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8.11.01 11:26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528754


[류재민의 정치레이더 42] 허위정보, 정략적 이용에 대처하는 자세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거리마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아, 가을이구나, 합니다. 여러분은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날씨와 계절 변화를 느끼며 살고 계신지요? 아니면 정신없이 사느라 가끔 창밖을 바라볼 여유도 없으신가요?

날씨도 뉴스인지라, 계절의 바뀜은 체감하지 못해도 일기예보는 챙겨보는 일상입니다. 검색 한번이면 당장 궁금한 지금과 내일 날씨뿐만 아니라, 주간 날씨까지 알 수 있으니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기상청 일기예보가 사실과 다를 때 적잖이 실망합니다. 장마철이나, 태풍이 올라온다고 할 땐 그 정도가 더 심하죠. 어떤 분들은 기상청에 전화를 걸어 “당신들 도대체 밥 먹고 하는 일이 뭐야”하며 노발대발 한답니다.

기상청 직원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습니까. 기상도를 살펴보니 비가 올 것 같아 우산 챙기라고 하고, 눈이 내릴 것 같으니 빙판길 조심하라고 했겠죠. 하늘이 하는 일을 일부러 거스른 것도 아닌데, 된통 욕이나 얻어먹으면 기분 좋을 리 없겠지요.

그래도 우리들 일상생활에서 날씨만큼 민감한 뉴스도 없으니, 예보가 빗나가면 분풀이는 기상청 몫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날씨 하나 못 맞춰도 난리가 나는 세상인데,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는 분들 심정은 오죽할까요.

올해 국정감사 주요 이슈 중 하나가 ‘가짜뉴스(Fake News)’와의 전쟁입니다. 여당이 법적 조치로 가짜뉴스를 때려잡겠다고 하자, 야당은 언론탄압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 T) 발달로 뉴스를 접하는 수단은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 상용화로 뉴스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손 안의 정보’가 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실시간 정보 전달과 다양성 못지않게 부작용도 가져왔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가짜뉴스’인 거죠. 진짜인 양 전달되는 허위정보는 개인의 삶과 가치관, 나아가 사회 전체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비수를 꽂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진짜로 상처 주는 것도 아닌데 뭐,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댓글이나 이런저런 사이트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왜곡되어 돌아다니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적인 말들이 있는 것을 보면 견디기 힘들어요.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김제동, 나무와마음, 2018)

가짜뉴스로 피해보는 건 비단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멀쩡한 사람이나 무리(집단)가 가짜뉴스로 혐오와 차별을 받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몰지각한 1인 미디어를 비롯해 언론사로 등록되지 않은 ‘무늬만 언론’이 ‘카더라’ 통신 또는 증권가 정보지(흔히 ‘찌라시’라고 하죠)로 특정세력과 집단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오호 통재라’입니다.

정치도 가짜뉴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라는 탈을 쓰고 쏟아지는 허위‧왜곡 정보가 정치공세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와 야,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양 극단에 미치는 가짜 뉴스의 파괴력과 휘발성은 실로 어마어마 합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그의 불출마 배경에도 가짜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는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은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가짜뉴스는 단순 오보나 편파 뉴스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과 한경오(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에서 대대손손 내려오는 ‘논조’의 문제도 아닙니다. 언론사 논조야 제각각이니, 입맛에 맞는 걸 골라 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논리와 맥락은커녕 출처 불분명한 내용이 뉴스로 둔갑해 포털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듭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선동해 정치적 대립을 부추긴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무엇이 이토록 가짜뉴스가 활개 치도록 만들었을까. 기성언론이든, 대안언론이든,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혹은, 정치와 권력에 휘둘려 편파적이거나, 전달해야 할 팩트를 ‘아몰랑’ 덮어버리며 불신을 자초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가짜뉴스가 버젓이 ‘진짜뉴스’ 행세를 하는 요즘을 사는 현직 기자로서 반성과 자괴감이 듭니다.

세상이 말세라 사람들이 음모론과 찌라시에 빠져 있다고 한탄할 생각은 없다.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음모론과 찌라시를 좋아하는 이들은 적어도 뉴스를 의심하는 독자들이기 때문이다. 뉴스가 넘쳐나는데도 음모론과 찌라시에 귀 기울이게 된 현실이 기자인 나도 서글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의도가 담긴 음모론과 찌라시는 그 어떤 뉴스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쁜 뉴스의 나라-우리는 왜 뉴스를 믿지 못하게 되었나》(조윤호, 2016, 한빛비즈)

매체전문지 '미디어스'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김민하 씨는 지난 15일 한 칼럼에서 “언론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공론의 형성이라는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이를 통해 정치가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말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 정치가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의존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세력은 그 권한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언론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세상에 있지도 않은 뉴스를 만들거나 사실을 왜곡‧조작해 ‘우민정치(愚民政治)’를 하려들지도 모릅니다.

