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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민주당 의원, “천안함 성금, 해군 선상 파티에 사용”

조본좌 2013. 10. 11. 21:24
김재윤 민주당 의원, “천안함 성금, 해군 선상 파티에 사용”
 해군 “부대 위문금” 해명…김 의원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마라”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천안함 사건 이후 국민들로부터 걷은 성금 중 일부를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국방위원회)은 11일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해군 출신) 인사청문회에서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천안함 침몰로 받은 국민 성금의 4분의 1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며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해군 장병들의 고생과 희생에 대해 국민들이 주머니를 털어가며 지원한 돈을 지휘관들 선상 파티를 여는데 사용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방부가 김재윤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천안함 사건 관련해 받은 국민 성금 3억1289만원 가운데 25.4%에 해당하는 7975만원을 지휘관‧참모 격려금 (4800만원), 함대 기념품 제작비(3100만원) 등에 사용했다.

부대관리훈령 81조에 따르면 ‘기부금품은 장병의 사기진작 및 복리증진, 행정목적 수행을 위해 직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사용해야 한다. 김 의원은 1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용 내역을 보면 해상 지휘관 격려, 참모 격려, 주요보직자 격려, 심지어 가족 지원 물품 구매도 있다. 지휘관들과 참모 불러놓고 여는 선상 연찬회도 있다”며 “지휘관들에게 주는 업무추진비가 따로 있는데, 업무추진비를 활용해야지 국민들이 호주머니 털어서 낸 위문금 가지고 이런 데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군은 보도 자료를 내 “천안함 국민성금이 아니라 2함대에 방문한 기관 또는 개인이 기부한 부대 위문금”이었다며 “2함대는 부대 위문금을 관련 규정에 따라 장병 격려 및 복지향상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지휘관 선상 파티 등에 사용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해군의 해명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위문금도 성금에 포함된다. 천안함 폭격 이후 국민들이 위문금을 낸 것이다.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금을 지휘관 선상파티에 사용한 적 없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자료에 다 나와 있는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