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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2018 이집트 여행기 ⑥ 삐끼 천국 룩소르, 나는 왜 이집트 현지 옷을 샀을까 6월 29일, 이집트 남부 룩소르의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이베로텔 룩소르(Iberotel Luxor)라는 곳이었다. 와이파이도 잘 되고 숙소도 나쁘지 않았으나 여기도 서비스가 ‘일못’이었다. 뭘 부탁하면 되는 게 없었다. 달러를 small bill로 바꿔달랬는데 (분명 달러가 잔뜩 있는 걸 봤는데도) 없다며 바꿔주지 않는다. 아스완으로 가는 기차에 대해 물어보니 본인이 표를 예매해주겠다고 했는데 일이 진척이 안 된다. “내가 도와준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는 이해할 수 없는 비밀요원 같은 말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었다. 도와준 게 없으니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호텔인데 물을 따로 사먹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무려 큰 병 하나에 30파운드였다. 밖에 나가서 사먹.. 더보기
2018 이집트 여행기 ⑤ 홍해바다의 스쿠버다이빙, 그리고 룩소르 6월 28일 아침,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위해서 일어났다. 다이빙을 하러 출발하기로 한 시간은 오전 8시였다. 아침에 일어나고 나니 문득 내가 눈이 몹시 나쁜데, 안경을 쓰지 않고 물에 뛰어드는 게 괜찮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앞이 잘 안 보이는 안전상의 문제 + 바다 속이 잘 안 보여서 다이빙을 즐기지 못할 것이란 우려 등. (난 렌즈도 없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가서 다이빙 센터에서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자 도수가 있는 물안경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도수가 있는 물안경은 내 머리 사이즈에 맞질 않았다.....(다행히도 도수없는 물안경은 내 사이즈가 있었다.) 그래서 센터장과 합의를 보았다. 일단 맨 눈에 물안경을 쓴 채 물에 한 번 들어가 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나오기로 했다. 그럴 경우 돈은.. 더보기
2018 이집트 여행기 ④ 심신을 달래준 해변 도시 후르가다 6월 27일, 이집트 여행의 두 번째 도시인 후르가다로 가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 후르가다는 홍해 주에 있는 도시이며 해변에 있는 관광 도시다. 카이로공항에서 7시행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이면 갈 수 있다. 이놈의 카이로 피라미사 호텔은 떠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분노하게 했다.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난데없이 50달러인가 70달러인가를 더 내야 한다고 했다. 자기네 동료가 계산을 잘못 했다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그동안 짝이 많이 분노했으나 이번에는 나도 화가 났다. 그래서 들고 있던 물병을 내리치며 쌍욕을 했다. 한국말이지만 욕인 걸 눈치챘는 지 직원 중 한 명이 진정하라고 했다. 나중에 따로 계산해보니 50달러인지하는 이 계산도 틀린 거였다.) 나는 한 푼도 더 낼 수 없다고 했고, 짝은 .. 더보기
2018 이집트 여행기 ③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이집트 전통시장 6월 26일 아침,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자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일어났다. 전날 호텔에서 투어를 신청했다. 택시기사와 투어비용까지 합쳐서 44달러. 괜찮은 비용이라 생각했지만 결론적으로 아니었다. 호텔에서 연결해준 투어였음에도 택시기사가 코스라는 이유로 파피루스 가게와 낙타 가게 겸 향수 가게 등에 우리를 계속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숙소인 피라미사 스위트 호텔에서 기자 피라미드로 가는 길은 차로 40분 정도 걸렸다. (지하철 타고 기자역에서 내려서 가는 법도 있다고 한다. 단, 기자역에서 내려도 피라미드를 보려면 30분 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함.) 기자 피라미드는 총 9개다. big 3, small 6라 불린다. 가장 큰 건 짓는데만 20년 넘게 걸렸다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다. 바로 옆에 아들 및 손자가.. 더보기
2018 이집트 여행기 ② 자동차와 공존하는 카이로 시내 6월 25일 이집트 여행 첫째 날의 일정은 카이로 시내를 돌아보는 거였다. 카이로 시내를 여행하며 느낀 몇 가지가 있다. 이것들부터 정리해보겠다. 첫째, 온통 주변이 빵빵거리는 차들로 가득하다. 카이로 도심은 그야말로 카오스다. 사람만큼 많은 차들이 도로를 왔다갔다하는데, 신호등도 없어서 그냥 알아서 차를 피해서 도로를 건너야 한다. 분명 버스인데 문이 없어서 문이 열린 채로 달리거나 백미러가 없는 차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교통사고 날까봐 무서웠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차들이 많은 만큼 매연도 많다. 알아서 잘 인도로 다니는 수밖에 없다. 무의미한 차 크락션이 귀를 따갑게 때린다. (다행히 다른 도시로 가니 카이로만큼 차가 많지 않았다.) 둘째, 날씨가 매우 건조하다. 선크림과 물이.. 더보기
