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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통령 언론사 간담회, 논평할 가치 없어”

김종인 “대통령 언론사 간담회, 논평할 가치 없어”

이종걸 “근본적인 자기성찰 있어야” “세월호에 세금 150억? 낭비한 건 반대했던 친박 인사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며 46개 언론사‧편집 보도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총선 민심을 ‘식물국회 심판’이라고 해석하거나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등 ‘불통’이라 지적받았던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고수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표출한 인식은 오늘 본격적으로 시작될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에 어려운 그림자를 남겨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총선결과를 두고 식물국회를 불러 온 양당체제 심판이라고 해석했다. 그 말은 일부 맞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박 대통령이 그간 주장한 의회주의에 대한 비판에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고 그 자체를 비판하고 심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6일 간담회에서 그간 국회 처리를 고집했던 파견법 등 노동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파견법은) 구조조정의 대책도 되고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구인난을 겪고 고통을 받는 중소기업을 위한 것도 되고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데 이런 게 안 되니까 계속 그냥 호소만 하다가 끝났는데, 앞으로 이런 부분은 전향적으로 국회 쪽에서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된 파견법 등 노동법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소신과 확신을 넘어 맹신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어떤 재량을 가지고 생산적인 협상을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언론사 보도편집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은 또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26일 간담회에서 “그동안 (세월호 특조위에) 재정이 150억 원 정도 들어갔고, 인건비도 한 50억 정도 썼다고 알고 있다. 이것을 연장하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나왔는데 그 부분은 국민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라며 “국회에서 이런 저런 것을 종합적으로 잘 협의하고 그렇게 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조위 연장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개정에 대해 국민세금이 많이 들어간다고 반대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특조위 활동이 지연된 이유는 청와대의 비협조와 국회 안의 친박 의원들의 과잉충성 때문”이라며 “세금낭비 주범들은 반대를 일삼던 친박 인사들”이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세월호 선체 인양도 하지않은 채 조사를 종료한다면 (그간) 특조위 활동으로 사용된 세금이 낭비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세금 운운하는 태도는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서 국가를 변화시키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사안에 따라서 여·야·정이 협의체를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고 정부하고도 계속 소통을 해가면서 일을 풀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저도 얼마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 3당 대표하고 만나는 것을 정례화 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종걸 원내대표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 “대통령의 근본적인 자기성찰이 이루어져야만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고 여야지도부 회동이 정례화 될 수 있고 생산적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요구하는 협치가 시작하기도 전에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간담회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지금까지와 전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걸 강조한 것이기에 그에 대해 별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3당 대표의 회담이 허심탄회하게 당면 사안에 대해 이야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회담을) 하겠다. 정식회의를 제안하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