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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우파란 무엇인가? 블로그를 통해 메일을 보낸 어떤 분과 좌파-우파 그리고 사회주의 자본주의에 대해 나눈 메일을 올려둡니다. 1차 편지 -------------------------------------------------------------------------------------- 안녕하세요? 조윤호씨, 제가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조윤호씨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흔히 우리가 보수/진보, 좌파/우파 개념을 이야기 할 때 어떤 담론화되어 정해진 틀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거일수도 있겠지만, 신문 기사나 심지어 교수님들이 쓰는 글속에서도 명확하게 '무엇이 무엇이다'라고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 스펙트럼을 갈라 사람사이에 갈등적 관계가 되는것을 좋아하지.. 더보기
설리 정색, 사춘기일까? 10대 아이돌에 대한 단상 출처: 미디어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09 설리 정색, 사춘기일까? 10대 아이돌에 대한 단상 [블로그와] skagns의 제 3의 시각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가 캘빈클라인 화보 촬영 현장에서 f(x)의 크리스탈에게 "남들 방송 준비할 때 혼자 거울을 보나?"라고 지적하자, 설리가 정색하며 "거울 보는 것도 방송준비다"라며 크리스탈을 감쌌는데요. 이것이 며칠 전 있었던 CF 촬영 현장의 크리스탈, 설리 태도논란과 오버랩되면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발끈해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설리를 보고 저도 깜짝 놀라긴 했는데요. 하지만 그것을 보면서 제가 드는 생각은 10대 아이돌에 대한 안쓰러움.. 더보기
끔찍한 날이 다가온다. 민족의 대이동이니 뭐니 다 떠나서 나에겐 친척집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그들이 나에게 일용할 용돈을 많이 쥐어준대도 마찬가지다. 친척들이 돈 쥐어주며 덕담이랍시고 내뱉는 소리들 자체가 역겹기 때문이다. 세속적 물신주의에 찌든 나의 패밀리들은 삼삼오오 모여 평소엔 하지도 않았을 과시를 해대며 시너지효과란 무엇인지를 입증한다. 나는 웬만하면 듣지 않으려고 방 안에 틀어박혀 라캉이나 맑스를 읽고 있지만 어른들은 그 시간에도 공부한다고 다른 조카들한테 좀 배우라고 한다. 그 조카들이 내가 읽고 있는 것들을 공부하게 된다면 매우 고무적이겠으나(미래의 공산주의자들이 바로 여기있다!) 아마 저 어른들은 내가 공부하는 것의 실체를 안다면 날 때려죽일 듯이 경멸할 거다. 난 이미 그들을 때려죽일 듯이 경멸하고.. 더보기
차라리 토익공부를 하세요. 글은 아니고 메모에 여기저기 휘갈겨내렸던 단상들을 합쳐놓아보았다. 차라리 토익공부를 하세요, 여러분. 내가 지나치게 씨니컬한 것일지 몰라도, 또 비관적일 지 몰라도. (1)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박해보이는 것을' '천박해보인다고' 말하는 데 주저하진 않을 것이다. (2) 미리 하나 더 추가하자면 나는 '그래, 너 생각도 옳다. 하지만 내 생각도 옳다.'는 식의 뒤틀려진 포스트모더니즘적 용법에는 과감히 정색을 할 것이다. '옳다'라는 진리의 용법을 사용하면서, 거기다 전혀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가 모두 진리라고 말하는 건 '말 그 자체로' '틀린' 말이다. 거기다 나름대로 정당한 포스트모더니즘적 용법인, '너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르다' 는 그냥 텅 빈 레토릭이다. 1 더하기 1은 2입니다. 라는 .. 더보기
아침에 기사를 보고 울컥했다. KTX 여승무원들 1500일만에 웃다 서울지법 “코레일이 사용자…재계약 거부는 부당 해고” » 4년만에 웃음 찾은 KTX 승무원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정규직화를 요구하다 2006년 5월 해고됐던 케이티엑스(KTX) 여승무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근로자 지위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뒤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법정을 나서고 있다. 4년여 동안 거리에서 복직투쟁을 벌여온 이들 중에는 아기 엄마가 된 이도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해고때부터 임금지급” 판결 항소뜻 밝혀 복직까진 ‘먼길’ 법원이 고속철도(KTX) 여승무원의 사용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라고 인정하고, 철도공사 자회사 소속으로 일하다 해고된 여승무원들이 복직될 때까지의 임금을 지급하.. 더보기
