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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핸드폰 관련 시들 핸드폰 중독 증상을 느낀다음 폰을 없애기로 하고 이를 공언하고자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들. 나름 패러디라고 한건데 ㅋㅋㅋㅋㅋㅋ 관계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저려오는 손목을 손전화 위에 늘어뜨리리 그 때 내 마음은 수많은 이들과 관계하였으니 어리석게도 그래서 문자할 일이 많았구나 가상현실을 맥없이 헤매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손에서 놓지 못했구나 나 해논 것이 능란한 손놀림 뿐이어서 밤마다 물끄러미 전화번호부를 바라보며 진정한 벗들을 진지하게 세어보았으나 그 누구도 내 문자에 답하지 않았으니 내 외침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일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관계를 찾아 헤메었으나 단 한번도 내 사람을 찾지 않았노라. (원작: 기형도의「질투는 나의.. 더보기
그래, 나는 편향적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우리학과에서 이른바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교수님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때 한 손에 한겨레 21이라는 잡지를 들고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이 그걸 보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신문 읽지 말게. 그 신문 나쁜 신문이야. 너무 시각이 편향되어 있어.” 사실 조갑제와 친분이 있음을 은근히 자랑하는 그 교수님 앞에 한겨레21을 팔락거린 것은 당시 유치했던 나의 도발이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맞아요. 편향적이에요. 그래서 읽어요.” 흔히 ‘넌 너무 편향적이야.’라는 드립을 치는 사람들은 나름 ‘정치적 중립’을 지향한다고 한다. 과연 어떤 ‘실천’을 하고 살아야 정치적 중립을 지향할 수 있는 지 우매한 나로선 알 수 없으나, 나는 그들이 원.. 더보기
내가 공동생활전선에 참여하게 된 계기 나는 왜 공동생활전선에 왜 참여하게 되었는가?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생활처럼 되어서 그것의 시작이 언제인지 망각할 때가 많지만, 내가 정치/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적 현실과 나를 ‘거리두기’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 최초의 계기는 2002년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월드컵으로 흥분의 밤을 보내던 내가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은 박노자의 이었다. 사전을 찾아가며 꾸역꾸역 읽었던 그 책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월드컵으로 불타던 내 마음을 차갑게 식혀주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갔고, 2004년 탄핵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조우한다. 이 가진 한국적 현실과의 거리두기가 나에게 미친 영향력은 2년이 지나서야 탄핵이라는 촉매제를 계기로 나에게 사.. 더보기
6.2 지방선거에 대한 소견 ② : 지방선거 이후 6.2 지방선거에 대한 소견 ② : 지방선거 이후 1. 차기 대선 주자는 누구? 지금 시점으로 차기 대선 주자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 말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정도는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대선 주자가 되는 유형은 크게 1) 예전부터 ‘대통령 감’이라고 여겨지며, 계속 준비해 왔던 인물 혹은 2) 여러 가지 이유로 근래에 ‘몸값’이 올라간 인물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승만, 김영삼, 김대중 등이 첫 번째에, 노무현이 전형적으로 두 번째에 해당하는 대통령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두 가지 유형의 정치인들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 준비를 오랫동안 해오며 견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 박근혜 입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6.. 더보기
내가 노무현을 추모하는 방법 내가 노무현의 죽음에 슬퍼했던 이유는 다시 노빠가 되자는 식의 자기반성이 아니었다. 조중동은 이명박과 노무현을 비교하며 이명박은 '실용정부'인 반면 노무현은 '이념정부'라고 규정했는데, 그 규정은 완전히 전도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그야말로 신자유주의 이념을 널리 실천하면서, '실용정권'이라는 프레임으로 그 이데올로기를 가리려는 제대로 된 이념정권이다. 이념이 가진 '허위와 기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실용정부라는 기표와 신자유주의라는 기의는 완전히 자의적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의적임에도 불구하고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신자유주의는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신자유주의야말로 가장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이것이 이명박의 1차적인 기만이다. 이명박 정권의 또다른 기만은, 신.. 더보기
