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SBS홀딩스 부회장, 스키협회장 사퇴한 이유
윤석민 SBS홀딩스 부회장, 스키협회장 사퇴한 이유
“2014년 소치 올림픽 선수단장에서 밀린 데 따른 실망감” … SBS인사에도 영향 미치나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태영건설 부회장)이 최근 대한스키협회장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태에서 윤석민 회장의 사퇴가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이 대한스키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지난 4월이다. 윤 회장은 2017년 초까지 대한스키협회
회장직을 맡기로 되어 있었으나 취임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사퇴했다. 방송계에선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회장 사퇴는 ‘이변’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SBS 안팎에선 소치 올림픽 선수단장을 둘러싼 ‘신경전’이 윤석민 회장의 대한스키협회장직 사퇴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측과 대한스키협회측이 돌아가며 맡아왔는데 이번에 이런 ‘관행’이 깨지면서
스키협회 쪽의 불만이 커졌다는 것.
실제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은 변탁 전 대한스키협회장이 맡았고,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선 박성인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선수단장을 맡았다. 관행대로라면 현재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석민 회장이 소치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SBS 한 관계자는 “김재열 회장이 삼성 쪽인데다 동아일보와도 인연이 있어 ‘SBS vs 동아일보’ 대리전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면서 “보도국을 비롯해 전사적 차원에서 윤석민 회장의 소치 올림픽 선수단장 선임을 지원했는데 결과적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언론계 일각에선 삼성과의 ‘힘 싸움’에서 SBS가 밀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 단장으로 선임된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부친은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이다.
한편에선 ‘SBS vs 삼성’이 아니라 스키협회가 빙상연맹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SBS 한 기자는
“국제경기력은 물론이고 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빙상이 스키보다는 확실히 우위에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 중에는 빙상 쪽에서
금메달리스트도 많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도 있지만 스키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종목 경쟁력’에서 밀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의 대한스키협회장 사퇴 파동은 28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SBS 인사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BS 다른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소치 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되지 못한 것과 관련, 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가 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통상 정기인사가 12월 말에 단행됐는데 이번 사퇴 파문 때문에 인사가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SBS에선 인사 폭과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단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SBS측은 “오늘(28일) 중으로 인사 단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BS측은 “이번 인사는 제작본부장 등이 바뀌는
임원인사다. 12월 말에 예정되어 있던 인사가 앞당겨진 것”이라면서 “시스템과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SBS측은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의 스키협회 회장 사퇴와 이번 인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스키협회 사무국장으로 나가있던 분이 다시 회사로 복귀한다. 그에 대한 인사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