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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기자의 핑계거리가 되어 주세요”

“독자들이 기자의 핑계거리가 되어 주세요”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1] 조윤호 미디어오늘 기자


미디어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의 조윤호 기자가 쓴 <나쁜 뉴스의 나라>가 교보문고와 알라딘 등의 온라인 사이트 메인에 소개 되는 등으로 출간 1주 만에 2쇄를 찍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쁜 뉴스의 나라>는 사람들이 뉴스를 못 믿는 이유과 함께 나쁜 뉴스를 가려내는 방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적어 놓았다. 책에 대한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서 지난 18일 당산역 근처 커피숍에서 조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조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기자들, 시스템의 노예가 되면서 나쁜 뉴스 생산”


- <나쁜 뉴스의 나라>란 책을 출간하셨어요.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깔린 지 딱 일주일 지났는데 1쇄가 거의 나가서 2쇄를 찍었어요. 생각한 것보다는 반응은 좋은 것 같아요. 독자들 리뷰나 평점 등의 반응은 이제 슬슬 오고 있어요.” 

- 1주일 만에 2쇄면 반응이 굉장히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일단 마케팅을 잘한 것 같고 책 제목도 잘 붙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뉴스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층이 어느 정도 있지만 그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책이 전문서적 외엔 대중 서적이 많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이 그런 점을 충족시켜준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제목에 메시지가 잘 드러나 있다 보니 독자들이 많이 찾은 것 같아요. 또 알라딘이나 교보 등의 사이트에도 메인에 올라갔어요. 팔린 숫자에 비하면 올라갈 수 없는 곳인데 교보나 알라딘 등에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의미 있다고 판단하신 것 같아요.”

- 제목이 <나쁜 뉴스의 나라>인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나쁜 뉴스’이기도 하지만 ‘나쁜 나라’이기도 하죠. 나쁜 뉴스의 정의는 기분 나쁜 뉴스가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세계관 생각에 그릇된 영향을 미치는 뉴스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단순히 기자들이 나빠서 만드는 차원을 넘어 나쁜 뉴스가 만들어지게 하는 대한민국의 조직적이고 시스템적인 것에 있어요. 때문에 그 시스템 안에서 기자들이 시스템의 노예가 되면서 나쁜 뉴스를 생산하게 되는 부분에 중점을 둬서 이 중의 나쁜 수식어를 붙인 거죠.”

“현상의 겉만 핥으니 뉴스 안믿고 혐오 생기는 것”

- ‘나쁜 나라의 뉴스’와 ‘나쁜 뉴스의 나라’의 차이도 있을 것 같아요.

“‘나쁜 나라의 뉴스’라면 이 나라 시스템이 잘못되어 나쁜 뉴스가 된다는 건데 일정부분 맞아요. 그걸 강조하면 ‘나쁜 나라의 뉴스’로 볼 수 있겠지만 그건 한 측면이지 전적으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이 시스템의 문제도 있지만 분명 기자들이 이 시스템 안의 노예에서 벗어날 여지도 있죠. 즉 나쁜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들이나 언론사의 문제는 따로 있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청와대를 출입한 MBN의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아달라고 했잖아요. 그걸 청와대 출입기자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청와대 출입기자라고 다 박 대통령에게 안아달라고 하는 것 아니라서 전 그렇게만 보지 않아요. 시스템의 문제는 문제대로 있지만, 그 외의 기자 개인의 문제나 언론사의 문제도 있었죠. 그래서 전 단순히 나쁜 나라에서 생산되는 뉴스라기보다는 나쁜 뉴스의 나라라고 이중의 수식어를 붙이는 게 맞다는 차원이죠.”

- 부제가 ‘우리는 왜 뉴스를 믿지 못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인데.

“사람들이 뉴스를 신뢰할 만한 콘텐츠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예컨대 독자들은 뉴스 가치에 대한 판단이 없더라도 딱 보고 ‘이게 뉴스인가’라거나 ‘이게 뉴스 가치가 있나’는 생각이 드는 뉴스가 너무 많아요. 때문에 그런 뉴스에 치이고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들어가 보면 아무것도 없는 기사를 ‘낚시 기사’라고 하는데 그런 기사가 너무 많아서 뉴스를 불신하게 된 거죠. 그 사람들도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인식은 있는데 뉴스나 시사가 왜 잘못되었는지 설명을 제대로 잘못해요.

