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진흥원장 추천 사유가 ‘탁월한 정무감각’?
인터넷진흥원장 추천 사유가 ‘탁월한 정무감각’?
임원추천위, 백기승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추천 사유로 ‘정무감각’ ‘강한 의지’ 써내
‘낙하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의 백기승 인터넷진흥원장(KISA)의 원장 선정 과정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KISA 임원추천위원회가 백기승 원장을 추천하며 그 사유로 ‘탁월한 정무감각 보유’를 내세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KISA로부터 받은 원장 후보자 추천사유서에 따르면, KISA 임원추천위원회는 백기승 원장을 포함한 3명의 후보자를 미래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대학 정보통신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국정보과학회 회장,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사를 지낸 홍 모 교수와 정보통신분야 기업의 사장을 지낸 김모씨가 백 원장과 함께 추천됐다.
홍 교수의 추천 사유는 “ICT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다양한 인적네트워크 및 리더십 보유”이고 김씨의 추천 사유는 “장기간의 IT기업 근무경력 및 조직관리 능력 보유”, “인터넷 관련 풍부한 네트워크”이다.
반면 백 원장의 추천 사유는 “청와대 비서관 수행 등 탁월한 정무감각 보유 및 인터넷 관련 정책 실행 네트워크 확보”와 “인터넷진흥원 업무 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 표명”이다.
![]() |
||
▲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사유서. 자료=최민희 의원실 제공 | ||
최민희 의원은 ‘탁월한 정무감각 보유’는 “인터넷진흥원 원장의 고유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백 원장의 추천사유로 ‘인터넷진흥원 업무 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 표명’이 적혀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원장 후보 지원서를 낸 사람들 중에 이 같은 의지가 없는 사람이 과연 있는지를 보면 그야말로 일단 추천하고 보자는 식의 궁색한 추천 사유가 아닐 수 없다”는 것.
최 의원은 “추천 사유만 보더라도 3명 중 적어도 백기승 전 비서관은 ‘인터넷진흥원 원장’으로 적합하지 않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누가 봐도 가장 자격이 없는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을 인터넷진흥원 원장으로 임명한 이유는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점을 빼고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백기승 전 청비서관 6명 중 5등했는데 인터넷원장됐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인터넷진흥원장? “댓글 진화용”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