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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SBS앵커 “‘8뉴스’ 클로징 멘트 예봉 꺽이지 않았다”
조본좌
2013. 11. 26. 21:16
김성준 SBS앵커 “‘8뉴스’ 클로징 멘트 예봉 꺽이지 않았다”
“멘트 자체가 강했다기보다 반대하는 사람들 반박으로 파급 커졌을 뿐”
SBS뉴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에는 <8뉴스>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준 앵커는 <8뉴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정치적 쟁점이 되는 사안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많은 논란과 화제를
일으켰고, SBS 뉴스가 KBS나 MBC보다 더 ‘비판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미디어오늘이 7월부터 9월까지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분석한 결과, 당시의 정치적 현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정부를
비판하는 코멘트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앵커는 7월 9일 국정원 개혁 관련해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8월
26일에는 감사원장 교체에 대해 “임기가 정권을 건너뛰지 못하면 정치적 중립성은 어디서 나올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김 앵커는
8월 28일 국정원이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사건을 터트리자 “미묘한 때에 초대형 사건이 불거졌다. 시점과 내용으로 볼 때 국가정보원이
조직의 명운을 건 외길 걷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종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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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준 SBS 앵커. 트위터 사진 갈무리. |
반면 10월과 11월에는 정치적 현안에 대한 논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10월 클로징 멘트의 대다수는 판사님이 고운 말을 써야 한다거나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 일본과 아베정권에 대한 비판, 중국발 스모그 등으로 채워졌고 11월 클로징 멘트는(22일까지) 토익 부정, 음주운전사고, 나눔 문화, 기부 등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김성준 앵커는 2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최근 1달 전부터 멘트가 강하지 못하다, 예봉이 꺽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렇지 않다”며 “예전에도 멘트 자체가 강했다기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박으로 인해 파급이 커졌을 뿐이며, 요즘도 예전처럼 신경을 써서 멘트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또한 “현재 새로운 이슈가 등장한다기보다 국정원 사건 등의 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맨날 국정원 이야기만 반복할 수 없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며 “복지문제나 외교현안 등에 대해 작심하고 발언하면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 없는 반면 대통령을 꼬집고 정권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발언은 크게 주목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