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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나쁜 뉴스의 나라’에서 나쁜 뉴스를 없애려면?

힘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삶을 다른 대중에게 비춰 줌으로써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하는 것!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그러나 오늘의 언론은 이에 충실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적잖은 시민들의 생각이다. 나쁜 나라와 이를 비호하는 나쁜 권력, 그리고 나쁜 뉴스뿐이라는 힐책도 쏟아진다.

매체비평지에서 일하는 조윤호 기자의 <나쁜 뉴스의 나라>(한빛비즈 )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나쁜 뉴스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저자는 대중의 뇌리에 남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쁜 뉴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원인과 결과, 전제조건을 따지지 않는 기사’ ‘행간으로 본질을 흐리는 기사’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른 보도로 팩트를 왜곡하는 기사’ 등이다.

그뿐 아니라 저자는 보수언론의 고질적 병폐와 구조적 모순부터 신뢰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JTBC 손석희 앵커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까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언론계의 명암을 가감없이 파헤친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뉴스의 정의를 다시 생각할 때”라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심으로 ‘뉴스의 독자’를 지목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뉴스가 던지는 질문에 휘둘리기보다 그 질문에 반문하는 위치에 설 것을 주문한다. 독자들이 정당한 외압을 행사하고, 기자에게 정치권력에 맞설 수 있는 핑계가 될 때 뉴스는 살아남기 위한 자정작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뉴스를 볼 것인가? 그것은 ‘소비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