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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천’…“무공천 논란, 많은 것을 잃었다”

조본좌 2014. 4. 11. 21:33

결국 ‘공천’…“무공천 논란, 많은 것을 잃었다”

[오늘의 소셜쟁점] 약속 번복한 새정치연합…“새누리 기관총 들고 싸우는데 무장해제 안돼”

당내 갈등까지 이어졌던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이 결국 ‘공천’으로 결론 났다. 많은 누리꾼들은 “결과적으로 잘 됐다”면서도 “결국 이렇게 될 거 왜 그렇게 싸운 건지 모르겠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기초선거 정당공천과 관련해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53.44%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보다(46.56%) 많았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에서 ‘기호 2번’을 단 후보들을 공천할 수 있게 됐다. (관련 기사 :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기호 2번’으로 선거 치른다>)
 
많은 누리꾼들은 ‘결과적으로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잘된 일이다. 일부 기초의원들 국회의원 종살이한다는 거, 이제 국민들이 확실히 알게 됐다”며 “이제부터 고치면 된다. 인권침해 있다고 당장 군대를 없애면 되나”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기초공천 안 한다는 공약 솔직히 허경영 하는 소리랑 다를 거 없었는데 잘 폐기됐다”며 “물론 안 의원이 약속 어겼다는 비판은 감수해야 하지만 기성 정치인이 되기로 마음 먹었으면 재야시절 꿈꾸던 망상은 욕 먹으면서 폐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기호2번 부활 잘했다. 현실적으로 당연한 결정이고 지방부패토호세력 척결은 기초의원 무공천으로 이룰 수 없다”며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라는 적법절차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면서 결정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결국 이렇게 ‘공천’할 일을 그동안 왜 그렇게 시끄럽게 싸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방선거가 별로 남지 않았는데 무공천 논란이 정책이슈 등 다른 이슈들을 죄다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역시 공천. 너희들은 뭐했나, 왜 뻔한 걸로 시간과 공력과 표심을 낭비하고”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결국 공천할 것을 그렇게 한 달 동안 온갖 생쇼를 하며 국민과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 했다”고 비판했다.
 
 
유명 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결국 공천을 한다고 한다. 지난 한 달 간 무엇을 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많은 것을 잃은 만큼 절치부심해서 필승의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특히 안철수 대표가 약속을 번복한 꼴이 됐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때 기초선거 무공천을 약속했다가 이를 뒤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새누리당이 약속을 어긴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만 공천을 안 하면 지방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우려가 많이 나왔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이번 공천 결정을 “많은 분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만의 약속 이행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이재화 민변 변호사는 “선거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약속 팽개친 새누리당은 기관총 들고 싸우는데 무장해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