의 프레임을 뒤집은 사례는 2002년 대선후보 시절 노무현의 발언이다. 장인이 좌익활동을 했다는 경력을 문제 삼고 한나라당과 당내 이인제 후보까지 공격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아들딸 잘 키우고 잘 살고 있다.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 이런 아내를 버려야 하냐”고 반문했다. ‘장인이 좌익 활동을 한 건 사실이 아니’라거나 ‘요직에 있지 않았다’는 식으로 반박하는 건 해법이 아니다.  

문재인은 확장성이 없다는 보수언론의 비판과 자신을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문재인. 노무현을 극복했다고 안희정을 평가하는 보수언론과 안희정·문재인이 둘다 우리편이라고 말하는 한겨레. 이재명을 포퓰리스트라고 공격하는 조선일보와 이재명이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는 중앙일보.  

저자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3인을 포함해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과 김무성, 출마선언도 못한 채 사라진 반기문, 보수단체와 보수언론의 집중공격을 받았던 박원순 등 8명에 대한 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의 프레임을 분석했다.

분석에 앞서 세 신문사를 평가한 부분도 흥미롭다. 언론이 왜 그런 프레임을 사용하는지 배경지식 역할을 한다. 저자는 ‘언론재벌’ 조선일보를 ‘이념 보수’로 불렀다. 조선일보 가문 자체가 기득권층이고, 전두환 정권 등 지배세력과 결탁으로 급성장했다. 색깔론을 무리하게 들이대는 건 조선일보의 특기다. 

조선일보가 ‘이념보수’라면 ‘재벌언론’ 중앙일보는 ‘실용보수’다. 삼성 이병철 회장은 언론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중앙일보를 창간했다. 시장원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조선일보와 다른 논조를 펼치는 경우가 있다. 삼성 갤럭시를 보수적인 사람에게만 팔 수 없는 원리와 같다. 중앙일보는 오른쪽, JTBC를 왼쪽을 담당하는 현 상황도 이런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한겨레의 탄생으로 ‘언론재벌’vs‘재벌언론’ 구도가 보수vs진보 구도로 변했다고 봤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탄생한 한겨레는 보수 언론에서 배제된 목소리를 담았고, 무리한 색깔론 공세를 반박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잡으려던 시도 속에 ‘공정언론’이 아니라 조선일보 대척점에 선 ‘정파언론’이 된 것이 한겨레의 한계로 거론되는 측면도 있다.  

[관련기사 : 조선일보·한겨레, 20년간 보수·진보 정파보도 늘었다]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를 제안한다. 핵심은 흩뿌려진 정보가 아닌 전체 맥락을 파악하자는 내용이다. 첫째, 정치인의 발언 원물을 찾아보자. 분위기와 뉘앙스를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제목만 읽고 평가하지 말자. 셋째, 확증편향을 경계하자. 보고 싶은 사실만 보지 말자는 뜻이다. 독자는 곧 유권자다. 프레임을 파악하는 건 합리적인 지도자를 뽑는 첫 걸음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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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1:07

◆프레임 대 프레임=프레임으로 바라본 19대 대선주자 비교·분석. 보수에서 진보까지 양 극단의 프레임을 대표하는 매체를 선택하고, 이들이 보도한 기사를 통해 대선 주자 여덟 명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급작스럽게 다가온 19대 대선을 맞은 유권자를 위해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알기 쉽게 안내한다.<조윤호 지음/한빛비즈/1만4000원>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32311245080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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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0:33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2213.html

[토요판] 뉴스분석 왜?
기간 통신사의 이상한 ‘단독 장사’
“연합이 이상하다”는 말이 들립니다. 솔직히, ‘이상한’ 언론이 <연합뉴스>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연합뉴스는 그 지위가 독특합니다. 국가 기간 통신사. 그 지위 ‘덕’에 연합뉴스는 지원도 받고 더 많은 감시도 받아야 하는 언론입니다. 같은 ‘못된 짓’을 해도 연합뉴스는 더 많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단독] “국산가격의 절반이잖아요”…마트서 모로코 문어 고른 40대 주부’지난 5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 앞머리에 ‘단독’이 붙었다. 무엇인가 이 기사에만 담겨 있는 내용이 있다는 뜻이다. 기사는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를 따라간다. 주부는 모로코산 삶은 문어를 카트에 담는다. 진열대엔 “국산과 모로코산이 반씩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모로코산이 1만원 안팎, 국산이 2만원 안팎으로 국산 문어가 두배 비쌌다.” 기사는 문어 옆 새우를 지나 주꾸미와 조기로 눈을 돌린다. 새우는 베트남산, 조기는 중국산. 이어 고등어와 쇠고기를 지나 과일과 수입맥주 코너로 이동한다. 결론은 하나다. “수입산이 절반 가격으로 훨씬 저렴해서 국산 대신 외국산을 골랐어요.”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멍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 단독이지? 40대 ‘주부’를 만난 것? 그가 모로코산 문어를 선택한 것? 문어 옆에 새우가 진열된 것? 설마… 수입 식재료가 국산 가격의 절반이라는 게 단독인 걸까?

■ “이런 단독, 하루 100개도 쓰겠다!”다음 제목들을 보자. 모두 연합뉴스가 최근 쓴 ‘단독’ 기사들이다.“단독/ “생선은 건강식”…이젠 명태·참치도 키워 먹는다”(2017년 2월6일)“단독/ 대선 결과, 검색 트렌드로 미리 알 수 있다?”(2017년 2월6일)“단독/ 같은 공연 10번, 나홀로 보고 또 보고…공연장 점령한 ‘욜로족’”(2017년 2월5일)“단독/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비·김태희, 축복 속 듀엣”(2017년 2월4일)“단독/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속 편하고, 안 번거롭고, 돈 덜쓰고”(2017년 1월31일)“단독/ 200만년 인류역사에 대변화…혼자 고기 구워 먹는다”(2017년 1월31일)“단독/ ‘이젠 혼자가 보편이다’…밥도, 여행도, 영화도, 노래방도”(2017년 1월31일)“단독/ “우리 전통옷 너무 예뻐요”…한복 입는 사람 급증”(2017년 1월28일)이 가운데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을 읽었다.지난 1월 말 설날 연휴에 “스스로 외톨이 생활을 선택했다”는 서른한살 미혼 여성 직장인 김아무개씨의 설날(28일) 하루를 따라간다. 김씨는 “시집은 언제 가니?” 하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집을 나섰다. 김씨는 “근처 편의점으로 가 명절용 도시락을 집어 들었다.” 양이 살짝 부족해 호빵도 데워 먹은 김씨는 서울 광화문의 카페로 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겨울 풍경을 구경하며 커피를 홀짝였다.” 이후 ‘혼(자)영(화보기)’을 마친 김씨는 “한 소고기 요리 전문점 테이블에 홀로 앉아 2만6900원짜리 1인용 세트와 와인 한잔을 마신” 뒤,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근처 피시방에 갔다가 즉흥적으로 추석 연휴 일본행 비행기표를 예매한다.다시 한방 먹은 기분이다. 무엇이 ‘단독’일까? 김씨를 만난 것? 설날 친척들이 모였으면 밥과 국은 있을 텐데, 그걸 마다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택한 게 단독일까? 기사 속 사진들로 미뤄 짐작해 보면 기사 속 김씨는 아마도 기자인 듯한데,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는 사실’이 단독일까? 알 길이 없다.‘단 하나’라는 뜻의 ‘단독’(특종)은 기자와 언론사한텐 ‘짜릿하고 아픈’ 것이(었)다. 누구보다 먼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기에 단독기사는 내가 쓰면 짜릿하고 나 아닌 다른 기자가 쓰면 아프다. 언론의 단독은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단독일 때 의미를 갖는다. 권력 감시 및 진실 보도와 거리가 먼 단독경쟁은 선정보도와 경계를 흐리며 비판을 부르기도 한다.

