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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발언 추미애가 수습 “외치든 내치든 자격 없다”

우상호 발언 추미애가 수습 “외치든 내치든 자격 없다”

"정상회담 정도는 하셔야 될 것” 발언에 쐐기… 민주당 의총 열어 “2선 후퇴 등 없으면 퇴진 투쟁” 재확인


박근혜 대통령이 던진 ‘국회 추천 총리’ 제안에 잠시 흔들리던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이 없으면 퇴진 투쟁을 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오전 의총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존 우리 당의 당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국정조사와 별도특검,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국회가 추천한 총리에게의 전권 위임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통령 퇴진투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당 대표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그 수사에 응하라. 또한 권력유지용 일방적 총리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라”며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을 다시 한 번 의총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대통령의 제안은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진정성도 없었고, 구체적인 내용도 없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제안은 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에 불과하다는 것에 인식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수용하겠다며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총리의 권한과 2선 후퇴에 대한 입장은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우상호 원내대표가 8일 JT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여러 가지 위기관리나 정상회담 정도는 하셔야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대통령이 내치에서만 손을 떼고 외치는 담당해도 괜찮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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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는 9일 야3당 대표 회동에서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외치든 내치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진짜 하야나 퇴진 국면으로 갈 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전망이 갈리지만, 추 대표의 경우 박 대통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퇴진투쟁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10일 의총에서 “며칠 전에는 대통령이 의장실을 방문해서 총리를 국회가 지명해주라는 말을 던졌다. 그 후로 아마 우리당은 그러지 않았겠지만, 의원님들 가운데서는 총리가 누가 되나, 누구를 선호하나, 어느 당이 총리를 추천할 수 있나,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을 것 같다”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활발하게 의원님들의 토론은 듣되, 어디까지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집중하자는 말씀을 드렸다. 나머지의 어떤 정치적 상상과 제안은 이런 문제가 다 풀어지고 난 뒤에 국민주권의 원리에 따라서 국민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말했다. 총리 추천 국면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의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국정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게 돌리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친박 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별 특검도 받고, 총리 추천도 받고, 인사개편도 받았는데 야당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정말 헌정중단사태를 원하는 것인지 솔직한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친박 계 이장우 최고위원 역시 “(야당이) 당리당략에 올인하는 모습은 어느 국민도 용납 되지 않을 일이다. 국정이 빨리 수습되서 국민들께서 나라가 안정되고 어려운 안보상황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함께 해 달라는 것이 지금 현재 국민의 요구라 본다”며 “야당은 더 이상 국정을 방해해선 안 된다. 국정을 수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제1야당의 일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야3당은 오는 12일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는 12일) 당원대회 이후 촛불집회까지 최대한 참여해 현 시국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촛불집회에 지도부가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거쳐서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퇴진투쟁에 대한 야당의 입장은 12일 촛불집회의 여론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