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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김기춘 비서실장? 대선개입 전문가니까!

조본좌 2013. 8. 7. 15:09

웬 김기춘 비서실장? 대선개입 전문가니까! ‘

초원복집’ 대선개입의 주역이자 7인회 멤버 김기춘, 신임비서실장으로 임명돼…


박근혜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5일 오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수석비서관을 대폭 물갈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에 허태열 실장 대신 김기춘 전 한나라당 의원을 임명했다. 또한 박준우 EU대사가 정무수석으로,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보건복지수석엔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미래전략수석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임명했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김기춘 비서실장이었다. 기사 댓글과 SNS에 그의 화려한 스펙을 소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는 “우리가 남이가. ”라며 대선 때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대책을 논의했던 초원복국집 사건의 주역이자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주요 검사였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유신헌법 제정에도 참여했으며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 출신으로 장학회 출신 모임 ‘삼청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때에는 박근혜 후보 진영의 원로 그룹인 ‘7인회’ 멤버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의 이력이 알려지자 SNS에는 “박 대통령 주변엔 인물이 그렇게 없나” “과거 인물 밖에 쓸 사람이 없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유신공안의 추억? 한여름 납량특집 인사?”라며 “소름끼친다”는 글을 남겼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역시 “김연아와 박태환, 보아와 싸이가 대표하는 현대 한국을 반야월의 ‘결전 태평양’ 시대로 되돌리는 청와대”라며 비판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7인회 멤버’라는 점에 주목해 박 대통령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청와대 인선은 한 마디로 ‘친정체제 완성’”이라고 밝혔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 역시 “실체를 부인하던 7인회가 박근혜 정권을 주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박 대통령의 국정원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기춘 실장이 불법대선개입 사건인 ‘초원복국집 사건’의 주역이었다는 점에 기초한 유추다. 한 누리꾼은 “대표적인 대선개입 사건으로 기억되는 초원복집의 김기춘을 비서실장에 앉히다니, 국정원 대선개입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 표명인가”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김도성 PD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으로부터 충분한 답변을 받은 느낌이다. 앞으로 사과 요구 같은 건 무방할 듯”이라며 “김기춘은 선거법으로 기소됐었으나 무죄 받았다. 그 쪽 전문가인 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