체험·트렌드 기사에도 ‘단독’
외부에선 “얘네들 창피하다”
“언론에 대한 혐오 부추겨”
내부에서도 ‘자성론’ 나와여성 대신 ‘미혼녀’ ‘혼사녀’
상투적·선정적 보도도 반복
정부 지원받는 기간 통신사
“공적 책임 못하면 비판받아야”

그런데 저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연합뉴스 기자가 짜릿할 것 같지도, 연합뉴스 아닌 언론사의 기자가 아플 것 같지도 않다. 다른 언론사와 경쟁해 어떤 진실을 길어냈는지도 모호하다. 한 일간지 디지털부서의 ㄱ 기자는 “저런 식이면 하루에 단독 100개도 쓰겠다. ‘단독/ 고양이 키워 보니…외박도 힘들어’ ‘단독/ 가발 써보니, 멋스러움 더해’ 같은 식으로. 체험기사를 단독으로 승화하는 새로운 영역을 연 것 같다”고 꼬집었다.기사 제목 앞에 ‘단독’은 다른 언론사나 기자도 모두가 달고 싶어 한다. ‘단독’을 붙일지 말지는 온전히 기자와 그 언론이 결정한다. 접근하기 쉽지 않고 의미가 있는 팩트를 취재했을 때 붙이는 ‘단독’은 기사에 권위를 부여했다. 당연히 단독을 붙인 뉴스는 그렇지 않은 뉴스보다 눈에 띄고 조회수(PV)도 높다. 물론 디지털로 소비되는 기사는 특히 그렇다. 방송 뉴스엔 “○○○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라는 앵커의 소개가 있지만, 대부분의 신문 지면에서 제목에 ‘단독’을 쓰진 않는다. “단독으로 입수한” 같은 문장을 쓰는 정도다.연합뉴스가 단독을 남발하는 이유도 ‘디지털’에서 찾을 수 있다. 포털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장에서 해당 기사를 수월하게 팔기 위해서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취재 보도한 내용을 신문·방송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연합뉴스는 자사 뉴스를 내보내는 지면이나 전파가 없었다. 그들의 고객사인 신문과 방송을 통해 연합뉴스의 기사는 독자들과 만났다.책 <나쁜 뉴스의 나라>를 쓴 조윤호 전 <미디어오늘> 기자는 포털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는 시대가 되면서 ‘단독’이라는 두 글자가 시선을 끄는 구실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충격’이나 ‘경악’ 같은 표현을 남발하던 때가 있었다. 포털에선 하루 수만개의 기사가 경쟁하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충격받지도 경악하지도 않는다. 그런 환경에서 ‘단독’이 경악과 충격을 대체하고 있다.”

■ 왜 하필 연합뉴스인가?

과열된 포털 뉴스 시장에서 단독을 남발하는 언론이 어디 연합뉴스뿐일까.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위치에 노출되지 않는데도, 아주 사소한 사실을 홀로 썼다는 이유로 ‘단독’을 붙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대부분 (언론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최근 연합뉴스의 ‘단독 시리즈’가 특히 불편한 이유는 ‘단독’과 어울리지 않는 기사의 함량 때문만은 아니다. 연합뉴스는 ‘국가 기간 통신사’란 독점적 지위를 갖는 언론사다. 국내외 언론사와 정부 부처, 기업 등에 뉴스와 정보를 공급해온 연합뉴스는 2003년 생긴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기간 통신사로 지정됐다. 그 덕분에 뉴스구독료 명목으로 해마다 350억원이 넘는 돈을 정부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2003년부터 뉴스구독료와 지원금 등으로 연합뉴스가 받은 정부 지원금은 5천억원 가까이에 이른다.‘연합뉴스가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게 맞냐’는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도 뉴스통신진흥법과 국가 기간 통신사라는 위상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조선일보>나 <한겨레> 같은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뉴스 도매상’이다. 연합뉴스와 계약을 맺은 국내 200개 언론사들은 연합뉴스의 기사나 정보를 바탕으로 뉴스를 만들거나 최소한의 편집만 거친 뒤 자사 누리집에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뉴스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도매상’인 연합뉴스는 언론사에 돈을 받고 제공한 상품을 포털에도 그대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도매상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소매상 노릇도 하는 셈이다. 물론, 연합뉴스는 ‘우리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포털이라는 사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그 결과 2016년 5월 한 달 동안 연합뉴스의 기사 1442건이 네이버(NAVER) 모바일 메인 화면에 노출(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2016 인터넷 언론 백서’)됐다. 전체의 24.67%에 이른다. 두번째로 많은 <뉴스1>의 기사는 502건 8.59%다. 조선일보는 220건(3.76%), 한겨레는 99건(1.69%)이다. 다음(DAUM)은 연합뉴스 기사의 비중이 31.24%로 네이버보다 더 크다.연합뉴스가 생산하는 빠르고 다양한 영역의 기사는 포털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는 국내에서만 580명에 이르는 취재인력을 운용하고 있고, 나라 밖에선 25개국에 60명의 취재진으로부터 기사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이 하루에 생산하는 기사와 사진, 영상만 3천건이 넘는다. 이 역시 정부 지원금이 없으면 쉽게 꾸리기 힘든 인력이다.