그리고 어떤 현상이 벌어지면 그 현상의 겉만 핥거든요. 예를 들어 여당과 야당이 싸우면 왜 싸우는지를 알려줘야 하는데 안 해서 사람들 입장에서는 뉴스에 대한 혐오가 생기는 거죠. 그처럼 뉴스는 굉장히 많은데 시간을 투자해서 볼만한 뉴스는 없는 것 같고 뉴스를 봐도 궁금한 게 해소되지 않고 하다 보니 뉴스를 안 믿는 거죠.”

   

“뉴스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 없더라”

- 출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빛 비즈라는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문제의식이 있는 편집자가 스스로 생각할 때도 뉴스는 많지만, 뉴스가 무엇인지 알려 주는 책이나 공부할만한 책이 없다는 거죠. 미디어오늘 기자는 그런 부분에 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서 연락을 하셨고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잘 맞아서 출간하게 됐어요.”

- 책을 쓰시면서 느끼는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게 기자들을 비판하는 책이고 언론사의 문제점을 부각 시키는 책이라서 이 안에 나오는 나쁜 뉴스에 해당하는 사례가 제가 쓴 기사일 수도 있거든요. 어느 순간 저도 항상 기사 쓰다 보면 제목 자극적으로 뽑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고 ‘이건 잘 확인은 안 되었지만 일단 지르면 반응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리고 저도 국회라는 출입처에 있는 기자다 보니 출입처 구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해요. 저는 어떤 기사를 쓰는가란 생각을 항상 하면서 제가 쓰는 글이 언론에 대한 환멸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언론이 잘못되고 썩었다지만 고쳐서 잘 써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도 나쁜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런 점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언론의 혐오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전달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 아무래도 미디어오늘은 언론 비평지라서 그게 장점이 된 것 같아요.

“그렇죠. 아무래도 미디어오늘은 두 가지 위치를 동시에 지니는데 하나는 저희도 기자라서 일을 많이 한다거나 아니면 소송도 당하고 기레기라는 욕도 같이 먹는 등 기자들이 겪는 고충을 같이 겪고 그걸 공유해요.

그러면서도 기자들을 비판해야 하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 독자나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독자들의 눈높이와 기자로서 기자와 독자 사이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이번 책을 쓰는 데에도 큰 도움 됐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미디어오늘 창간 21년 동안 쌓아 놓은 데이터가 있어요. 그래서 사례를 적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죠.”

“나쁜 뉴스 점점 교묘해져…이 책으로 비판적 읽기의 첫걸음을”

-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일단 ‘기레기와 찌라시 전성시대’에서 사람들이 뉴스를 못 믿는데 이유가 뭔지를 설명했고 2부 ‘뉴스란 무엇인가’라는 쳅터에서는 뉴스의 홍수 시대에 뉴스와 뉴스 가치란 무엇이고 가치 있는 뉴스를 선별하는 방법을 독자 입장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설명했어요.

3~5부는 나쁜 뉴스를 가려내는 방법이에요. 텍스트를 통해 가려내는 게 3부 내용이고 텍스를 넘어 행간을 읽고 콘텍스트를 통해서 뉴스를 읽는 방법이 4부에 나왔고 5부에서는 언론도 기업으로서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언론의 산업적 이해관계가 뉴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6부는 마지막으로 뉴스의 미래죠. 앞으로 뉴스는 어떻게 소비될 것인지를 정리한 거예요.”

- 중점을 둔 부분은 뭔가요?

“아무래도 3부부터 5부까지 뉴스를 어떻게 읽어야 하고 뉴스를 보기 위한 기본은 무엇인가에 가장 큰 중점을 뒀고 독자 입장에서 내가 신문을 펼쳤을 때 이 뉴스의 행간은 뭐고 뉴스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뒀어요.”

- ‘나쁜 뉴스 가려내기’ 초급편부터 고급 편까지 있던데 이걸 섭렵하면 가려내는 잘할 수 있을까요?

“제가 수능 공부하듯이 이것만 읽으면 가려낼 수 있다고 하면 사기죠. 뉴스를 읽는 건 수학공식이 아니기 때문에 법칙을 적용시킬 수도 없고 뉴스 자체에서 나쁜 뉴스가 점점 교묘해져요. 제가 봐도 기사인지 과오인지 구별을 못 하는 게 너무 많아져서 이 책만 읽으면 가려낼 수 있다고 말은 못 해요.

하지만 미디어오늘 기자라는 직종은 일 때문에 뉴스를 가장 많이 보는 부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처지에서 봤을 때 느낌과 경험적으로 어떤 게 좋은 뉴스고 나쁜 뉴스인지를 느끼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책 한 권으로 다 되진 않겠지만, 독자들에게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첫걸음 정도는 되지 않나 생각해요.”

