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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슬로우뉴스

주간 뉴스 큐레이션: 초딩들이 말하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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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초딩들의 눈으로 본 민심의 변화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 이후 두 달 만에 치러진 급작스러운 선거였다. 그러나 그 두 달간 민심은 요동쳤다. SBS 스페셜은 섬진강 초등학생들의 눈으로 대선 민심의 변화를 따라간다. 폭 50m 섬진강 하나를 두고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으로 갈라지는 이 지역, 초등학생들은 어른들에게 ‘왜 그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편견 없는 질문을 던진다.

선거철만 되면 이 동네 가족들은 지지하는 후보를 두고 예민해진다. 절대 홍준표는 안 된다는 친할머니와 오로지 홍준표뿐이라는 외할머니, 안철수 열혈 팬인 이모와 문재인 바라기 아빠까지. SBS 스페셜은 초등학생들의 눈을 빌려 민심이 역동적으로 변화한 과정을 보여준다. 새누리당 열혈 지지자였던 할아버지가 ‘돼지흥분제’로 홍준표에게서 돌아서서 ‘절대 안 찍는다’던 문재인을 찍게 되는 과정, 안철수를 지지하던 아빠가 토론회를 보고 심상정에게 소신투표하게 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정치는 어른들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초등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탄핵’, ‘감옥’, ‘최순실’, ‘미용주사’ 등을 이야기했다. 5년 뒤 이 학생들의 머릿속 대통령과 관련된 단어는 무엇으로 채워지게 될까.

●SBS 스페셜

SBS 큐레이션

2. 19대 대선의 결정적인 변수, 아파트값과 세대

과거 선거를 결정짓던 지역주의 변수는 이번 대선을 통해 확실히 그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는 아파트값과 세대였다. 중앙일보와 서울대 공유도시랩이 대선 득표율과 전국 시·군·구, 읍·면·동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는 아파트 값(‘부동산 114’ 3월 실거래가 기준), 그 외 지역에선 거주자 연령이 각 후보 득표율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아파트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득표율이, 반대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다. 기준은 1㎡당 650만 원이다. 아파트값에 따른 투표는 ‘계층 투표’를 입증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1㎡당 아파트값이 300만~400만 원인 지역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평균값 이상의 득표율을 선사한 지역들이 있었다. ‘반계층 투표’다.

대도시민들이 계층 투표를 했다면, 그 외 지역은 ‘세대 투표’를 했다. 60대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홍 전 지사, 20~30대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다.

●중앙일보

중앙일보 큐레이션

3. ‘정규직 전환’ 대통령 다녀간 뒤 인천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행보는 인천공항이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한 대통령은 인천공항에 가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인천공항 사장은 비정규직 1만 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잘 지켜질 수 있을까. JTBC가 대통령의 약속 그 이후의 인천공항을 취재했다.

인천공항이 내놓은 해법은 노동자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폭발물 처리반 협력업체 직원 14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시작됐지만, 15년 간 일한 이들은 고용승계는 물론 가산점도 없이 다시 채용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합격한다 해도 고졸 4~5년 차 직위를 받는다. 정규직화가 또 다른 차별(임금)을 감당해야 할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통령의 공약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는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JTBC 뉴스룸

JTBC뉴스 큐레이션

4. 1년 지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무기계약직이다

언론과 시민들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해야 하는 노동현장은 또 있다. 1년 전인 ’16년 5월 28일 19세 청년 김 군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스크린도어 승강장이다. 한겨레가 1년이 지난 구의역을 다시 찾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여전히, 무기계약직이었다.

지난해 구의역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 관리소는 2개에서 4개로, 인원도 146명에서 206명으로 늘어났다. ‘2인 1조’ 근무 원칙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하지만 노동강도는 여전히 세고, 차별도 여전하다. 한 개 관리소당 담당하는 역은 30여 곳에 달하고,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된 스크린도어 관리반 직원들의 1호봉 기본급은 정규직 1호봉에 비해 월 19만 원 정도 낮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지난해 9월 이후 낮은 임금과 고된 노동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직원만 8명이다.

김 군의 동료였던 박창수 씨는 “처음에는 괴로웠지만,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정규직화를 위해 싸워야겠다, 절대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김 군과 그 동료들의 싸움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한겨레

한겨레 큐레이션

5. 무인화, 피할 수 없다면 배려하라

기술의 진보는 인류를 편리하게 한다. 모든 인류에게 그럴까?

편리는 누군가의 불편을 담보로 이뤄지는 건 아닐까?

블로터가 최근 패스트푸드점에 불고 있는 ‘무인 포스’ 열풍을 통해 던진 질문이다.

요즘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을 가면 매장 직원이 아니라 무인포스와 마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건비 및 매장 운영비를 줄일 수 있기에 패스트푸드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분산효과로 긴 줄을 설 필요가 없으니 고객에게도 이득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고객에게 이득은 아니다. 노인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한참을 무인 포스 앞에서 서성이다 결국 매장 직원을 찾기 일쑤다. 익숙하지 않은 터치스크린에, 배운 적 없는 무인 결재 때문이다.

무인화가 피할 수 없다면, 배려라도 해야 한다.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교육,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 차원의 노력이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불편하겠지만, 노인들도 여러 번 해보면 할 수 있다. 이런 걸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을 텐데”라는 노인들의 말을 허투루 들어선 안 되는 이유다.

●블로터

블로터 큐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