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기사

최경환, 안철수에 “너나 잘해”…“친박이 아니라 천박”

조본좌 2014. 4. 3. 20:23

최경환, 안철수에 “너나 잘해”…“친박이 아니라 천박”

[오늘의 소셜쟁점] 최경환 새누리 대표, 공약 폐지 사과하더니…공약 이행 요구엔 “너나 잘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며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하는 커다란 기득권을 내려놨다”며 “박 대통령도 당내 공천 문제로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말한 적 있는데 이번 경우에 국민을 속인 사람은 누구냐”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연설하고 있는 도중 안 대표를 향해 “너나 잘해”라고 외쳤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연이어 “북한인권법 통과시켜달라”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외치며 장내 소란이 벌어졌다.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현안브리핑에서 “오늘 안철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참으로 경망스럽기 짝이 없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상식밖 행동”이라며 최경환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SNS에서도 최 원내대표의 막말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았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대표면 최소한의 품격은 지켜라”고 비판했고, 유명 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친박이 아니라 천박”이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이 연설하는데 야당 의원이 ‘너나 잘해’라고 그랬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최경환 원내대표 당신이나 잘해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지키지 못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트위터에 “최경환, 너나 잘해. 경제통이면 경제통답게 나라 살림 엉망으로 만들지 말고 여당 실세면 실세답게 국민들 고루 잘 살 수 있도록”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님들의 몫이 9할이야. 그래서 책임도 9할이야. 정말 너나 잘해”라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어제는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는 사과를 박근혜 대신 하던 최경환이 오늘은 기초공천 폐지 공약 이행 촉구를 요구하는 안철수의 대표 연설 중엔 ”너나 잘해“라고 막말을 한다”며 “어제는 만우절이나 그랬던 건가보다”고 꼬집었다.

이날은 마침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국회를 견학 온 날이기도 했다. 채널A에 출연한 한 중학생은 “다른 사람이 말하면 조용히 해야 하는데 배려 안 하니까 조금 상식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어린 학생들도 아는 걸 모르는 국회의원”이라고 비판했다.

   
▲ 2일자 채널A 뉴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