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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노동당 기관지

박원순은 ‘세 번째 박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는 행운아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행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야기다.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으로 알려진 시민사회 계의 거물 박원순이 정계에 진출한다는 말은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현실감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기회는 갑작스레 찾아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붙이자며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투표함도 열어보지 못한 채 ‘셀프탄핵’ 당했다. 2010년 무상급식으로 만들어진, 야권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던 와중에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가 열렸다. 5%의 지지율에서 재선에 성공하기까지 오세훈의 ‘셀프 탄핵’이 박원순에게 유리한 판은 아니었다. 첫 주인공은 안철수였다. 누구도 박근혜를 능가하지 못하는, 능가는커녕 따라가지.. 더보기
추측 반 소설 반, 오보가 태반인 북한 보도 오보로 보는 한국언론 : 추측 반 소설 반, 오보가 태반인 북한 보도 대한민국 언론이 가장 많은 오보를 내는 영역은 단연 ‘북한’ 관련 보도다. 지난 13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인민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당했다고 밝혔다.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처형당했다고 한다. 이유는 군 일꾼대회가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경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언론은 이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받아썼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는 ‘졸았다는 이유로 재판도 없이 측근까지 처형시킨 무자비한 놈’이 됐다. 그러나 국정원 보고 다음날인 14일 현 부장의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등장했다. 2013년 기록영화를 재방송하면서 현 부장이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하.. 더보기
오보로 보는 한국언론 : 민망했던 말 바꾸기, 종편의 5.18 왜곡보도 대형 오보는 종종 언론사의 존립 위기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보도 내용을 스스로 부정하는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2013년 5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 보도한 TV조선과 채널A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보도 이후 후폭풍이 일자 자신들의 보도를 부정했다. 반론도 의심도 없는 TV조선‧채널A의 5.18 음모론 5.18 광주민주화 운동 33주기를 앞둔 2013년 5월,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극우사이트를 중심으로 5.18이 북한군 개입으로 일어난 폭동이라는 주장과 5.18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극우사이트에서나 돌던 음모론이 전파를 타고 불특정다수 대중에게 쏟아졌다는 것이다. 2013년 5월 13일 TV조선 는 5.18은 북한군이 개입해 일으.. 더보기
잊지 말아야할 세월호 참사, 그리고 오보참사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다. “잊지 않겠다”던 약속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세월호 참사 그 자체만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통해 보여준 언론의 참사다. 세월호 1년, 당시 언론이 보여준 ‘오보’를 정리해봤다.오보로 시작한 세월호 참사 보도…‘전원구조’ 오보 막을 수 있었다세월호 참사 보도는 시작부터 오보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오전, 언론들은 속보로 세월호가 침몰했지만 안에 타고 있던 학생과 교사 전원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를 지켜보던 나 역시 ‘다행이다’ ‘큰일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2학년 학생과 교사 전원이 구조됐다고 오전 11시 5분 해경으로 통보받았다”는 내용이.. 더보기
언론의 무리한 ‘박원순’ 까기, 중요한 건 팩트다 최근 종편을 중심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회동 새 공관을 일컬어 28억 원짜리 ‘황제공관’ 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전세 28억을 비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옛 혜화동 공관이 시세 120억이며, 다른 공직자들의 공관과 비교해 매우 싼 값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 이러한 보도는 허망해진다.종편의 ‘황제공관’ 보도는 소위 말하는 ‘조지는’ 보도에 가깝다. 언론이 특정인이나 특정단체를 ‘조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리한 보도가 생겨난다. ‘오보’도 생겨난다. 보수언론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 박원순 서울시장을 무리하게 조지다 발생한 오보를 정리해봤다.조선일보, 박원순이 ‘학교폭력은 선생님 잘못’이라고 말했다?지난 2012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중대한 오보가 하나 있었다. 조선일보는 이 날 서울 대방동 강남중.. 더보기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구덩이를 팠다? 지난해 12월 초유의 통합진보당 해산사건이 있었다. 이번 정당해산은 2013년 8월 진보당 내란음모사건에서 시작됐다. 진보당에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렸고, 당연히 언론도 득달 같이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언론들은 온갖 것들을 다 진보당과 ‘무리하게’ 연관시키는 보도를 쏟아냈다. 당연히 오보도 속출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을 전한 뉴시스의 보도가 대표 사례였다.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구덩이 팠다? 지난 2013년 10월 초 한국전력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의 충돌이 벌어진 적이 있다. 공사현장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면서 많은 언론들이 밀양 현장을 취재했다. 그 중 민영통신사인 뉴시스의 기사가 문제가 됐다. 뉴시스는 10월 6일 기사 에서 .. 더보기
박근혜 대통령의 핵개발 선언? YTN의 황당 오보, 왜?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 언론의 오보는 실수이지만 특정 언론사에서 오보가 반복되면 그 언론사에 어떤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어마어마한 오보를 냈던, YTN이 대표적인 사례다.‘핵무기 개발’ 황당 오보는 영어 번역 때문?YTN은 지난 5월 30일 새벽 5시에 어마어마한 기사를 하나 내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언론인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에서 핵무기 개발 의사를 내비쳤다는 보도였다. 사실이라면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올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핵 개발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도 실패했던 일 아닌가. YTN은 5월 30일 기사 에서 “박근헤 대통령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할 경우 한국도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 더보기
사실 확인도 반론도 없는, 노동조합 때리는 ‘반노동’ 오보 오보를 내고 싶어 하는 기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종종 별종들이 있다. 오보인 것이 빤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쪽의 일방적인 입장만 대변하면서 발생하는 오보다. 오보를 각오하면서까지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대변하는 이들이 힘이 세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들은 한국사회 최대의 권력, ‘삼성’의 칼이 되어 오보를 휘두르곤 한다.민영통신사 뉴스1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집회를 악의적으로 묘사해 결국 오보를 양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뉴스1은 지난 3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1박 2일 집회를 ‘술판시위’ ‘쓰레기더미’로 묘사했다. 하지만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뉴스1, ‘술판’ ‘쓰레기’ ‘행인 희롱’…노조 집회 난타지난 3월 28일-2.. 더보기
‘특종’에서 ‘오보’로 전락, 권력 따라 춤추는 언론보도 하루에도 수천 개의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그 중에는 팩트가 틀린, ‘오보’도 많다. 하지만 오보가 오보가 되는 과정이 꼭 공정하지는 않다. 팩트가 틀렸다는 이유로 오보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굉장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오보가 되어버린 특종이 있다.국민일보는 지난해 10월 4일 ·1면 기사 에서 진영 당시 복지부 장관이 사퇴한 이유에 대해 단독보도를 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진영 전 장관은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방식에 반대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신청했으나 청와대 비서실로부터 면담을 거부당했다. 국민일보는 이 면담 거부가 진영 전 장관의 사퇴 이유라고 보도했다. 또한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자신이 주도한 수정안을 진 전 장관이 동의한 안인 것처럼 박.. 더보기
감시자 아닌 ‘플레이어’로 뛰는 조중동 이데올로그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에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 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일제 때 조선 총독부 관리가 한 말도, 친일파가 한 말도 아니다. 대한민국 총리후보자가 남긴 말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이 발언으로 인해 총리가 될 수 없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철옹성 같던 지지율은 30%대로 주저앉았다. 문창극, 그는 총리 후보자이기 전에 대한민국 대표 보수언론인 중앙일보의 주필이자 대기자였다. 그를 낙마하게 만든 건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등 편향된 역사관이었지만, 편향된 언론인, 아니 이데올로그로서의 그의 모습이 드러나는 다른 발언들도 즐비하다. 문창극의 중앙일보 대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