■ 부끄러움은 기자들의 몫

‘단독’이 주는 진짜 충격은 연합뉴스 기자들이 받는 중이다. 보통, 제목은 기사를 쓴 기자들이 달지 않는다. ‘데스크’라 불리는 팀장급 이상 내근 기자 또는 편집 기자들이 제목을 단다. 자신이 쓴 기사의 제목 앞에 뜬금없이 ‘단독’이 붙으면 가장 놀라는 사람은 기사를 쓴 기자다.“(단독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선 물론이고 독자들이 볼 때도 어이없는 대목에서 ‘단독’이 달려 나간다. 내부적으로도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연합뉴스 기자 ㄱ)“단독인지 아닌지 애매한 것도 단독을 붙이라는 지시가 있었다. 다른 언론들이 도용하는 걸 방지하는 이유도 있다고 하더라.”(연합뉴스 기자 ㄴ)경쟁자이자 동료인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친한 기자들 삼삼오오 모이면 ‘얘들 왜 이래, 창피하게’라고 욕을 하는”(일간지 기자 ㄴ) 지경에 이르렀다. 조윤호 기자는 “‘단독’이란 말엔 취재하기 어렵고 의미가 있는 내용을 팩트로 확인했다는 권위가 있었다. 단독을 남발하면서 머지않아 그 권위는 사라질 것이고 이와 함께 기사가 지닌 가치나 권위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의 ‘이상한’ 보도 행태는 이미 내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 ‘연합뉴스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기자들’ 97명은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인가? 공정언론·공정인사를 회복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가 데스크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이 ‘일방적 주장’으로 매도되는 등 불공정한 보도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성명서의 주된 내용이었다.지난 2월 초 <연합뉴스TV>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범죄 위험에 노출된 현실을 보도하면서 ‘혼사녀’라는 말을 써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TV>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곧 죽어도 그놈의 ○○녀는 못 잃어요?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 녀녀 타령을 못 놓는 이유가 뭔가요?” 같은 비난이 빗발쳤다. “연합뉴스 남자 앵커는 ‘연앵남’, 여자 앵커는 ‘연앵녀’, 정치부 남자 기자는 ‘연정남’, 사회부 여성 기자는 ‘연사녀’로 부르자”는 말까지 나왔다.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단독을 남발하는 걸로만 따지면 종편들이 훨씬 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연합뉴스가 더 많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정부 지원을 받는 통신사이기 때문이다. 지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부 지원을 통해 공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으면 그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혼탁한 언론시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의 취재·보도 관행을 선도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텐데, 사기업과 같은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최 교수의 말처럼 연합뉴스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하고 성별이나 직업, 인종이나 지역을 차별하는 뉴스를 생산해선 안 된다.(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 5조) 그들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2015년 말 등록된 종합일간지는 374개, 인터넷 매체는 5950개에 달합니다. 이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안 된 유언비어 수준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는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 미사여구와 자극적인 표현으로 호도된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연합뉴스 누리집 ‘회사소개’)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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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뉴스분석 왜?
기간 통신사의 이상한 ‘단독 장사’
“연합이 이상하다”는 말이 들립니다. 솔직히, ‘이상한’ 언론이 <연합뉴스>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연합뉴스는 그 지위가 독특합니다. 국가 기간 통신사. 그 지위 ‘덕’에 연합뉴스는 지원도 받고 더 많은 감시도 받아야 하는 언론입니다. 같은 ‘못된 짓’을 해도 연합뉴스는 더 많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단독] “국산가격의 절반이잖아요”…마트서 모로코 문어 고른 40대 주부’ 지난 5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 앞머리에 ‘단독’이 붙었다. 무엇인가 이 기사에만 담겨 있는 내용이 있다는 뜻이다. 기사는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를 따라간다. 주부는 모로코산 삶은 문어를 카트에 담는다. 진열대엔 “국산과 모로코산이 반씩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모로코산이 1만원 안팎, 국산이 2만원 안팎으로 국산 문어가 두배 비쌌다.” 기사는 문어 옆 새우를 지나 주꾸미와 조기로 눈을 돌린다. 새우는 베트남산, 조기는 중국산. 이어 고등어와 쇠고기를 지나 과일과 수입맥주 코너로 이동한다. 결론은 하나다. “수입산이 절반 가격으로 훨씬 저렴해서 국산 대신 외국산을 골랐어요.”
<연합뉴스>는 그들 스스로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녀’와 무분별한 ‘단독’을 남발하는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연합뉴스>는 그들 스스로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녀’와 무분별한 ‘단독’을 남발하는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멍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 단독이지? 40대 ‘주부’를 만난 것? 그가 모로코산 문어를 선택한 것? 문어 옆에 새우가 진열된 것? 설마… 수입 식재료가 국산 가격의 절반이라는 게 단독인 걸까? ■ “이런 단독, 하루 100개도 쓰겠다!” 다음 제목들을 보자. 모두 연합뉴스가 최근 쓴 ‘단독’ 기사들이다. “단독/ “생선은 건강식”…이젠 명태·참치도 키워 먹는다”(2017년 2월6일) “단독/ 대선 결과, 검색 트렌드로 미리 알 수 있다?”(2017년 2월6일) “단독/ 같은 공연 10번, 나홀로 보고 또 보고…공연장 점령한 ‘욜로족’”(2017년 2월5일) “단독/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비·김태희, 축복 속 듀엣”(2017년 2월4일) “단독/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속 편하고, 안 번거롭고, 돈 덜쓰고”(2017년 1월31일) “단독/ 200만년 인류역사에 대변화…혼자 고기 구워 먹는다”(2017년 1월31일) “단독/ ‘이젠 혼자가 보편이다’…밥도, 여행도, 영화도, 노래방도”(2017년 1월31일) “단독/ “우리 전통옷 너무 예뻐요”…한복 입는 사람 급증”(2017년 1월28일) 이 가운데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을 읽었다. 지난 1월 말 설날 연휴에 “스스로 외톨이 생활을 선택했다”는 서른한살 미혼 여성 직장인 김아무개씨의 설날(28일) 하루를 따라간다. 김씨는 “시집은 언제 가니?” 하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집을 나섰다. 김씨는 “근처 편의점으로 가 명절용 도시락을 집어 들었다.” 양이 살짝 부족해 호빵도 데워 먹은 김씨는 서울 광화문의 카페로 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겨울 풍경을 구경하며 커피를 홀짝였다.” 이후 ‘혼(자)영(화보기)’을 마친 김씨는 “한 소고기 요리 전문점 테이블에 홀로 앉아 2만6900원짜리 1인용 세트와 와인 한잔을 마신” 뒤,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근처 피시방에 갔다가 즉흥적으로 추석 연휴 일본행 비행기표를 예매한다. 다시 한방 먹은 기분이다. 무엇이 ‘단독’일까? 김씨를 만난 것? 설날 친척들이 모였으면 밥과 국은 있을 텐데, 그걸 마다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택한 게 단독일까? 기사 속 사진들로 미뤄 짐작해 보면 기사 속 김씨는 아마도 기자인 듯한데,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는 사실’이 단독일까? 알 길이 없다. ‘단 하나’라는 뜻의 ‘단독’(특종)은 기자와 언론사한텐 ‘짜릿하고 아픈’ 것이(었)다. 누구보다 먼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기에 단독기사는 내가 쓰면 짜릿하고 나 아닌 다른 기자가 쓰면 아프다. 언론의 단독은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단독일 때 의미를 갖는다. 권력 감시 및 진실 보도와 거리가 먼 단독경쟁은 선정보도와 경계를 흐리며 비판을 부르기도 한다. 체험·트렌드 기사에도 ‘단독’
외부에선 “얘네들 창피하다”
“언론에 대한 혐오 부추겨”
내부에서도 ‘자성론’ 나와 여성 대신 ‘미혼녀’ ‘혼사녀’
상투적·선정적 보도도 반복
정부 지원받는 기간 통신사
“공적 책임 못하면 비판받아야”
