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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의 횡설수설 청문회… “제자 대신 내보냈어야”

조본좌 2014. 7. 12. 11:11

김명수의 횡설수설 청문회… “제자 대신 내보냈어야”

[오늘의 소셜쟁점] 논문 표절, 경력 의혹 등에 “관행이다” 일관… “더러운 관행 알려준 교육”

‘의혹 백화점’이라 불리던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많은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채 의원들 답변에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문화위원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김명수 후보자는 논문 표절 및 대필, 연구비 수령, 경력 부풀리기, 사교육업체 주식매입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논문 표절에 대해 “학계의 문화를 감안해 달라”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에 표절이 아니다”고 답했다. 허위 경력 기재에 대해서는 “관행이었다”, 칼럼 대필 의혹에 대해서는 “교육상의 목적” “언론사에서 주제를 정해오면 대학원생들에게 연습을 하도록 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했다.

김 후보자는 또한 제자 논문에 자신을 단독 저자로 표기한 이유에 대해 “컴퓨터 입력에 익숙하지 못해 잘못 입력해서 그렇게 됐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사교육업체에 주식투자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수업시간에 하지 않았으니 문제가 안 된다”며 “쉬는 시간에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의 의혹을 그저 ‘관행’으로 치부하는 김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암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남의 것 가져다 자기 이름으로 논문 실은 것이 학계의 문화라고? 미친 소리마라”며 “그럼 당시 모든 교수들이 당신 같이 표절, 복사로 논문 실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경제학자인 우석훈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창극 때는 한 마디 한 마디 빵 터졌지만 김명수 때는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 대학원의 후배들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김명수씨는 청문회를 통해 의미있는 교육적 기여를 한 것 같다. 이 사회의 지배층이 얼마나 더러운 관행을 지켜왔는지 가르쳐준 훌륭한 교육이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황당하고 엉뚱한 답변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계속되는 공세에 “의원들이 너무 몰아붙인다” “윽박지른다”고 항의했다가 사과를 했고, “30초만 숨 쉴 시간을 달라” “청문회를 낭만적으로 생각했다” “방송 울렁증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제가 왜 장관 후보자로 픽업됐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말을 했다. ‘적폐를 뿌리 뽑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뿌리를 뽑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김 후보자의 황당한 발언에 대해 청문회 현장에서 실소가 터져 나온 것처럼, 누리꾼들도 실소를 금치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김명수 후보자를 보면서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왜 중요한지를 제대로 안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명수 장관되면 장관실에 제자가 대신 앉아 있을 걸”이라고 비꼬았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김명수 교육부 총리 후보자는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것만 직접하고 모든 걸 제자가 대리했다고 제가 지적했는데 오늘 청문회 보니 결정적 실수를 했다. 제자를 왜 대리로 안 내보냈나”라고 밝혔다.

   
 

김명수 후보자의 발언 중 야당 의원들의 가장 큰 공분을 일으킨 발언은 5.16 관련 발언이었다. 김 후보자는 “(5·16 쿠데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볼 때 생존자들이 많이 남아 있고 하니까 후에 이것을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쿠데타보다는 정변이라는 표현에 제 생각이 더 가 있다”고 밝혔다. 쿠데타와 정변이 무슨 차이일까.

한 누리꾼은 “군사 쿠데타와 군사정변이 다르다고 한 김명수, 이러니 무슨 칼럼을 쓰겠나”라며  대필이“안전 빵이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