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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변신? “껍데기만 까는 이미지 세탁”

조본좌 2013. 7. 6. 20:07
강용석의 변신? “껍데기만 까는 이미지 세탁”
[오늘의 소셜쟁점] 강용석, 썰전에서 “정문헌·서상기 사퇴” 주장…엇갈리는 반응

오늘 하루 종일 온라인에서 강용석 변호사(전 국회의원)가 화제였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국정원 NLL 대화록 공개 논란!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발언의 진위는?’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는데요, 진행자 김구라가 “국정원의 NLL 대화록 전문 공개가 물타기가 맞느냐”고 묻자 강용석 변호사는 “물타기가 맞다”며 “물타기가 아니라 물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 연구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은 포기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NLL 문제제기에 책임지겠다던 사람(새누리 서상기, 정문헌)의원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고, 강 변호사는 이 말을 받아 “서상기, 정문헌 의원이 과했다.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 출신에 극우보수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불리는 강용석 변호사의 강한 발언에 진행자 김구라와 이철희 소장도 놀라움을 표했고, 누리꾼들도 “의외다” 혹은 “웬일이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7월 4일자 JTBC <썰전> 캡처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발언을 했다고 주장해 온 극우 누리꾼들은 분노와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극우 누리꾼들의 소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는 강용석 변호사가 기회주의자라며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나아가 ‘좌빨방송’ <썰전>과 JTBC를 보지 않겠다는 글도 올라왔네요.

  
▲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
 

SNS에도 극우 누리꾼들의 강용석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의원 떨어지니 그 쪽에 붙으려고 하냐” “친노세력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네요.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는 트위터에 “강용석, 온 나라가 욕할 때 나는 그를 변호했다. 그런데 이제는 후회한다”라는 글을 남기며 그에게 쌍욕을 했습니다. 

  
 
 
반면 진보적인 성향의 몇몇 누리꾼은 강용석 변호사가 ‘옳은 소리’를 했다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직 한나라당 출신이 보기에도 새누리당의 ‘NLL 포기 주장’이 무리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진중권 교수는 “강용석은 분위기를 파악한 것”이라며 “강용석은 나름대로 법률가로서 양심적으로 이야기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의 변신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이전에 그가 했던 막말을 떠올리면 한 번 그럴싸한 말을 했다고 좋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음 선거를 대비해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박근혜와 국정원장 그리고 김무성은 왜 못 까나?”며 “껍데기만 까고 알맹이는 살려두겠다는 개수작 다 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