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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하면 나쁜 조문, 문재인이 하면 착한 조문?

조본좌 2013. 6. 8. 13:05

안철수가 하면 나쁜 조문, 문재인이 하면 착한 조문?

삼성 가 조문 두고 문재인 지지자와 안철수 지지자 설전…“전쟁 중에도 조문하는데”


SNS와 인터넷이 ‘조문’ 논란으로 시끄럽다. 논란은 안철수 의원이 5일 숨진 고 김윤남 여사의 빈소를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고 김윤남 여사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의 모친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이다. 안철수 의원은 6일 김윤남 여사의 빈소를 방문했다. 그러자 기사 댓글과 SNS를 통해 안 의원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보기 좋지 않다” “삼성 X파일 폭로의 주역인 노회찬 지역구에서 당선되어 놓고 삼성가 조문을 가느냐” “안철수도 결국 재벌과 친하기냐” “저것이 새정치인가” 등의 비판적 목소리였다.

문재인 의원의 지지자들이 안철수 비판에 가담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문 의원의 지지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우리보고 삼성 장학생이라 했었죠? 그런데 삼성가 조문은 우리 빼고 다 갔던데요?”라는 내용이 담긴 합성사진을 만들어 올리자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그런데 7일 문재인 의원도 김 여사의 빈소를 방문하면서 안 의원 지지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안철수 조문’에 이어 ‘문재인 조문’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었다. 안 의원 지지자들은 “사진까지 만들어가며 조롱하더니 왜 이렇게 조용하냐” “어제 문재인 삼성가 조문 안 한다고 설레발 치던 분들 멘붕이겠습니다” 등의 비난 의견을 올렸다. 한 누리꾼이 “안철수의 조문은 나쁜 조문이고 문재인의 조문은 착한 조문”이라는 글을 남기면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이러니까 선거에서 졌지 노빠들” “노빠들의 착한 XX 나쁜 XX 시리즈는 선거 두개에서 망해도 여전한가 봅니다” 등의 비판의견이 올라왔다.

   
 
 

한편 조문하는 거 가지고 싸우는 건 좀 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몇몇 누리꾼들은 SNS에 “전쟁 중에도 적의 조문은 간다” “원래 원수가 죽어도 조문은 간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건희 회장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조문을 왔었다며 “두 분 다 (조문)가셔도 됩니다. 문재인 의원의 경우 더욱 가셔야 했습니다”라는 의견을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회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공식 분향소를 찾아가 추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