한명숙이 떨어졌다고 노회찬 욕하는 병신새끼들에게 딴지일보랑 진보신당 홈페이지랑 네이트랑 아고라에 한명숙이 떨어졌더고 노회찬 욕하는 병신새끼들이 참 많더라. 미리 밝혀두지만 난 노회찬 찍었지만 진보신당 지지자는 아니다. 사민주의는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게다가 정당 정치로 뭘 잘해보겠다는 건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보수양당 체제 깨부수기가 혁명 일으키기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난 진보신당이 성공할 거라고 전혀 안 믿는다. 그래도 난 노회찬을 찍었다. sbs 토론회에서 한명숙은 복지비로 4년 간 2조 5천억 씩 쓰겠다고 했고 오세훈이 현재 복지비가 4조인데 2조 5천억으로 뭘 하겠다는 거냐고 묻자 계산이 잘못된 거라고 얼버무렸다. 5세훈이는 정말 꼴보기 싫지만 맞는 말 한 것도 있는데 뭐냐면 서울시장은 분노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더보기
6.2 지방선거에 대한 소견 ① : 각 정치세력에게 줄 영향 전문적 분석이야 할 단계도 아니고 할 위치도 아니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저 이번 개표방송을 월드컵 4강전보다 재밌게 밤새 시청했던 투표자 1인으로서 이번 지방선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 내용은 당연히 대단하고 획기적인 내용은 아니구요. 일간지 대충 뒤지면 나올 만한 사항입니다만 제 원래의 ‘관점’이 약간 섞여 있을 테고 또 이리저리 신문 뒤지기 귀찮은 지라 한 번 종합해보려고 합니다. 1. 이명박 행정부에 미치는 영향 지방선거가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시겠지만, 대선과 총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이라는 상징적 의미 말고도 실질적으로도 중요합니다. 대통령을 개혁적이고 정신이 똑바른 놈 뽑아놓으면 뭐합.. 더보기
노무현과 나 그리고 한국정치 나는 정치에 관심이 매우 많다. 매일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신문의 정치면을 꼼꼼히 읽고, 김연아와 박지성의 인터뷰는 안 찾아봐도, 정치인들의 인터뷰는 꼭 찾아보며 국회 청문회와 정책TV도 시청할 정도다. 이런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그 이름을 찾아본 정치인이 바로 노무현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와 같은 세대인 20대에게 노무현이란 이름은 정치에 대한 관심 그것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2002년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노무현의 대통령의 출마연설을 보았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정의를 이야기하자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정치인이란 저런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나.. 더보기
개그프로그램 결방을 메꾸어주는 선관위의 개그드립 ‘선관위가 기가 막혀’ » kimyh@hani.co.kr 지방선거 사무소 개소식 날 “김밥은 되고 유부초밥 안돼” 고양시의원에 출마하려는 김혜연 진보신당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격려차 찾아온 지인들과 나눠 먹으려고 유부초밥을 준비하고 있는데, 때마침 들른 고양시 덕양구 선관위 직원들은 “공직선거법에 김밥만 제공 가능하다고 나와있어 유부초밥은 안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부랴부랴 김을 사온 이들은 유부초밥 재료로 유부초밥을 만드는 대신 유부김밥을 만들었다. 김씨는 “젓가락 쓰는 음식은 안 된다며 김치도 제공 못하게 하지만, 다른 지역의 선거 개소식을 가보면 김치에 돼지머리 편육까지 나오기도 한다”며 “선관위의 선거법 적용이 고무줄”이라고 지적했다... 더보기
검찰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하라 “한명숙 서울시장 된다면 그를 당선시킨 건 MB” 한겨레신문 검찰과의 싸움으로 단련된 ‘한다르크’ 출마 안 하겠다는 결심 ‘정치검찰’이 바꿔놔 서울시장 준비모임 가동…별도수사 대응 돌입 지난 겨울 그에게 놓인 길은 어둡고 가팔랐다. 5달 전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나온 뇌물 수사설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내면서 그는 ‘첫 여성 총리’라는 화려한 이력 대신 총리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검찰에 체포되는 수모를 겪었다. 총리 공관에서 현장 검증이 이뤄지는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그는 외려 본격적인 정치인으로 바뀌어갔다. 2008년 총선 낙선 이후 ‘출마하는 정치’는 안 하겠다고 결심했던 그였지만, 점차 돌아서기 시작했다. ‘정치 검찰’에 맞서기 위해선 다시 격랑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