그런데 저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연합뉴스 기자가 짜릿할 것 같지도, 연합뉴스 아닌 언론사의 기자가 아플 것 같지도 않다. 다른 언론사와 경쟁해 어떤 진실을 길어냈는지도 모호하다. 한 일간지 디지털부서의 ㄱ 기자는 “저런 식이면 하루에 단독 100개도 쓰겠다. ‘단독/ 고양이 키워 보니…외박도 힘들어’ ‘단독/ 가발 써보니, 멋스러움 더해’ 같은 식으로. 체험기사를 단독으로 승화하는 새로운 영역을 연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기사 제목 앞에 ‘단독’은 다른 언론사나 기자도 모두가 달고 싶어 한다. ‘단독’을 붙일지 말지는 온전히 기자와 그 언론이 결정한다. 접근하기 쉽지 않고 의미가 있는 팩트를 취재했을 때 붙이는 ‘단독’은 기사에 권위를 부여했다. 당연히 단독을 붙인 뉴스는 그렇지 않은 뉴스보다 눈에 띄고 조회수(PV)도 높다. 물론 디지털로 소비되는 기사는 특히 그렇다. 방송 뉴스엔 “○○○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라는 앵커의 소개가 있지만, 대부분의 신문 지면에서 제목에 ‘단독’을 쓰진 않는다. “단독으로 입수한” 같은 문장을 쓰는 정도다. 연합뉴스가 단독을 남발하는 이유도 ‘디지털’에서 찾을 수 있다. 포털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장에서 해당 기사를 수월하게 팔기 위해서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취재 보도한 내용을 신문·방송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연합뉴스는 자사 뉴스를 내보내는 지면이나 전파가 없었다. 그들의 고객사인 신문과 방송을 통해 연합뉴스의 기사는 독자들과 만났다. 책 <나쁜 뉴스의 나라>를 쓴 조윤호 전 <미디어오늘> 기자는 포털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는 시대가 되면서 ‘단독’이라는 두 글자가 시선을 끄는 구실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충격’이나 ‘경악’ 같은 표현을 남발하던 때가 있었다. 포털에선 하루 수만개의 기사가 경쟁하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충격받지도 경악하지도 않는다. 그런 환경에서 ‘단독’이 경악과 충격을 대체하고 있다.” ■ 왜 하필 연합뉴스인가? 과열된 포털 뉴스 시장에서 단독을 남발하는 언론이 어디 연합뉴스뿐일까.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위치에 노출되지 않는데도, 아주 사소한 사실을 홀로 썼다는 이유로 ‘단독’을 붙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대부분 (언론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연합뉴스의 ‘단독 시리즈’가 특히 불편한 이유는 ‘단독’과 어울리지 않는 기사의 함량 때문만은 아니다. 연합뉴스는 ‘국가 기간 통신사’란 독점적 지위를 갖는 언론사다. 국내외 언론사와 정부 부처, 기업 등에 뉴스와 정보를 공급해온 연합뉴스는 2003년 생긴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기간 통신사로 지정됐다. 그 덕분에 뉴스구독료 명목으로 해마다 350억원이 넘는 돈을 정부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2003년부터 뉴스구독료와 지원금 등으로 연합뉴스가 받은 정부 지원금은 5천억원 가까이에 이른다. ‘연합뉴스가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게 맞냐’는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도 뉴스통신진흥법과 국가 기간 통신사라는 위상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조선일보>나 <한겨레> 같은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뉴스 도매상’이다. 연합뉴스와 계약을 맺은 국내 200개 언론사들은 연합뉴스의 기사나 정보를 바탕으로 뉴스를 만들거나 최소한의 편집만 거친 뒤 자사 누리집에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뉴스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도매상’인 연합뉴스는 언론사에 돈을 받고 제공한 상품을 포털에도 그대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도매상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소매상 노릇도 하는 셈이다. 물론, 연합뉴스는 ‘우리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포털이라는 사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2016년 5월 한 달 동안 연합뉴스의 기사 1442건이 네이버(NAVER) 모바일 메인 화면에 노출(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2016 인터넷 언론 백서’)됐다. 전체의 24.67%에 이른다. 두번째로 많은 <뉴스1>의 기사는 502건 8.59%다. 조선일보는 220건(3.76%), 한겨레는 99건(1.69%)이다. 다음(DAUM)은 연합뉴스 기사의 비중이 31.24%로 네이버보다 더 크다. 연합뉴스가 생산하는 빠르고 다양한 영역의 기사는 포털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는 국내에서만 580명에 이르는 취재인력을 운용하고 있고, 나라 밖에선 25개국에 60명의 취재진으로부터 기사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이 하루에 생산하는 기사와 사진, 영상만 3천건이 넘는다. 이 역시 정부 지원금이 없으면 쉽게 꾸리기 힘든 인력이다. ■ 부끄러움은 기자들의 몫 ‘단독’이 주는 진짜 충격은 연합뉴스 기자들이 받는 중이다. 보통, 제목은 기사를 쓴 기자들이 달지 않는다. ‘데스크’라 불리는 팀장급 이상 내근 기자 또는 편집 기자들이 제목을 단다. 자신이 쓴 기사의 제목 앞에 뜬금없이 ‘단독’이 붙으면 가장 놀라는 사람은 기사를 쓴 기자다. “(단독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선 물론이고 독자들이 볼 때도 어이없는 대목에서 ‘단독’이 달려 나간다. 내부적으로도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연합뉴스 기자 ㄱ) “단독인지 아닌지 애매한 것도 단독을 붙이라는 지시가 있었다. 다른 언론들이 도용하는 걸 방지하는 이유도 있다고 하더라.”(연합뉴스 기자 ㄴ) 경쟁자이자 동료인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친한 기자들 삼삼오오 모이면 ‘얘들 왜 이래, 창피하게’라고 욕을 하는”(일간지 기자 ㄴ) 지경에 이르렀다. 조윤호 기자는 “‘단독’이란 말엔 취재하기 어렵고 의미가 있는 내용을 팩트로 확인했다는 권위가 있었다. 단독을 남발하면서 머지않아 그 권위는 사라질 것이고 이와 함께 기사가 지닌 가치나 권위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의 ‘이상한’ 보도 행태는 이미 내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 ‘연합뉴스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기자들’ 97명은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인가? 공정언론·공정인사를 회복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가 데스크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이 ‘일방적 주장’으로 매도되는 등 불공정한 보도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성명서의 주된 내용이었다. 지난 2월 초 <연합뉴스TV>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범죄 위험에 노출된 현실을 보도하면서 ‘혼사녀’라는 말을 써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TV>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곧 죽어도 그놈의 ○○녀는 못 잃어요?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 녀녀 타령을 못 놓는 이유가 뭔가요?” 같은 비난이 빗발쳤다. “연합뉴스 남자 앵커는 ‘연앵남’, 여자 앵커는 ‘연앵녀’, 정치부 남자 기자는 ‘연정남’, 사회부 여성 기자는 ‘연사녀’로 부르자”는 말까지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단독을 남발하는 걸로만 따지면 종편들이 훨씬 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연합뉴스가 더 많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정부 지원을 받는 통신사이기 때문이다. 지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부 지원을 통해 공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으면 그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혼탁한 언론시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의 취재·보도 관행을 선도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텐데, 사기업과 같은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의 말처럼 연합뉴스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하고 성별이나 직업, 인종이나 지역을 차별하는 뉴스를 생산해선 안 된다.(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 5조) 그들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 “2015년 말 등록된 종합일간지는 374개, 인터넷 매체는 5950개에 달합니다. 이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안 된 유언비어 수준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는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 미사여구와 자극적인 표현으로 호도된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연합뉴스 누리집 ‘회사소개’)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2213.html#csidxe9a442b0a0daab5b896b1a3e3c4f3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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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뉴스분석 왜?
기간 통신사의 이상한 ‘단독 장사’
