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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새누리 “비선이 꼭 나쁜가. 좋은 비선 있다”

조본좌 2015. 1. 10. 11:26

막나가는 새누리  “비선이 꼭 나쁜가. 좋은 비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감싸기 이어가는 여당, ”좋은 비선도 있다“ 주장까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논의하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물타기’와 청와대 감싸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선이 꼭 나쁜 건가”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비선이 꼭 나쁜 건가. 좋은 비선도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억울한 부분도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의 질의는 훈훈하게 시작했다. 강 의원은 김기춘 실장에게 “건강은 괜찮나”라고 물었다. 김 실장이 “큰 병이 없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나는) 젊은데 감기몸살을 겪는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과연 비선이라는 것이 나쁜 의미만 갖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정식라인을 통해 여러 가지 의견들 듣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많은 정보라인을 통해서 (의견을) 들어 조금 더 합리적이고 국가를 위한, 국민을 위한 그런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강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선에서 들리는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비선의 이야기는 조선왕조 임금이 민심을 들으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민심이요 민의”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좋은 비선도 있다. (비선이) 꼭 나쁜 의미만 가지고 있느냐.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김 실장은 “다른 정부에서 혹시 비선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박근혜 정부는 비선을 사용하는 일이 결단코 없다”고 답했다.

강기윤 의원은 또한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 민정수석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강 의원은 “(김 수석이) 억울한 부분도 있지 않겠나.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확대재생산되면서 억울한 것이 있다고 항변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기춘 실장은 “그런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