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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정·유튜브·김지영·역주행’ 2019 출판계 달궜다

조본좌 2019. 12. 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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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정·유튜브·김지영·역주행’ 2019 출판계 달궜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지나가고 있다. 책을 쓰고, 파는 이들은 끊임없이 독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시대와 소통해야 한다. 서점 신간 코너를 보면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를 읽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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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키워드로 본 2019 주요 이슈

한일관계 악화로 관련서적 역주행

‘82년생 김지영’으로 젠더이슈 주목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지나가고 있다. 책을 쓰고, 파는 이들은 끊임없이 독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시대와 소통해야 한다. 서점 신간 코너를 보면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우리 사회의 가장 핫한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2019년 출판계는 ‘일본’ ‘공정’ ‘역주행’ ‘유튜브’ ‘김지영’ 등의 키워드로 정리해볼 수 있다.

◆일본

올해 급속히 악화됐던 한일관계는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작가들의 신간 출시가 보류되는 등 노저팬 운동이 출판계로까지 이어졌으며, ‘극일(克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이 차트를 역주행하기도 했다. 일본을 분석 혹은 비판한 책이나 항일 관련 책들은 출간 몇년 만에 뒤늦게 큰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이슈가 발발한 7월부터는 ‘국화와 칼’ ‘속국 민주주의론’ ‘아베는 누구인가’ ‘영속패전론’ ‘일본회의의 정체’ 등 일본 관련 도서의 한 달 간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 대비 1466%가량 상승했다.

‘국화와 칼’은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고전이지만, 지난 8월 온라인 서점의 ‘역사 부문’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르는 등 뒤늦은 판매량 상승 현상을 보였다.

이에 서점에서는 일본을 분석한 책이나 항일 관련 책들을 신간 코너 전면에 배치했다. ‘그 사람, 김원봉’ ‘의열단, 항일의 불꽃’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 등 아픈 역사를 담은 책도 잇따라 출간됐다.

예스24는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였고,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이슈가 발발하며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보는 도서와 일본의 정치, 문화, 왜곡된 역사 인식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담은 도서들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공정, 젠더

2019년을 관통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공정’이다.

올 한해 여러 이슈를 거치면서 ‘공정’ 문제가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됐다. 올해 출간된 ‘공정하지 않다’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90년대생이 마주한 가장 심각한 갈등은 무엇인가. 그것이 세대갈등이고 젠더갈등이고 보수와 진보의 갈등인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평등과 자유를 막고 있는 ‘불평등’이다. 이 불평등은 곧 세습자본주의를 의미하며 90년대생들이 할 일은 세습자본주의와의 싸움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대대로 이어가려는 엘리트 권력층과 싸우는 것이 공정세대가 벌여야 하는 진짜 싸움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진영논리나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서 ‘공정한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는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 vs 80의 사회’ ‘공정하지 않다’ ‘특권’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등의 책이 잇따라 출간되며, 직·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불공정 문제를 거론했다.

‘82년생 김지영’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출판계 키워드다.

지난 10월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하면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016년 초판 발간된 책이 3년 만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 젠더 이슈가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유튜브 인기

‘박막례 할머니부터 펭수까지…’

‘유튜브’의 인기는 출판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 스타들은 올해 출판시장에서도 맹활약했다.

유튜브 관련 도서들은 IT, 경제경영, 자기계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간됐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 등 유튜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다수 출간됐으며,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책으로 옮겨온 ‘쓰레기처럼 사랑하라’ ‘1년 만에 교포로 오해받은 김아란의 영어 정복기’ ‘올리버쌤의 영어 꿀팁’ 등의 도서도 주목을 받았다. 유튜브 콘텐츠를 만화로 풀어낸 어린이 만화 시리즈 ‘흔한 남매’도 어린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EBS 캐릭터 ‘펭수’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선보이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으며, 2019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