그런 세력을 감시하고 비판, 견제할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한 채 도리어 ‘묻어갈’ 생각만 한다면, 가짜뉴스가 정치에 기생하며 살 더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겠지요. 가짜뉴스가 가짜정치를 만드는지, 아니면 가짜정치가 가짜뉴스를 만드는 건지. 전문가가 아닌 저로선 명쾌한 규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가짜뉴스가 민주주의 정치를 파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위정자들도 그런 가짜뉴스를 가져다 마구잡이 정치공세로 밀어붙여도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짜뉴스를 척결하자는데 백번 찬성하고 동의합니다. ‘법’을 통한 제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보다 뉴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기자와 언론이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유통해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가짜뉴스로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만드는 ‘가짜정치’도 배격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비판적 사고와 가치관이 이 나라 언론과 정치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을 살찌우게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가짜뉴스’와 ‘가짜정치’에 속지 않길 바랍니다. ‘좋은 뉴스의 나라’는 결국 여러분이 만드는 거니까요.

출처 : 디트news24(http://www.dtnews24.com)

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8.11.01 11:26

http://news.bookdb.co.kr/bdb/IssueStory.do?_method=detail&sc.webzNo=33914&Nnews


지난 10월 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짜뉴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이후, 여야가 '가짜뉴스’ 척결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10일) '가짜뉴스대책특별위원회(이하 가짜뉴스 대책특위)'의 구성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선전포고다. 가짜뉴스 대책특위는 총 모니터링단, 팩트체크단, 제도개선단, 자문위원단 등 6개 대책단으로 꾸려졌으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오늘부터 가짜뉴스 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가짜뉴스의 기준이 모호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 제재 방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가짜뉴스’는 그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SNS,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급발전하면서 개인 또는 특정 집단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진짜 뉴스처럼 퍼뜨리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서비스 속에서 ‘가짜뉴스’를 알아내기가 점차 힘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3명은 가짜뉴스 등의 허위정보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인식조사’)

거짓으로 조작된 가짜뉴스는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을까. 나아가 교묘한 방식으로 여론을 조장하는 나쁜뉴스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뉴스를 소비하는 국민의 역할은 무엇일까. 관련 책들을 통해 함께 살펴본다. 

 

​"당신이 믿고 싶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

상황에 따라 ‘거짓말’은 헤프닝이 될 수도,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오늘날의 가짜뉴스는 무기 그 자체다. 이 ‘무기화된 거짓말’은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탈진실 사회’를 야기시켰다. 그렇다면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일으킨 여러 사회적 문제들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소셜미디어 플랫폼? 가짜뉴스 생산자들?

신경과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인 대니얼 J. 레비틴 박사는 책 <무기화된 거짓말>(대니얼 J. 레비틴 /레디셋고/ 2017년)을 통해 아무 의심없이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자’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단언한다. 그렇기에 오늘날 언론뿐만 아니라 개인 또는 특정 집단이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가짜뉴스를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의심하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가짜뉴스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조작된 자료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거짓 정보는 어떤 과정을 통해 부풀려지고 확산되는지 추적한다. 오늘날 하나의 무기로 작용하는 가짜뉴스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나아가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스를 주입하는 공범자들의 꼼수 파헤치기”

가짜뉴스의 무분별한 증가가 ‘의심없이 뉴스를 확산하는 이들의 책임’이라면, 애초에 신뢰할 수 없는 뉴스를 생산하고 주입하는 이들의 책임 또한 따져봐야 한다. <뉴스는 어떻게 조작되는가>(최경영/ 바 다출판사/ 2017년)를 출간한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가 말하는 ‘공범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한두 개의 인터넷 포털이 뉴스의 유통을 독과점하는 현실. 과연 우리는 정말 뉴스의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운가? 많고 많은 가짜뉴스, 주입된 뉴스 속에서 냉정한 비판적 사고를 지켜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경영 기자는 대표 신문이나 방송사로 불리는 언론에 의심의 돋보기를 갖다 댄다. 지금껏 정치, 경제, 행정 권력과 연계되어 권력을 위한 뉴스를 생산해 온 일부 한국 언론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 언론이 국민을 속이는 방법으로 9가지로 나누어 ‘나쁜뉴스’의 생산 과정을 폭로한다. 또한 법과 규범의 틀 속에서 ‘합법적 부조리’를 생사해 온 ‘공범자들’을 비판하며, 변화를 위해 시민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들을 설득력있게 정리했다.

“나쁜뉴스에 반문하지 못하면 나쁜 나라에 살게 된다”

거짓된 정보 조작을 기반으로 한 가짜뉴스와 비교한다면 나쁜뉴스의 방식은 조금 더 교묘하다. 그럴싸한 사실의 내용을 일부 생략한다거나, 원인과 결과 또는 전제 조건을 따지지 않는 방식으로 기사의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 불행한 것은 이미 수많은 ‘나쁜뉴스’가 우리 일상 속에 잠식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뉴스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고, 언론이 감춘 허상을 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오늘’ 몸 담았던 現 정의당 조직위원회 차장 조윤호다. 그는 ‘미디어오늘’에 기자로 재직할 당시, 독자와 언론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연재글을 모아 <나쁜뉴스의 나라>(조윤호/ 한빛비즈/ 2016년)를 출간했다. 의도된 왜곡을 가려낼 줄 아는 독자, 의심하는 대중, 나쁜뉴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양 진영의 성역을 넘나드는 비판을 하며 오늘날 ‘뉴스의 정의’에 대해 다시 묻는다. 또한 자신이 몸담고 있던 언론계의 명암에 대해 가감 없이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