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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한겨레 hook

역사교육의 부재를 파고든 ‘팩트’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 2TV의 주말드라마 (아이유 주연)이 소송에 휘말렸다. 문제는 ‘이순신’이었다.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 DN(Designed Nation)이 “드라마를 통한 이순신 이미지의 재창조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며 서울지방법원에 ‘드라마 제목, 주인공이름 사용금지 및 방영금지와 저작물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DN 활동가 고희정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전범국가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해 매주 위안부 피해자들이 수요 집회를 하고 있다. 일본 우익은 프랑스 교과서까지 침투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 더보기
청년, 정치, 비례대표제 청년, 정치, 비례대표제 청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관심은 청년을 위한 공약들을 쏟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청년들이 ‘직접’ 바꾸어야 한다며 국회의원 자리를 청년들에게 내주겠다고 한다. 민주통합당이 택한 건 ‘슈퍼스타케이’다. 통합진보당은 ‘위대한 진출’을 선택했다.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뽑고, 오디션에 합격한 청년을 비례대표 앞 순번에 배치하겠다고 한다. 돈 없고 조직 없는 청년이 당장 지역구 후보로 나와 당선되기는 힘드니 비례대표로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오디션 방식으로 청년을 비례대표로 만들면 청년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을까? 비례대표제와 대표성 나는 얼마 전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의 자격으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치인들과 청년들이.. 더보기
나꼼수, 대안언론과 B급 방송 사이에서 나꼼수 비키니 응원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논란은 한 여인이 징역형을 받고 수감된 정봉주 를 응원하는 비키니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이 여인은 정봉주의 팬 카페인 ‘미권스’에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를 새긴 채 말이다. 이어 몇 몇 여성들이 속옷이나 비키니 사진을 연달아 올리면서 이런 응원 방식이 올바른 것이냐는 논쟁이 시작되었다. 논란이 심해진 것은 이에 대한 나꼼수 패널들의 반응 때문이다. 김용민이 나꼼수 방송 중 정봉주가 “성욕감퇴제를 먹고 있다”며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라”고 말하고, 주진우가 트위터에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 터진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나꼼수 측이 여성들을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불거.. 더보기
등록금 투쟁을 교육공공성 투쟁으로! 나는 서울시립대학교 학생이다. 작년에 있었던 반값 등록금 투쟁의 여파로,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우리 학교의 등록금은 반값이 되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제 한 학기에 (평균) 119만원만 내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사립대학의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이 400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반값 등록금’이 아니라 ‘반의 반값 등록금’이다. 그러나 반값등록금 투쟁의 목표는 단지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을 절반으로 인하하는 게 아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이 다른 대학까지 이어지는 데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가 지난 12월 19일 반값등록금 원년선포식에 참여하고(머니투데이, 2012.01.26.) 2월 1일 사립대의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이유.. 더보기
북미합의 타결과 김정일 사망, 왜 북한은 미국과 합의했을까 한반도와 동아시아 국제정세에 비상이 걸렸다. 오늘(12월 19일) 12시 30분, 조선중앙티브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을 공식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티브이에 따르면 김정일은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경 현지 지도를 하던 중 사망했다고 한다. 사망원인은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이 이목을 기울이고 있고, 한국은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고, 전 군은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비록 연기되긴 했지만 곧 3차 북미대화가, 내년 3월에는 핵 안보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6자 회담도 재개될 전망이므로 김정일의 죽음과 향후 북한 체제.. 더보기
나는 왜 한미 FTA에 반대하는가(2) 결국 한미 FTA가 통과되고 말았다. 지난 11월 22일, 한나라당은 본회의를 소집하여 날치기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반발한 야당 세력과 시민, 노동자들이 매일 밤 비준무효를 외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인 11월 26일에는 2008년 촛불집회 이후 3년 만에 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광화문사거리 도로가 점거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와중에 종로경찰서장이 시위대 안으로 진입하다가 폭행을 당했다는 사건이 벌어졌고, 보수언론과 경찰, 청와대는 ‘폭력집회’와 ‘법치주의’ 프레임을 내세워 총공세에 나섰다. 한미 FTA를 둘러 싼 사회적 갈등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지난 번 글(http://hook.hani.co.kr/archives/35367)에서 나는 한미 FTA의 핵심이 수출.. 더보기
나는 왜 한미FTA에 반대하는가 최근 한미 FTA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투자자 국가 소송제를 중심으로 청와대와 여당, 야당 사이에서 그리고 찬반 입장에 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상반된 정보와 사실들이 넘쳐나서, 정보를 수용하는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어느 것이 옳은 이야기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2006년에 한미 FTA가 처음 추진되었을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의 나는 당시 한미 FTA에 반대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한미 FTA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해도 한미 FTA에 대해 입장을 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고민이 한미 FTA 비준을 앞둔 지금에도 필요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한미 FTA가 추진되었.. 더보기
곽노현 사건에 대한 소고 : 진보에게 도덕성은 무엇인가 정치권이 ‘오세훈 사퇴’로 소용돌이에 휩싸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곽노현 쇼크’다. 검찰이 2010년 교육감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곽노현 교육감과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를 소환, 조사했을 때만 해도 검찰이 표적수사를 한다는 의혹이 많았다. 그러나 곽노현 교육감이 지난 28일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하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연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선의로 총 2억원을 지원했다”며 “박 교수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후보 사퇴 전까지) 많은 빚을 졌고, 이때 생긴 부채 때문에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들어 모른 척할 수만은 없었다... 더보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 : 신용평가사에는 신용이 없다! 현대 자본주의가 운영되는데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장치 중 하나는 ‘신용’이다. 자본주의에서 교환은 화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실제로 존재하는 화폐만으로는 대규모 거래나 자본의 축적과 성장이 힘들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신용이다. 자연인 혹은 법인들은(채권을 발행하는 국가도) 상대방이 일정기간 후 상환 또는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인정함으로써 물건이나 돈을 빌려주거나 지불을 연기하는데, 이것을 신용이라 한다. 이러한 신용을 통해 자연인이나 법인들은 지금은 돈이 없어도 자금을 빌려 사업에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상업자본주의와 산업자본주의 시대 이 신용은 자본주의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금융자본주의의 시대라 부를 수 있는 지금도 이 신용은 막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신용을 기.. 더보기
노르웨이 참사’라는 정치 투쟁 지난 22일 노르웨이에서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다. 노르웨이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 30분 경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 근처에서 차량 폭탄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졌고, 오후 5시 30분 경에는 오슬로에서 30km 떨어진 우토야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85명이 숨졌다. 경찰은 정부청사 테러와 총기난사의 용의자로 32세의 노르웨이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을 체포했다. 그는 극우 성향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이민자들을 널리 수용하는 집권 노동당의 다문화주의 정책에 반발하여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범죄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가장 쉬운 분석은 그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번 노르웨이 참사도 마찬가지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