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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무엇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길일까?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주 논거로 삼는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낙태가 없는 세상’ ‘낙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세상’이 가장 좋은 세상일 것이다.하지만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그리고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자. 과연 낙태죄로 인해 낙태가 줄어들었을까? 현재의 낙태죄는 낙태를 줄이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실태조사에서만 추정건수가 17만 건이고, 아마 통계에 잡히지 않은 건수를 합치면 더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이 중 1만여 건만 모자보건법에 의한 합법적 수술이고, 나머진 비합법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현실이 이런데 “낙태는 생명을 해치니까 금지해야 돼” “그건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야”라고 훈계만 하고 있으면 무슨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지우려는 자와 기억하려는 자 2018년 5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1. 5.18 삭제하기, 비둘기와 물빼기 작전38년이 지나도 38년 전 그날의 기억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1980년 5월 광주를 겪은 사람들이다. 살아남은 이들이 괴로웠던 이들은 강제로 그 기억을 지우려 했던 이들 때문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5.18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려 했던 이들을 집중 조명했다.5.18 유가족들에게 지난 38년은 기억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군 내부 문건 8,000장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문건을 통해 보안사령부와 광주 505 보안부대가 주도해온 5.18 은폐·왜곡 시도와 전방위적 사찰에 대해 보도했다. 505보안부대는 5.18 유족을 성향별로 분류했다. ‘온.. 더보기
TV조선 압수수색이 언론탄압이라고?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619160[객석] TV조선 압수수색이 언론탄압이라고? 드루킹 사건의 쟁점으로 난데없이 ‘언론 탄압’이 떠올랐다. 4월 25일 TV조선 앞에서 펼쳐진 한 장면 때문이다. TV조선 기자가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태블릿PC와 USB 등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경찰은 수사를 위해 TV조선을 압수수색하려 했다. 기자들은 ‘언론탄압 결사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경찰을 막았다.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 경찰이나 검찰 등 권력기관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런 자료들이 권력기관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고, 언론사들은 자연스럽게 권력기관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언론사에 대한 압수수.. 더보기
디스패치의 ‘JYP 구원파’ 기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며칠 전 하루종일 ‘박진영’과 ‘구원파’가 인기검색어였다. 디스패치의 단독 기사 때문이다. 디스패치가 잘하는 ‘파파라치’ 취재형식을 통해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에 앞장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기사를 여러 번 읽어보았는데, 그래서 이 기사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박진영은 평소에 무교라고 주장했지만, 알고 보니 구원파였다.”디스패치가 ‘파파라치’ 취재를 통해 입증해서 쓸 수 있는 기사는 이 정도였을 것이다. 평소 방송이나 SNS에서 무교라고 주장하던 것과 달리, 알고보니 구원파 신도였고 종교가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디스패치는 항상 팩트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가 잘못했는지 결론을 내린다. 예원-이태임 욕설논란 때도 “현장에 있던 해녀 이야기 들어보니…”라고 제3자의 증언을 전하는 데서 끝..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촛불, 재벌로 향하다 http://slownews.kr/695162018년 5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1. 조 씨 일가 갑질에 맞선 대한항공 ‘을’들의 반격촛불이 재벌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4일 광화문에 모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외쳤다. 그동안 재벌 2, 3세의 갑질 전횡은 여러 차레 터졌지만, 이번처럼 직원들이 결집해 회장 일가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레적인 일이다. 한겨레21이 갑질에 맞선 을들의 반격을 취재했다.4월18일 대한항공의 한 직원이 카카오톡에 개설한 ‘대한항공 갑질·불법·비리 제보방’에는 27일까지 불과 열흘 사이에 1,800명이 참여했다. 대한항공 전체 직원의 10%에 이르는 숫자다. 한겨레21이 제보방에 쏟아진 15만여 개의 단어들을 분석한 ..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삼성으로부터 나온다 http://slownews.kr/694182018년 4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1. 관료, 정계, 사법부, 학계까지 뻗친 ‘관리의 삼성’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장충기 문자’는 언론인들이 얼마나 삼성 앞에서 을을 자처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장충기 문자의 수신, 발신 대상은 언론인에 그치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장충기 문자의 수신자와 발신자들을 공개했다. 고위 관료부터 국회의원, 검사, 판사, 국정원에 교수들까지, 장충기의 관리 대상은 광범위했다.뉴스타파가 입수한 장충기 문자에는 총 7명의 기획재정부, 기획예산처 전직 장관들이 있었다. 인사청탁, 최신형 휴대폰 같은 선물을 받은 뒤에 보낸 감사문자, 사업청탁 등 다양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재직 시.. 더보기
주간 뉴스 큐레이션: 무노조 삼성을 깨뜨린 사람들 http://slownews.kr/693292018년 4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1. 안과 밖에서, 삼성을 변화시킨 주역들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이 깨졌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사내 하청노동자 8,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많은 언론은 ‘삼성의 통 큰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기까지 뚝심있게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겨레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깨뜨린 주역들을 소개했다.삼성전자서비스의 나두식 지회장은 가방에 ‘노동자 권리 찾기 수첩’을 200권씩 넣고 다니며 노동조합을 조직했다. 2013년 7월 14일 지회가 설립한 이후 삼성은 위장폐업, 일감 차별배분 등으로 지회를 무너뜨리려 했다. 그 와중에 염호석 전 양산분회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