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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의시대

“우리가 이루어낸 대단함에 집중하자” 나는 맨 마지막 장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왜냐면, ‘사회는 여전히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아’라는 식의 비관론(“이 사회는 빨갱이/페미들이 전부 지배했어!”라는 식의 비관론도 성격은 다르지만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대신 우리가 이룬 것에 자부심을 가질 때, 과감한 변화도 가능하고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하면서도 고민이 있었다. 자부심의 정치가 자칫 대책없는 비관론을 대책없는 낙관론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되진 않을까? 를 읽고 그런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었다. 우리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그 근거를 객관적으로 하나하나 짚어주기 때문이다. 공채나 저출산, 비정규직 문제 등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평할 능력은 안 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문제의식이 의미 있고, 지.. 더보기
박정희를 긍정하는 진보는 가능할까 서평 대책없는 비관론에서 현명한 낙관론으로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80년대생들이 쓴 대한민국 성장사 는 그것이 ‘비관론’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선진국의 이상형과 한국사회의 모자람을 대비해 각성을 촉구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보수는 미국과 일본을 롤모델로 삼아 비관론을 펼치고, 진보는 유럽을 롤모델로 삼아 비관론을 펼친다. 양극화된 정치 엘리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절망에 빠져 있다. 진보파는 ‘대한민국은 아직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다’고 절망하고, 보수파는 ‘대한민국은 빨갱이들이 장악했어’라고 절망한다. 는 이런 비관론에서 벗어나 현명한 낙관론으로, 열등감의 정치에서 벗어나 자긍심의 정치를 구축하자고 말한다. GDP 세계 10위에 군사력 6위, 거기다 촛불 혁명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