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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미디어스 칼럼

역사교육의 부재를 파고든 ‘팩트’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 2TV의 주말드라마 (아이유, 조정석 주연)이 소송에 휘말렸다. 문제는 ‘이순신’이었다.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 DN(Designed Nation)이 “드라마를 통한 이순신 이미지의 재창조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며 서울지방법원에 ‘드라마 제목, 주인공이름 사용금지 및 방영금지와 저작물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DN 활동가 고희정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한국은 아직까지 전범국가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해 매주 위안부 피해자들이 수요 집회를 하고 있다. 일본 우익은 프랑스 교과서까지 침투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대한민국 5천만 .. 더보기
JM, 사라져야 할 ‘우리’의 문화 지난 주말, 하나의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SNS가 발칵 뒤집혔다. “A대학 정보통신대 남학생들이 미팅에서 JM을 하라고 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JM은 장애인을 흉내 내며 하는 FM으로, FM은 대학 신입생들이 이름과 과를 큰 소리로 외치는 자기소개 방식을 뜻한다. 이 글을 올린 특수교육과 여학생에 따르면, 여학생들이 미팅이 끝난 후 말실수 한 거 아니냐며 따지자 남학생들은 웃으면서 “그게 우리들 문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사과해야 하는 이유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인터넷에선 A 대학 남학생들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언제 어디서나 늘 존재하는 극소수의 몰지각한 인간들을 제외하고 남학생들을 옹호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학생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하지.. 더보기
종북이라서 사상검증 하는 거야, 아니면 사상검증 하고 싶어서 종북으로 만드는 거야? 경향신문의 단독보도로 ‘종북’이 다시 한 번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경향신문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국정원이 북한을 찬양하는 게시물이나 웹사이트 등을 국정원에 신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초청행사를 열었고, 행사에 변희재 빅뉴스 대표가 강사로 참여했다. 이날 변 대표는 박원순. 이정희. 낸시 랭. 공지영 등이 대표적인 종북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의 보도 이후 CBS 시사자키가 낸시랭을 인터뷰했고, 낸시랭이 인터뷰에서 변희재를 조롱하면서 ‘종북’ 논란은 더욱 확산되었다. 그러자 변희재는 고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낸시랭을 종북주의자로 지목한 적이 없다며 경향신문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했다.‘광의의 종북 개념’, 종북은 과연 무엇인가그렇다면 과연 종북은 무엇인가? 우파들은 늘 진보좌파.. 더보기
메가스터디 광고가 말하고 있는 것 며칠 전 대형 입시업체 메가스터디의 광고가 SNS 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어떤 네티즌이 2013년 새 학기를 앞두고 메가스터디가 시내버스 등에 게재한 광고를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메가스터디의 광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넌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 그럴 때마다 네가 계획한 공부는 하루하루 뒤로 밀리겠지, 근데 어쩌지? 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 벌써부터 흔들리지 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 아브라카다브라 기적은 반드시 일어나.” 이 광고는 소위 ‘우정파괴’ 광고라 불리며 많은 네티즌과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많은 네티즌들과 언론은 이 광고에 대해 “시험 잘 보려면 친구를 버려야한다는 말이냐.. 더보기
박근혜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25일 0시를 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시대가 개막했다. 어떤 이들은 아직도 인터넷상에서 대선 수개표, 재검표를 요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부정하지만, 이제 우리는 ‘대통령 박근혜’라는 표현에 익숙해져야 한다. 박근혜에 반대하고,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았던 진보좌파들은 새롭게 도래할 5년, 박근혜 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명박산성’에 이은 근혜산성? 이명박 정부 5년간의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2008년 촛불집회 때 서울도심에 설치된 ‘명박산성’은 시민과 노동자들을 대하는 이명박의 마인드를 보여준 상징물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남의 말과 비판을 듣지 않고 4대강, 쇠고기협상, 한미 FTA 등을 밀어붙였고 그 과정에 ‘불통’ 정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정부는.. 더보기
진보가 가르쳐야 할 것들 몇 년 전 한국사회에 ‘강남좌파’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사회의 엘리트이거나 주류 계급의 위치에 있지만 서민이나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복지를 요구하는 이들을 총칭하는 단어였다. 우리는 강남좌파가 기존의 좌파들이 지닌 생각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남좌파는 “사회경제적인 계급이 의식을 결정한다.”는 기존 좌파들의 사고를 넘어서고자 한다. 사회경제적인 계급이 주류에 속해 있더라도 좌파적이고 진보적인 사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좌파의 두 가지 계급조건, 부동산과 교육 하지만 난 여전히 인간은 사회경제적인 계급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강남좌파의 한계이기도 하다. 좌파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는 마음껏 할 수 있지만, 어떤 실천을 할 것인가라는.. 더보기
힐링, 기쁘지 아니하다. 당신이 만약 2010년대의 한국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꼽지 않을까? 힐링은 모든 단어에 붙여도 되는 만능키가 되어버렸다. 힐링 하우스, 힐링 여행, 힐링 다이어트, 힐링 푸드, 힐링 뮤지컬, 힐링 강연, 힐링 메이크업 등등. 힐링이라는 이름을 단 상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2013년 한국의 키워드, 힐링 서점가에도 힐링이 대세다. 김난도의 는 시작에 불과했다. 힘들고 외로운 청춘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책의 독자층이 점차 넓어졌다. 스님의 지혜와 현답(賢答)을 통해 위로를 느끼려는 독자들로 인해 혜민 스님, 법륜 스님, 정목스님 등의 ‘힐링 멘토’들이 등장했고, 그들의 책 , , . 등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힐링을 내세운 대표적인 브랜드는 sb.. 더보기
‘정권 유지’라 쓰고 ‘국익’이라 읽는다. 국정원 요원들을 다룬 드라마 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기관 요원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도 곧 방영될 예정이다. 7급 공무원과 아이리스2 이전에도, 국가정보기관 요원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는 많았다. 그곳에서 정보기관 요원들은 임무에는 냉철하지만 인간다운 매력을 풍기는, 하지만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멋진 요원들로 묘사된다. 나 알바 아니야, 정직원이야!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 눈앞에 있는 정보기관 요원들의 모습은 어떨까? 제 작년 초를 떠올려보자. 한국 무기를 구입하겠다며 방문한 인도네시아 외교사절단의 호텔방에 한국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숨어들어 노트북을 훔쳐보다 호텔직원에게 걸렸다.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당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정원의 허접한 일처리(.. 더보기
보편적 복지가 넘어야 할 산, 평등을 다시 사유하라 지난 주 언론이 ‘국제중’ 논란으로 들썩였다.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의 아들이 최근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서울 강북구 영훈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훈 국제중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아들(13)이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에서 ‘한부모 가정의 자녀’라는 자격으로 응시했고, 최종 합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겨레나 경향 같은 진보언론은 물론 조선일보, MBC, KBS까지 비판에 나섰다. 입학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과 저소득층 자녀도 국제중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한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대다수였다. 삼성의 이건희도 보편적 복지의 수혜자!?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논란의 핵심에는 ‘평등’이 있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이 논란 속에서 우리는.. 더보기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레미제라블’ 열풍이 무섭다. 벌써 500만 관객을 넘겼다고 한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언론에서는 레미제라블 열풍을 해석하기 바쁘다. 대선이라는 정치적 국면과 영화 개봉이 맞물리면서 야권 지지자들이 이 영화를 통해 대선 패배로 인한 상처를 치유 받았다는 분석이 대다수의 견해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참을 수 없었다. 영화 속 거의 모든 대사는 노래인데, 몇 몇 배우들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는 영화에 대한 몰입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