핸드폰 관련 시들 핸드폰 중독 증상을 느낀다음 폰을 없애기로 하고 이를 공언하고자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들. 나름 패러디라고 한건데 ㅋㅋㅋㅋㅋㅋ 관계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저려오는 손목을 손전화 위에 늘어뜨리리 그 때 내 마음은 수많은 이들과 관계하였으니 어리석게도 그래서 문자할 일이 많았구나 가상현실을 맥없이 헤매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손에서 놓지 못했구나 나 해논 것이 능란한 손놀림 뿐이어서 밤마다 물끄러미 전화번호부를 바라보며 진정한 벗들을 진지하게 세어보았으나 그 누구도 내 문자에 답하지 않았으니 내 외침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일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관계를 찾아 헤메었으나 단 한번도 내 사람을 찾지 않았노라. (원작: 기형도의「질투는 나의.. 더보기
그래, 나는 편향적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우리학과에서 이른바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교수님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때 한 손에 한겨레 21이라는 잡지를 들고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이 그걸 보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신문 읽지 말게. 그 신문 나쁜 신문이야. 너무 시각이 편향되어 있어.” 사실 조갑제와 친분이 있음을 은근히 자랑하는 그 교수님 앞에 한겨레21을 팔락거린 것은 당시 유치했던 나의 도발이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맞아요. 편향적이에요. 그래서 읽어요.” 흔히 ‘넌 너무 편향적이야.’라는 드립을 치는 사람들은 나름 ‘정치적 중립’을 지향한다고 한다. 과연 어떤 ‘실천’을 하고 살아야 정치적 중립을 지향할 수 있는 지 우매한 나로선 알 수 없으나, 나는 그들이 원.. 더보기
내가 공동생활전선에 참여하게 된 계기 나는 왜 공동생활전선에 왜 참여하게 되었는가?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생활처럼 되어서 그것의 시작이 언제인지 망각할 때가 많지만, 내가 정치/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적 현실과 나를 ‘거리두기’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 최초의 계기는 2002년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월드컵으로 흥분의 밤을 보내던 내가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은 박노자의 이었다. 사전을 찾아가며 꾸역꾸역 읽었던 그 책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월드컵으로 불타던 내 마음을 차갑게 식혀주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갔고, 2004년 탄핵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조우한다. 이 가진 한국적 현실과의 거리두기가 나에게 미친 영향력은 2년이 지나서야 탄핵이라는 촉매제를 계기로 나에게 사.. 더보기
6.2 지방선거에 대한 소견 ② : 지방선거 이후 6.2 지방선거에 대한 소견 ② : 지방선거 이후 1. 차기 대선 주자는 누구? 지금 시점으로 차기 대선 주자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 말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정도는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대선 주자가 되는 유형은 크게 1) 예전부터 ‘대통령 감’이라고 여겨지며, 계속 준비해 왔던 인물 혹은 2) 여러 가지 이유로 근래에 ‘몸값’이 올라간 인물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승만, 김영삼, 김대중 등이 첫 번째에, 노무현이 전형적으로 두 번째에 해당하는 대통령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두 가지 유형의 정치인들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 준비를 오랫동안 해오며 견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 박근혜 입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6.. 더보기
내가 노무현을 추모하는 방법 내가 노무현의 죽음에 슬퍼했던 이유는 다시 노빠가 되자는 식의 자기반성이 아니었다. 조중동은 이명박과 노무현을 비교하며 이명박은 '실용정부'인 반면 노무현은 '이념정부'라고 규정했는데, 그 규정은 완전히 전도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그야말로 신자유주의 이념을 널리 실천하면서, '실용정권'이라는 프레임으로 그 이데올로기를 가리려는 제대로 된 이념정권이다. 이념이 가진 '허위와 기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실용정부라는 기표와 신자유주의라는 기의는 완전히 자의적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의적임에도 불구하고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신자유주의는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신자유주의야말로 가장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이것이 이명박의 1차적인 기만이다. 이명박 정권의 또다른 기만은, 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