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 /기사

김종인, ‘당 대표 도전’ 의사 묻자 “별개의 사안”

김종인, ‘당 대표 도전’ 의사 묻자 “별개의 사안”

새누리 꺾고 제1당 위상, “민심의 무서움 깨닫는다”… “회초리 든 호남 민심 잘 받아 안겠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우리당의 호남참패는 인과응보”라며 호남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당 대표 출마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종인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하셨다”며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새누리당 과반의석’의 붕괴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문제는 경제’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호남 참패에 대해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 안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123석을 얻어 원내1당이 됐지만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참패했다. 전체 28석의 호남 의석 중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김 대표는 “이제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 틀을 바꾸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문재인 전 대표께서도 고군분투 수고하셨다.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며 문 전 대표의 역할을 인정했다.

주목할 점은 김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해체 이후 당 대표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당 대표에 도전할 의사가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을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의 모습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국민께 드렸다. 그렇기에 앞으로 참다운 수권정당이 될 수 잇도록 나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 다 할 것”이라며 “대표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별개의 사안이다. 뭐라고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4월6일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는 “비대위 체제는 당의 정상적인 지도부가 형성될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당 지도부가 성립되면 홀연히 떠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대표 도전 의사가 없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또한 컷오프 된 이후 탈당해 당선된 이해찬, 홍의락 의원의 복당에 관한 질문에 “홍의락 의원은 이미 선거 때 복당하지 않겠다고 말했기에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이해찬 의원의 경우는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