“연합이 이상하다”는 말이 들립니다. 솔직히, ‘이상한’ 언론이 <연합뉴스>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연합뉴스는 그 지위가 독특합니다. 국가 기간 통신사. 그 지위 ‘덕’에 연합뉴스는 지원도 받고 더 많은 감시도 받아야 하는 언론입니다. 같은 ‘못된 짓’을 해도 연합뉴스는 더 많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단독] “국산가격의 절반이잖아요”…마트서 모로코 문어 고른 40대 주부’ 지난 5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 앞머리에 ‘단독’이 붙었다. 무엇인가 이 기사에만 담겨 있는 내용이 있다는 뜻이다. 기사는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를 따라간다. 주부는 모로코산 삶은 문어를 카트에 담는다. 진열대엔 “국산과 모로코산이 반씩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모로코산이 1만원 안팎, 국산이 2만원 안팎으로 국산 문어가 두배 비쌌다.” 기사는 문어 옆 새우를 지나 주꾸미와 조기로 눈을 돌린다. 새우는 베트남산, 조기는 중국산. 이어 고등어와 쇠고기를 지나 과일과 수입맥주 코너로 이동한다. 결론은 하나다. “수입산이 절반 가격으로 훨씬 저렴해서 국산 대신 외국산을 골랐어요.”
<연합뉴스>는 그들 스스로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녀’와 무분별한 ‘단독’을 남발하는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연합뉴스>는 그들 스스로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녀’와 무분별한 ‘단독’을 남발하는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멍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 단독이지? 40대 ‘주부’를 만난 것? 그가 모로코산 문어를 선택한 것? 문어 옆에 새우가 진열된 것? 설마… 수입 식재료가 국산 가격의 절반이라는 게 단독인 걸까? ■ “이런 단독, 하루 100개도 쓰겠다!” 다음 제목들을 보자. 모두 연합뉴스가 최근 쓴 ‘단독’ 기사들이다. “단독/ “생선은 건강식”…이젠 명태·참치도 키워 먹는다”(2017년 2월6일) “단독/ 대선 결과, 검색 트렌드로 미리 알 수 있다?”(2017년 2월6일) “단독/ 같은 공연 10번, 나홀로 보고 또 보고…공연장 점령한 ‘욜로족’”(2017년 2월5일) “단독/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비·김태희, 축복 속 듀엣”(2017년 2월4일) “단독/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속 편하고, 안 번거롭고, 돈 덜쓰고”(2017년 1월31일) “단독/ 200만년 인류역사에 대변화…혼자 고기 구워 먹는다”(2017년 1월31일) “단독/ ‘이젠 혼자가 보편이다’…밥도, 여행도, 영화도, 노래방도”(2017년 1월31일) “단독/ “우리 전통옷 너무 예뻐요”…한복 입는 사람 급증”(2017년 1월28일) 이 가운데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을 읽었다. 지난 1월 말 설날 연휴에 “스스로 외톨이 생활을 선택했다”는 서른한살 미혼 여성 직장인 김아무개씨의 설날(28일) 하루를 따라간다. 김씨는 “시집은 언제 가니?” 하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집을 나섰다. 김씨는 “근처 편의점으로 가 명절용 도시락을 집어 들었다.” 양이 살짝 부족해 호빵도 데워 먹은 김씨는 서울 광화문의 카페로 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겨울 풍경을 구경하며 커피를 홀짝였다.” 이후 ‘혼(자)영(화보기)’을 마친 김씨는 “한 소고기 요리 전문점 테이블에 홀로 앉아 2만6900원짜리 1인용 세트와 와인 한잔을 마신” 뒤,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근처 피시방에 갔다가 즉흥적으로 추석 연휴 일본행 비행기표를 예매한다. 다시 한방 먹은 기분이다. 무엇이 ‘단독’일까? 김씨를 만난 것? 설날 친척들이 모였으면 밥과 국은 있을 텐데, 그걸 마다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택한 게 단독일까? 기사 속 사진들로 미뤄 짐작해 보면 기사 속 김씨는 아마도 기자인 듯한데,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는 사실’이 단독일까? 알 길이 없다. ‘단 하나’라는 뜻의 ‘단독’(특종)은 기자와 언론사한텐 ‘짜릿하고 아픈’ 것이(었)다. 누구보다 먼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기에 단독기사는 내가 쓰면 짜릿하고 나 아닌 다른 기자가 쓰면 아프다. 언론의 단독은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단독일 때 의미를 갖는다. 권력 감시 및 진실 보도와 거리가 먼 단독경쟁은 선정보도와 경계를 흐리며 비판을 부르기도 한다. 체험·트렌드 기사에도 ‘단독’
외부에선 “얘네들 창피하다”
“언론에 대한 혐오 부추겨”
내부에서도 ‘자성론’ 나와 여성 대신 ‘미혼녀’ ‘혼사녀’
상투적·선정적 보도도 반복
정부 지원받는 기간 통신사
“공적 책임 못하면 비판받아야”
그런데 저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연합뉴스 기자가 짜릿할 것 같지도, 연합뉴스 아닌 언론사의 기자가 아플 것 같지도 않다. 다른 언론사와 경쟁해 어떤 진실을 길어냈는지도 모호하다. 한 일간지 디지털부서의 ㄱ 기자는 “저런 식이면 하루에 단독 100개도 쓰겠다. ‘단독/ 고양이 키워 보니…외박도 힘들어’ ‘단독/ 가발 써보니, 멋스러움 더해’ 같은 식으로. 체험기사를 단독으로 승화하는 새로운 영역을 연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기사 제목 앞에 ‘단독’은 다른 언론사나 기자도 모두가 달고 싶어 한다. ‘단독’을 붙일지 말지는 온전히 기자와 그 언론이 결정한다. 접근하기 쉽지 않고 의미가 있는 팩트를 취재했을 때 붙이는 ‘단독’은 기사에 권위를 부여했다. 당연히 단독을 붙인 뉴스는 그렇지 않은 뉴스보다 눈에 띄고 조회수(PV)도 높다. 물론 디지털로 소비되는 기사는 특히 그렇다. 방송 뉴스엔 “○○○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라는 앵커의 소개가 있지만, 대부분의 신문 지면에서 제목에 ‘단독’을 쓰진 않는다. “단독으로 입수한” 같은 문장을 쓰는 정도다. 연합뉴스가 단독을 남발하는 이유도 ‘디지털’에서 찾을 수 있다. 포털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장에서 해당 기사를 수월하게 팔기 위해서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취재 보도한 내용을 신문·방송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연합뉴스는 자사 뉴스를 내보내는 지면이나 전파가 없었다. 그들의 고객사인 신문과 방송을 통해 연합뉴스의 기사는 독자들과 만났다. 책 <나쁜 뉴스의 나라>를 쓴 조윤호 전 <미디어오늘> 기자는 포털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는 시대가 되면서 ‘단독’이라는 두 글자가 시선을 끄는 구실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충격’이나 ‘경악’ 같은 표현을 남발하던 때가 있었다. 포털에선 하루 수만개의 기사가 경쟁하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충격받지도 경악하지도 않는다. 그런 환경에서 ‘단독’이 경악과 충격을 대체하고 있다.” ■ 왜 하필 연합뉴스인가? 과열된 포털 뉴스 시장에서 단독을 남발하는 언론이 어디 연합뉴스뿐일까.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위치에 노출되지 않는데도, 아주 사소한 사실을 홀로 썼다는 이유로 ‘단독’을 붙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대부분 (언론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연합뉴스의 ‘단독 시리즈’가 특히 불편한 이유는 ‘단독’과 어울리지 않는 기사의 함량 때문만은 아니다. 연합뉴스는 ‘국가 기간 통신사’란 독점적 지위를 갖는 언론사다. 국내외 언론사와 정부 부처, 기업 등에 뉴스와 정보를 공급해온 연합뉴스는 2003년 생긴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기간 통신사로 지정됐다. 그 덕분에 뉴스구독료 명목으로 해마다 350억원이 넘는 돈을 정부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2003년부터 뉴스구독료와 지원금 등으로 연합뉴스가 받은 정부 지원금은 5천억원 가까이에 이른다. ‘연합뉴스가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게 맞냐’는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도 뉴스통신진흥법과 국가 기간 통신사라는 위상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조선일보>나 <한겨레> 같은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뉴스 도매상’이다. 연합뉴스와 계약을 맺은 국내 200개 언론사들은 연합뉴스의 기사나 정보를 바탕으로 뉴스를 만들거나 최소한의 편집만 거친 뒤 자사 누리집에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뉴스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도매상’인 연합뉴스는 언론사에 돈을 받고 제공한 상품을 포털에도 그대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도매상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소매상 노릇도 하는 셈이다. 물론, 연합뉴스는 ‘우리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포털이라는 사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2016년 5월 한 달 동안 연합뉴스의 기사 1442건이 네이버(NAVER) 모바일 메인 화면에 노출(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2016 인터넷 언론 백서’)됐다. 전체의 24.67%에 이른다. 두번째로 많은 <뉴스1>의 기사는 502건 8.59%다. 조선일보는 220건(3.76%), 한겨레는 99건(1.69%)이다. 다음(DAUM)은 연합뉴스 기사의 비중이 31.24%로 네이버보다 더 크다. 연합뉴스가 생산하는 빠르고 다양한 영역의 기사는 포털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는 국내에서만 580명에 이르는 취재인력을 운용하고 있고, 나라 밖에선 25개국에 60명의 취재진으로부터 기사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이 하루에 생산하는 기사와 사진, 영상만 3천건이 넘는다. 이 역시 정부 지원금이 없으면 쉽게 꾸리기 힘든 인력이다. ■ 부끄러움은 기자들의 몫 ‘단독’이 주는 진짜 충격은 연합뉴스 기자들이 받는 중이다. 