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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전 ‘소방관 국가직 전환’ 글 올린 소방관
조본좌
2014. 7. 20. 13:19
사고 직전 ‘소방관 국가직 전환’ 글 올린 소방관 |
[오늘의 소셜쟁점] 소방헬기 추락, 소방관 5명 사망…“영웅 만들기 그만하고 낙후 시스템 개선해야” |
소방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소방관 한 명이 생전에 SNS에 소방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방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경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광주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에 추락해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관 5명이 사망했다. 이 헬기가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복귀 중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조종사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조종기를 놓지 않고 도로변에 추락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헬기 추락 지점 인근에는 학교와 아파트단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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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트위터에 “산산조각 난 헬기사고 현장에서 동료들의 주검을 수습한 소방대원들은 어떤 마음일까”라며 “가장 약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부지되는 국가는 선진국도, 발전도 아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자, 제발”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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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이런 사고 날 때마다 인명피해 줄이기 위해 살신성인한 조종사 영웅 만들기 기사만 쓰지 말고, 낙후된 소방헬기 좀
어떻게 해보란 말이다”라며 “우리는 그런 영웅 필요 없다고. 사람 죽을 일이 없길 바란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다. 방송에서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들을 반복적으로 틀어줬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아직도 재난
보도가 너무 자극적이다. 언론에서 사고 영상을 아주 자세하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국민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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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훈 기자는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다며 헬기 추락 장면을 반복해서 틀어주고 있다. 블랙박스가 일반화된 뒤 공중파 뉴스에서 자주 틀어대는 교통사고 장면 같이, 저런 뉴스는 포르노”라고 말했다. 미디어연구가 김낙호씨는 “과잉보도. ‘알려지지 않았을 사실의 증거 제시’ 범위를 넘고, ‘생명의 존엄’을 논하는 것도 아닌 단순한 고통 남용”이라며 “죽음을 다루는 보도윤리의 저급함”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