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급락, 방송에서 꼬리 감췄다
박 대통령 지지율 급락, 방송에서 꼬리 감췄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 9차 보고서…조선일보,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자 여론조사 신뢰 문제 삼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지만 방송3사 등 언론들은 이를 전하지 않거나, 여론조사 방식을 문제 삼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의 공정보도감시단 보고서가 나왔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29일, 4월 19일~4월 26일 간의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한겨레·경향신문 등을 모니터한 9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주도로 출범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4월 넷째 주 주간 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61주차 지지율은 57.9%로, 전주에 비해
6.8% 하락했다. 24일에는 54%로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세월호 구조 수습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p 상승한
33.8%로, 2주일만에 30%대로 올라섰다.
리얼미터의 4월 셋째 주 주간 집계에 따르면 세월호 실종 가족들과 만난 다음날인 18에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71%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다. 적극적인 구조에 대한 기대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가 정부가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57%대로
‘급락’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급락한 지지율은 방송보도에서 꼬리를 감췄다. 방송사 중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언급한 방송사는 JTBC와
TV조선 뿐이었다. JTBC는 25일 뉴스9 <지지율 급락…지방선거 ‘고민’>에서 지지율 하락 소식을 전하며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간 꾸준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언급한 TV조선도 25일 <최병묵의 정치속보기/이번주 ‘대통령 지지율’ 발표 못한 이유는>에서 “15% 내지 17%
정도 떨어졌다”며 “나쁜 영향을 준 건 틀림없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25일자
<朴대통령 지지율 71%(18일 진도방문 직후)->56%(23일)>에서 “이번 발표에 대해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표본수, 오차 등을 언급하지 않고 결과 중 일부만 밝히거나 공식적인 통로가 아닌 개인 SNS로 내보내는 건 여론조사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하루에 500명을 자동응답기계로 조사하는 방식은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아무런 문제 제기를 않고 있다가 반대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면 ‘잘못됐다’고 떼쓰는
기세”라며 “정부의 세월호 참사 처리과정을 보면서 생겨나고 있는 ‘민심 이반’은 손바닥으로 가린다고 해서 가려지는 게 아니다.
조선일보는 여론을 왜곡하지 말고 민심을 제대로 읽기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