보통, 제목은 기사를 쓴 기자들이 달지 않는다. ‘데스크’라 불리는 팀장급 이상 내근 기자 또는 편집 기자들이 제목을 단다. 자신이 쓴 기사의 제목 앞에 뜬금없이 ‘단독’이 붙으면 가장 놀라는 사람은 기사를 쓴 기자다. “(단독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선 물론이고 독자들이 볼 때도 어이없는 대목에서 ‘단독’이 달려 나간다. 내부적으로도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연합뉴스 기자 ㄱ) “단독인지 아닌지 애매한 것도 단독을 붙이라는 지시가 있었다. 다른 언론들이 도용하는 걸 방지하는 이유도 있다고 하더라.”(연합뉴스 기자 ㄴ) 경쟁자이자 동료인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친한 기자들 삼삼오오 모이면 ‘얘들 왜 이래, 창피하게’라고 욕을 하는”(일간지 기자 ㄴ) 지경에 이르렀다. 조윤호 기자는 “‘단독’이란 말엔 취재하기 어렵고 의미가 있는 내용을 팩트로 확인했다는 권위가 있었다. 단독을 남발하면서 머지않아 그 권위는 사라질 것이고 이와 함께 기사가 지닌 가치나 권위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의 ‘이상한’ 보도 행태는 이미 내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 ‘연합뉴스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기자들’ 97명은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인가? 공정언론·공정인사를 회복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가 데스크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이 ‘일방적 주장’으로 매도되는 등 불공정한 보도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성명서의 주된 내용이었다. 지난 2월 초 <연합뉴스TV>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범죄 위험에 노출된 현실을 보도하면서 ‘혼사녀’라는 말을 써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TV>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곧 죽어도 그놈의 ○○녀는 못 잃어요?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 녀녀 타령을 못 놓는 이유가 뭔가요?” 같은 비난이 빗발쳤다. “연합뉴스 남자 앵커는 ‘연앵남’, 여자 앵커는 ‘연앵녀’, 정치부 남자 기자는 ‘연정남’, 사회부 여성 기자는 ‘연사녀’로 부르자”는 말까지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단독을 남발하는 걸로만 따지면 종편들이 훨씬 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연합뉴스가 더 많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정부 지원을 받는 통신사이기 때문이다. 지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부 지원을 통해 공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으면 그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혼탁한 언론시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의 취재·보도 관행을 선도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텐데, 사기업과 같은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의 말처럼 연합뉴스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하고 성별이나 직업, 인종이나 지역을 차별하는 뉴스를 생산해선 안 된다.(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 5조) 그들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 “2015년 말 등록된 종합일간지는 374개, 인터넷 매체는 5950개에 달합니다. 이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안 된 유언비어 수준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는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 미사여구와 자극적인 표현으로 호도된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연합뉴스 누리집 ‘회사소개’)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2213.html#csidxe9a442b0a0daab5b896b1a3e3c4f3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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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뉴스분석 왜?
기간 통신사의 이상한 ‘단독 장사’
“연합이 이상하다”는 말이 들립니다. 솔직히, ‘이상한’ 언론이 <연합뉴스>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연합뉴스는 그 지위가 독특합니다. 국가 기간 통신사. 그 지위 ‘덕’에 연합뉴스는 지원도 받고 더 많은 감시도 받아야 하는 언론입니다. 같은 ‘못된 짓’을 해도 연합뉴스는 더 많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단독] “국산가격의 절반이잖아요”…마트서 모로코 문어 고른 40대 주부’ 지난 5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 앞머리에 ‘단독’이 붙었다. 무엇인가 이 기사에만 담겨 있는 내용이 있다는 뜻이다. 기사는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를 따라간다. 주부는 모로코산 삶은 문어를 카트에 담는다. 진열대엔 “국산과 모로코산이 반씩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모로코산이 1만원 안팎, 국산이 2만원 안팎으로 국산 문어가 두배 비쌌다.” 기사는 문어 옆 새우를 지나 주꾸미와 조기로 눈을 돌린다. 새우는 베트남산, 조기는 중국산. 이어 고등어와 쇠고기를 지나 과일과 수입맥주 코너로 이동한다. 결론은 하나다. “수입산이 절반 가격으로 훨씬 저렴해서 국산 대신 외국산을 골랐어요.”
<연합뉴스>는 그들 스스로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녀’와 무분별한 ‘단독’을 남발하는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연합뉴스>는 그들 스스로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녀’와 무분별한 ‘단독’을 남발하는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멍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 단독이지? 40대 ‘주부’를 만난 것? 그가 모로코산 문어를 선택한 것? 문어 옆에 새우가 진열된 것? 설마… 수입 식재료가 국산 가격의 절반이라는 게 단독인 걸까? ■ “이런 단독, 하루 100개도 쓰겠다!” 다음 제목들을 보자. 모두 연합뉴스가 최근 쓴 ‘단독’ 기사들이다. “단독/ “생선은 건강식”…이젠 명태·참치도 키워 먹는다”(2017년 2월6일) “단독/ 대선 결과, 검색 트렌드로 미리 알 수 있다?”(2017년 2월6일) “단독/ 같은 공연 10번, 나홀로 보고 또 보고…공연장 점령한 ‘욜로족’”(2017년 2월5일) “단독/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비·김태희, 축복 속 듀엣”(2017년 2월4일) “단독/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속 편하고, 안 번거롭고, 돈 덜쓰고”(2017년 1월31일) “단독/ 200만년 인류역사에 대변화…혼자 고기 구워 먹는다”(2017년 1월31일) “단독/ ‘이젠 혼자가 보편이다’…밥도, 여행도, 영화도, 노래방도”(2017년 1월31일) “단독/ “우리 전통옷 너무 예뻐요”…한복 입는 사람 급증”(2017년 1월28일) 이 가운데 ‘30대녀 혼자놀기 경험담’을 읽었다. 지난 1월 말 설날 연휴에 “스스로 외톨이 생활을 선택했다”는 서른한살 미혼 여성 직장인 김아무개씨의 설날(28일) 하루를 따라간다. 김씨는 “시집은 언제 가니?” 하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집을 나섰다. 김씨는 “근처 편의점으로 가 명절용 도시락을 집어 들었다.” 양이 살짝 부족해 호빵도 데워 먹은 김씨는 서울 광화문의 카페로 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겨울 풍경을 구경하며 커피를 홀짝였다.” 이후 ‘혼(자)영(화보기)’을 마친 김씨는 “한 소고기 요리 전문점 테이블에 홀로 앉아 2만6900원짜리 1인용 세트와 와인 한잔을 마신” 뒤,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근처 피시방에 갔다가 즉흥적으로 추석 연휴 일본행 비행기표를 예매한다. 다시 한방 먹은 기분이다. 무엇이 ‘단독’일까? 김씨를 만난 것? 설날 친척들이 모였으면 밥과 국은 있을 텐데, 그걸 마다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택한 게 단독일까? 기사 속 사진들로 미뤄 짐작해 보면 기사 속 김씨는 아마도 기자인 듯한데,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는 사실’이 단독일까? 알 길이 없다. ‘단 하나’라는 뜻의 ‘단독’(특종)은 기자와 언론사한텐 ‘짜릿하고 아픈’ 것이(었)다. 누구보다 먼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기에 단독기사는 내가 쓰면 짜릿하고 나 아닌 다른 기자가 쓰면 아프다. 언론의 단독은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단독일 때 의미를 갖는다. 권력 감시 및 진실 보도와 거리가 먼 단독경쟁은 선정보도와 경계를 흐리며 비판을 부르기도 한다. 체험·트렌드 기사에도 ‘단독’
외부에선 “얘네들 창피하다”
“언론에 대한 혐오 부추겨”
내부에서도 ‘자성론’ 나와 여성 대신 ‘미혼녀’ ‘혼사녀’
상투적·선정적 보도도 반복
정부 지원받는 기간 통신사
“공적 책임 못하면 비판받아야”