2018 이집트 여행기 ① 출국, 그리고 이집트 도착까지! 2018년 6월 24일! 드디어 이집트 출국 날이 다가왔다. 비행기 출발은 저녁 11시55분 인천공항, 늦은 시간 비행기였으나 하루 종일 출국 준비에 매달렸다. 오랫동안 집을 비울 거라서 방 청소도 싹싹 하고 빨래도 해서 말리고, 짐도 다 쌌다. 시간이 많이 남다보니 삽질을 저질렀다. 그러다 회사에 두고 온 비자-마스터 카드(해외에서는 이 카드밖에 사용을 못함)가 생각나서 휴일임에도 굳이 회사를 찾아갔다. 그래서 기분 좋게 카드를 들고 오다가, 거짓말처럼 들고 오는 길에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린 건지는 아직도 모름)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분실 신고를 하게 되는 비극이...요약하자면 회사에 얌전히 있던 카드를 굳이 휴일에 찾으러 가서 들고 오다 잃어버린 셈이다. 여튼 눈물을 머금고 카드 재발급 신청까.. 더보기
2018 이집트 여행기 Intro : 같이 가라 이집트. 지방선거가 끝나고 약 8~9일 동안(6월24일 저녁 출국해 7월 3일 저녁 입국)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 첫 여행의 동기는 ‘남들 잘 안 가는데 가보고 싶다’(SNS에 피라미드 사진 올리면 좋아요 많이 찍히겠지)였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지중해 쪽은 처음 가본 데다가, 단체 투어도 아니고 그냥 짐싸들고 배낭여행 간 거라, 여행에서 많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기록 차원에서, 또 이집트 여행을 가려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내가 겪은 어려움을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집트 여행기를 남기고자 한다. (기억이 생생할 때 써놔야지....) 만난 사람부터 도시 간 교통편, 먹었던 음식, 숙소 등 기억나는 모든 것을 사진과 글로 남길 생각이다.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결론부터 말하고 시작하려 한다. “혼자 가.. 더보기
예멘 난민에 대한 생각.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783 난민을 무작정 받아주자는 것이 아니다. 나아가 난민수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부 '이슬람 혐오' '난민 혐오'로 보는 시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하지만 우리에겐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역사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역시 70여년 전엔 난민들이 넘쳐나던 땅이었다는 것이다. 70년 전 이 땅의 난민들을 바라보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역시 지금 우리가 예멘 난민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온 정체불명의 이방인들이자 잠재적 범죄자. '배고픔에 눈에 뵈는 게 없을 그들이 폭동이라도 일으키면 어쩌지?'"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저런 정체도 모르는 사람들 도와주는 건 한가한.. 더보기
대한민국 보수의 세 가지 기둥 대한민국의 극우보수는 크게 세 가지 기둥을 토대로 살아남았다.첫 번째는 보수언론과 지식인 및 관료집단, 국가기관, 정당 등의 연합으로 끊임없이 대중성을 갖춘 ‘새로운 정치권력’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재생산 능력이다. 보수와 진보의 이런 힘의 차이를 설명하는 말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지난 2016년의 촛불혁명은 이 고리를 끊어내는 정치혁명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보수가 일을 잘하지” “그래도 보수가 좀 부패해도 능력 있지”라는 사람들의 믿음을 완전히 박살냈고 재생산에도 실패했다. (오죽하면 홍준표가 대선 후보고 김문수가 서울시장 후보다.) 그 결과 보수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상실했다. 80%의 국민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동의했고 80%가 (자한당이 아무리 난리쳐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두 번째 .. 더보기
무엇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길일까?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주 논거로 삼는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낙태가 없는 세상’ ‘낙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세상’이 가장 좋은 세상일 것이다.하지만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그리고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자. 과연 낙태죄로 인해 낙태가 줄어들었을까? 현재의 낙태죄는 낙태를 줄이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실태조사에서만 추정건수가 17만 건이고, 아마 통계에 잡히지 않은 건수를 합치면 더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이 중 1만여 건만 모자보건법에 의한 합법적 수술이고, 나머진 비합법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현실이 이런데 “낙태는 생명을 해치니까 금지해야 돼” “그건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야”라고 훈계만 하고 있으면 무슨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