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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의 반전…“환자 코스프레”

조본좌 2013. 7. 6. 20:06
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의 반전…“환자 코스프레”
[오늘의 소셜쟁점] 한국일보, 경력기자 채용 “MBC 닮아가네”

한국일보 ‘제2의 도약’ 위한 인재 채용, 남은 인재들은?

한국일보가 편집국을 폐쇄하고 ‘짝퉁’ 신문을 찍어낸지 19일 째 되는 3일, 경력기자를 공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신문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문을 제작할 인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한국일보 사측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일단 신문을 정상 제작해야 하지 않겠냐”며 “그 사이에 노조가 (편집국에) 들어오면 최소인원을 뽑거나 안 뽑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일보는 3일 신문 1면에 낸 공채 사고(社告)에서 취재, 편집, 디자인 부문 경력기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2의 도약을 함께 할 유능할 인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는데, “최소인원을 뽑거나 안 뽑아도 되는” 경력기자 채용에 얼마나 유능한 인재들이 지원할지 의문이 드네요.

  
▲ 3일자 한국일보 1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SNS에 비판의 글을 올렸습니다. “기자들 집단교체하고 자기네들만의 한국일보 만들겠다는 것” “회장을 빨리 구속해야한다”는 비판 글들이 줄이어 올라왔습니다. 한국일보 김주성 기자는 페이스북에 “용역들이 지키는 편집국에서 기자하겠다고 원서 넣는 무뇌아들은 없길 기대해본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MBC 조능희 PD도 트위터를 통해 자유언론 지키겠다고 싸우는 기자들 두고 자기는 월급 받겠다고 지원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기자겠냐며 “이런 기자 데리고 무슨 신문을?”이라고 반문했습니다.

  
 
 
  
 
 
MBC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MBC는 기자들이 파업을 하던 와중에 시용기자를 뽑아 논란이 된 적이 있었지요. 누리꾼들은 “한국일보가 MBC 전철을 밟으려나 보다” “못된 짓은 잘 배우네”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들어갈 땐 누워서 나올 땐 걸어서…“아프고 병든 자들 법원으로 오라”

국제중 성적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일 검찰이 학부모 5명에게 입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9000만원을 받고 성적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김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요, 김 이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면서 구급차를 타고 간 겁니다. 그는 간이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으며 출석했습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결과 “도주·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런데 구속영장이 발부된 오후 김 이사장은 법원에 들어갈 때와는 달리 걸어 나왔습니다. 법원 안에서 치료라도 받은 모양입니다. 누리꾼들은 “아프고 병든 자들 법원으로 오라” “유주얼 서스펙트 뺨치는 반전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이사장의 행태를 두고 ‘한국의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도 많이 나왔습니다. 사실 기업의 회장님 등 높으신 분들이 경찰, 검찰, 법원에 출석할 때 휠체어를 타거나 응급차에 몸을 맡기는 일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지요. 한 누리꾼은 “영훈학원 이사장 김하주는 우리나라 사법기관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환자 코스프레”를 했겠냐며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