그런데 저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연합뉴스 기자가 짜릿할 것 같지도, 연합뉴스 아닌 언론사의 기자가 아플 것 같지도 않다. 다른 언론사와 경쟁해 어떤 진실을 길어냈는지도 모호하다. 한 일간지 디지털부서의 ㄱ 기자는 “저런 식이면 하루에 단독 100개도 쓰겠다. ‘단독/ 고양이 키워 보니…외박도 힘들어’ ‘단독/ 가발 써보니, 멋스러움 더해’ 같은 식으로. 체험기사를 단독으로 승화하는 새로운 영역을 연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기사 제목 앞에 ‘단독’은 다른 언론사나 기자도 모두가 달고 싶어 한다. ‘단독’을 붙일지 말지는 온전히 기자와 그 언론이 결정한다. 접근하기 쉽지 않고 의미가 있는 팩트를 취재했을 때 붙이는 ‘단독’은 기사에 권위를 부여했다. 당연히 단독을 붙인 뉴스는 그렇지 않은 뉴스보다 눈에 띄고 조회수(PV)도 높다. 물론 디지털로 소비되는 기사는 특히 그렇다. 방송 뉴스엔 “○○○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라는 앵커의 소개가 있지만, 대부분의 신문 지면에서 제목에 ‘단독’을 쓰진 않는다. “단독으로 입수한” 같은 문장을 쓰는 정도다. 연합뉴스가 단독을 남발하는 이유도 ‘디지털’에서 찾을 수 있다. 포털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장에서 해당 기사를 수월하게 팔기 위해서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취재 보도한 내용을 신문·방송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연합뉴스는 자사 뉴스를 내보내는 지면이나 전파가 없었다. 그들의 고객사인 신문과 방송을 통해 연합뉴스의 기사는 독자들과 만났다. 책 <나쁜 뉴스의 나라>를 쓴 조윤호 전 <미디어오늘> 기자는 포털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는 시대가 되면서 ‘단독’이라는 두 글자가 시선을 끄는 구실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충격’이나 ‘경악’ 같은 표현을 남발하던 때가 있었다. 포털에선 하루 수만개의 기사가 경쟁하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충격받지도 경악하지도 않는다. 그런 환경에서 ‘단독’이 경악과 충격을 대체하고 있다.” ■ 왜 하필 연합뉴스인가? 과열된 포털 뉴스 시장에서 단독을 남발하는 언론이 어디 연합뉴스뿐일까.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위치에 노출되지 않는데도, 아주 사소한 사실을 홀로 썼다는 이유로 ‘단독’을 붙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대부분 (언론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연합뉴스의 ‘단독 시리즈’가 특히 불편한 이유는 ‘단독’과 어울리지 않는 기사의 함량 때문만은 아니다. 연합뉴스는 ‘국가 기간 통신사’란 독점적 지위를 갖는 언론사다. 국내외 언론사와 정부 부처, 기업 등에 뉴스와 정보를 공급해온 연합뉴스는 2003년 생긴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기간 통신사로 지정됐다. 그 덕분에 뉴스구독료 명목으로 해마다 350억원이 넘는 돈을 정부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2003년부터 뉴스구독료와 지원금 등으로 연합뉴스가 받은 정부 지원금은 5천억원 가까이에 이른다. ‘연합뉴스가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게 맞냐’는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도 뉴스통신진흥법과 국가 기간 통신사라는 위상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조선일보>나 <한겨레> 같은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뉴스 도매상’이다. 연합뉴스와 계약을 맺은 국내 200개 언론사들은 연합뉴스의 기사나 정보를 바탕으로 뉴스를 만들거나 최소한의 편집만 거친 뒤 자사 누리집에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뉴스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도매상’인 연합뉴스는 언론사에 돈을 받고 제공한 상품을 포털에도 그대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도매상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소매상 노릇도 하는 셈이다. 물론, 연합뉴스는 ‘우리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포털이라는 사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2016년 5월 한 달 동안 연합뉴스의 기사 1442건이 네이버(NAVER) 모바일 메인 화면에 노출(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2016 인터넷 언론 백서’)됐다. 전체의 24.67%에 이른다. 두번째로 많은 <뉴스1>의 기사는 502건 8.59%다. 조선일보는 220건(3.76%), 한겨레는 99건(1.69%)이다. 다음(DAUM)은 연합뉴스 기사의 비중이 31.24%로 네이버보다 더 크다. 연합뉴스가 생산하는 빠르고 다양한 영역의 기사는 포털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는 국내에서만 580명에 이르는 취재인력을 운용하고 있고, 나라 밖에선 25개국에 60명의 취재진으로부터 기사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이 하루에 생산하는 기사와 사진, 영상만 3천건이 넘는다. 이 역시 정부 지원금이 없으면 쉽게 꾸리기 힘든 인력이다. ■ 부끄러움은 기자들의 몫 ‘단독’이 주는 진짜 충격은 연합뉴스 기자들이 받는 중이다. 보통, 제목은 기사를 쓴 기자들이 달지 않는다. ‘데스크’라 불리는 팀장급 이상 내근 기자 또는 편집 기자들이 제목을 단다. 자신이 쓴 기사의 제목 앞에 뜬금없이 ‘단독’이 붙으면 가장 놀라는 사람은 기사를 쓴 기자다. “(단독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선 물론이고 독자들이 볼 때도 어이없는 대목에서 ‘단독’이 달려 나간다. 내부적으로도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연합뉴스 기자 ㄱ) “단독인지 아닌지 애매한 것도 단독을 붙이라는 지시가 있었다. 다른 언론들이 도용하는 걸 방지하는 이유도 있다고 하더라.”(연합뉴스 기자 ㄴ) 경쟁자이자 동료인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친한 기자들 삼삼오오 모이면 ‘얘들 왜 이래, 창피하게’라고 욕을 하는”(일간지 기자 ㄴ) 지경에 이르렀다. 조윤호 기자는 “‘단독’이란 말엔 취재하기 어렵고 의미가 있는 내용을 팩트로 확인했다는 권위가 있었다. 단독을 남발하면서 머지않아 그 권위는 사라질 것이고 이와 함께 기사가 지닌 가치나 권위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의 ‘이상한’ 보도 행태는 이미 내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 ‘연합뉴스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기자들’ 97명은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인가? 공정언론·공정인사를 회복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가 데스크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이 ‘일방적 주장’으로 매도되는 등 불공정한 보도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성명서의 주된 내용이었다. 지난 2월 초 <연합뉴스TV>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범죄 위험에 노출된 현실을 보도하면서 ‘혼사녀’라는 말을 써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TV>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곧 죽어도 그놈의 ○○녀는 못 잃어요?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 녀녀 타령을 못 놓는 이유가 뭔가요?” 같은 비난이 빗발쳤다. “연합뉴스 남자 앵커는 ‘연앵남’, 여자 앵커는 ‘연앵녀’, 정치부 남자 기자는 ‘연정남’, 사회부 여성 기자는 ‘연사녀’로 부르자”는 말까지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단독을 남발하는 걸로만 따지면 종편들이 훨씬 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연합뉴스가 더 많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정부 지원을 받는 통신사이기 때문이다. 지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부 지원을 통해 공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으면 그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혼탁한 언론시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의 취재·보도 관행을 선도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텐데, 사기업과 같은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의 말처럼 연합뉴스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하고 성별이나 직업, 인종이나 지역을 차별하는 뉴스를 생산해선 안 된다.(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 5조) 그들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 “2015년 말 등록된 종합일간지는 374개, 인터넷 매체는 5950개에 달합니다. 이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안 된 유언비어 수준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는 혼탁한 뉴스시장에서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한국 언론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 미사여구와 자극적인 표현으로 호도된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연합뉴스 누리집 ‘회사소개’) 연합뉴스는 정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돕고 있을까?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2213.html#csidxe9a442b0a0daab5b896b1a3e3c4f3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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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0:24

