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기사

채널 A 망언에 중국 누리꾼도 분노 “앵커 사과하라”

조본좌 2013. 7. 9. 09:17
채널 A 망언에 중국 누리꾼도 분노 “앵커 사과하라”
채널A 앵커 중국인 사망이 ‘다행’?…중국 언론까지 보도 “박대통령 방중성과까지...”

채널A가 아시아나 항공의 착륙사고를 보도하며 “사망자 2명은 모두 중국인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다행”이라고 전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채널A 보도를 소개해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채널A는 오전 뉴스특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뉴스특보를 진행한 채널A 윤경민 부장은 “정부관계자가, 사망자 두 명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는 소식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두 명이 사망자로 신원이 파악이 됐다는 소식 들어와 있습니다”라며 “뭐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 7일 채널A 뉴스특보 캡처
 
이 발언이 알려지자 SNS에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중국하고 외교 분쟁이 일어나면 채널A가 책임질 건가” “입장이 바뀌고 중국 방송에서 그런 멘트 했더라면 인터넷은 전쟁이겠죠” “아니 사람이 죽었다는데 국적을 불문하고 '다행'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등의 글을 올리며 채널A를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채널A는 보도 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채널A 기획홍보팀은 7일 보도자료를 내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멘트였다”며 “하지만 생방송 중 매끄럽지 않게 진행한 점 사과 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내용이 중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8일 중국의 국제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아시아나기 실수 사고, 앵커 '중국인이 죽어 천만다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채널A의 보도를 전했다. 이 기사는 소후닷컴, 바이두, 텅쉰 등의 중국 유명 포털에도 실렸다. 

  
▲ 소후닷컴에 올라온 기사 캡처
 

소후닷컴에 실린 해당 기사에는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다행이라고?” “앵커 자격이 없다” “앵커가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분노했고, “박 대통령이 방중으로 쌓은 성과가 그 말 한마디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