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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법적 대응, “파파라치에 한 방 먹여야”

조본좌 2014. 3. 10. 13:18

김연아 법적 대응, “파파라치에 한 방 먹여야”

[오늘의 소설쟁점] 김연아, 열애설 보도에 ‘법적 대응’ 밝혀…“디스패치는 정치사회부 없나”


김연아 선수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가 자신의 열애설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와 여타 언론의 보도, 인터넷 게시글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사생활 침해가 지나쳤다”며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댓스포츠는 지난 7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연아의 열애 보도 기사와 온라인상 글들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 등에 대해서 명예 훼손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지난 6일 한 매체에서 김연아의 열애 기사와 함께 김연아가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과 함께 있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한 이후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무단 유포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 및 추측성 보도가 각종 언론사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수준의 사진 및 기사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연아 선수의 열애 사실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와 관련 소식을 쏟아낸 인터넷 매체 등이 법적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디스패치는 열애설을 최초 보도한 이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취재에 나섰고 십 수 명 남짓의 디스패치 기자들이 모두 취재에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디스패치 취재팀장 “김연아 보도, 청와대 만찬까지 기다렸다”>)

   
 
 
누리꾼들은 김연아 선수의 법적대응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우 이용신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범죄자도 아닌 사람을 6개월 간 미행하고 마음대로 사진 찍어 올리고 특종이라고 자랑하듯 인터뷰했다. 진짜 특종은 사생활 폭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잠입취재와 스토킹을 혼돈하지 말자. 김연아 선수의 법적 대응을 지지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개인의 사생활이 가십거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고, 개인의 사생활에까지 언론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연예매체들의 파파라치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김연아 선수와 김연아 선수의 애인 김원중 선수는 연예인도 아닌 스포츠선수다. 한 누리꾼은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초상권 침해해 가면서 스토킹 하는 매체가 법적으로 존재해도 되는지 참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한방 먹여라”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연예인 뒤꽁무니 따라다닐 정성으로 정치인들 탐사보도 했으면 존경받는 기자 될 듯”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김연아 선수 열애설 보도로 비판을 받은 매체는 디스패치만이 아니다. 디스패치가 단독보도를 하자 연예매체는 물론 메이저언론의 온라인뉴스팀은 어뷰징(검색어 장사)을 위해 비슷한 기사들을 제목만 바꿔 쏟아냈다. 미디어연구가 김낙호씨는 트위터에 “네이버뉴스에서 ‘김연아 연애’를 입력, ‘정확도순’으로 정렬해도, 고작 하루 밖에 안 지났는데 모든 것의 원소스가 되는 디스패치 기사를 검색결과에서 도저히 못 찾겠다”는 글을 남겼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이나 SBS <모닝와이드> 등은 김연아 선수의 열애설을 심층보도하며 김연아 커플이 데이트했던 삼겹살집까지 찾아가는 정성을 보였다. 김연아 커플이 자주 앉았다는 삼겹살집 좌석까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 언론들은 진짜 대단한 게 그냥 김연아가 연애한다는 것만 보도하면 될 걸 가지고 왜 데이트한데까지 찾아내냐? 진짜 노답”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디스패치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올댓스포츠 측으로부터 법적 대응과 관련해 연락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이의제기를 한다면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기사 : <김연아 측 법적조치 압박에 디스패치 “정말 문제라면 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