●프레임 對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312쪽/ 1만4천원

이 책은 프레임으로 바라본 19대 대선 주자 비교 분석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양 극단의 프레임을 보여줄 매체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신문을 선택했다. 각 진영을 대표하는 이들 언론 3사의 기사로 8인의 대선 주자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0325.0101608034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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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0:23

[200자 읽기] 대선 주자를 바라보는 보수·진보매체 시각

프레임 對 프레임/조윤호/한빛비즈

보수매체와 진보매체가 각각 어떤 프레임으로 대선 주자를 바라보고 있는지 다각도로 분석했다. 저자는 ‘무엇을 보도하고 무엇을 물을지 결정하는 권력을 언론에서 시민에게로 옮겨오는 것’이 중요한다고 말한다. 책 띠지에는 ‘기성 언론을 탈탈 털어 쓴 19대 대선 가이드’라는 문구가 담겼다. 312쪽, 1만4000원.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16355&code=13150000&sid1=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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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0:19

[신간 돋보기] 언론이 가진 프레임의 권력

프레임 대 프레임-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1만4000원

2005년 노무현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자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은 '세금폭탄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애초 종부세 대상자는 7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종부세와 상관없는 국민까지 화를 내는 등 여론은 극도로 나빠졌다. 이 프레임은 위력을 발휘했고 집권당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언론과 정치인에게는 의제를 설정하고 프레임을 정하는 권력이 있다. 저서 '나쁜 뉴스의 나라'로 언론 불신의 원인과 해법을 이야기했던 저자는 프레임 대 프레임에서 19대 대선 주자를 프레임별로 분석했다.

최민정 기자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70325.2201219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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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7.03.26 10:18
[책]모든 뉴스에는 의도가 있다 '프레임 대 프레임'
언론을 거치지 않은 정치권의 참 얼굴…입체적으로 본다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2017년 3월 10일.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역사적인 주문을 끝으로 대한민국 18대 정권은 막을 내렸다. 이제 19대 대선 주자들은 '조기 대선'이라는 운동장을 달리게 됐다. 유권자도 덩달아 바빠졌다. 변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무턱대고 표를 주기에는 정보도 시간도 부족하다.

언론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흑과 백, 혹은 단색에 가까운 보도를 한다. 이때 각기 다른 언론의 정치색을 모아 한 명의 인물, 하나의 사건을 구성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신간 '프레임 대 프레임'은 '프레임'으로 정치인을 가공해 온 기성 언론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그들의 기사를 한 데 모아 대선 후보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보자는 발상에서 시작된 책이다.

2016년 초, 야당 의원들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 많은 국민이 환호했다.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이렇게 똑똑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간 우리가 접했던 정치인과 정당의 모습은 '날것'이 아닌, 언론의 필터를 거친 이미지였기 때문이었다.

대선이라는 '판'이 열리면 언론의 필터, 곧 프레임 전쟁은 최고조에 달한다. 저자는 유권자가 대선 주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진보와 보수, 양극단의 언론을 비교 분석했다. 바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한겨레다.

박근혜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아닌 '그 너머'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 '그 너머'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언론이 어떤 식으로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자신들의 프레임 안에 집어넣는지 알아야 한다.

프레임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인물'과 '구도'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정치인에게 프레임은 양날의 검이다. 이 책은 언론이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하는 정치인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언론이 어떻게 선거의 '판'을 짜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유권자의 선택이야말로 언론과 정치 세력의 프레임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의 피드백은 언론과 정치 세력이 형성하는 프레임에 거꾸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언론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도록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수도 있다.

(조윤호 지음 /한빛비즈, 1만4천원)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013357&g_menu=023120&rrf=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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