- 조 기자만의 나쁜 뉴스를 가려내는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모든 뉴스는 신문이건 방송이건 구성은 똑같아요. 기자가 말하는 가설이 있어요. 확인된 팩트를 가지고 기사를 쓴다고 해도 팩트들을 묶어놓은 가설이에요. 가설을 구성하는 건 원인과 결과, 그리고 전제 조건이 있어요. 기자가 말하는 원인과 결과 그리고 전제 조건이 무엇인가를 해체해서 보셔야 해요.

예를 들어 2015년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가 있었죠. 보수언론은 집회 참가자 때문에 논술 보러 가는 예비 대학생들이 피해를 본다고 기사를 많이 썼어요. 이건 얼핏 보기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원인과 결과, 조건을 해체하는 순간 잘못된 가설이 돼요, 집회가 원인이고 그래서 논술 수험생이 피해를 봤다는 게 결과예요. 이게 이어지려면 집회가 열리는 시간과 논술 시간이 같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두 가지가 이어지는 거죠. 근데 집회가 열리는 시간과 논술 시간은 달라서 이 가설은 성립이 안 돼요. 이런 식으로 장난을 많이 치거든요.

또 하나 기자는 기자로서 자기 기자가 객관적으로 보이길 원하는 기본적인 욕망이 있어요. 그 때문에 찬반의 입장을 같이 들으려고 하죠. 예를 들어 정보 정책을 검증하는 기사를 쓴다면 포커스는 한쪽에 맞추더라도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펼쳤고 이게 좋다는 정부 입장과 함께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도 같이 이야기해야 기사가 객관적으로 보여요. 그러나 어떤 기사에 나오는 취재원이나 정보가 한쪽밖에 없는 거예요.

예를 들어 중앙일보에서 국방부 유해발굴 감시단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어요. 상식적인 기사라면 국방부가 이런 사업을 하는데 다른 전문가나 시민단체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대목이 들어가야죠. 하지만 기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다 국방부 관계자나 유해 발굴 감시단장 등이에요. 그러면 이런 류의 기사는 기자가 굉장히 게을렀거나 아니면 홍보기사죠. 실제 제가 언급한 이 기사는 국방부에 돈을 받고 쓴 기사였어요. 기본적으로 기사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를 이해하면 뉴스를 잘 가려낼 수 있죠.”

“음모론으로 진짜 이익 보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하면 진위여부 갈려”

- 1부 첫 섹션 제목이 ‘사람들은 왜 뉴스 대신 찌라시와 음모론을 믿나’예요. 언제부턴지 연예인의 열애나 결혼 보도가 터지면 그 사건보다는 뭘 덮으려는 것일까라는 의심이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제가 얼마 전 <소문의 시대>라는 책을 읽었는데 여기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소문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 발표나 언론의 보도를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거래요. 음모론이 생겨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부나 언론을 안 믿어서 그렇고 찌라시에서는 그럴듯한 얘기를 해주거든요. ‘언론보도는 이건데 이게 더 있어’라면 사람들은 그걸 더 믿죠.

또 하나는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진 게 많아요. 미국의 경우 미국이 전 세계를 감시하고 있다는 건 헐리우드 영화에 많이 나온 음모론이잖아요. 근데 스노든의 폭로로 사실이 됐어요. 미국까지 갈 것도 없죠.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공정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이 많이 나왔잖아요.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정부의 국무총리실 산하기관이 민간인 사찰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나 예전 신문 기사에서 나오던 음모론이라고 생각한 일들이 현실로 되잖아요, 그러다 뵈니 사람들이 음모론을 더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 그럼 음모론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음모론을 다 믿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다 불신하기도 어려운 게 대한민국 현실이잖아요.

“맞아요. 누군가 만들어내는 음모론도 분명히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음모론을 볼 때도 뉴스를 보는 것 같은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음모론이 진짜일 때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해요. 저는 이 음모론이 실제라면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를 생각하면 음모론의 진위 여부가 갈려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와 드라마가 언론을 대체한다고 했어요.

“언론이 신뢰를 못 받아서예요. 예컨대 수많은 사람이 삼성 백혈병 사건을 공론화시키려고 했어요. 그러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처럼 파급력을 가진 게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수없이 노동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동문제, 최저임금, 해고에 대해 언론이 얘기하려고 했지만 <미생>이 사회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에 본격적으로 던졌죠.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간 게 <송곳> 같은 드라마죠.

그래서 저는 기사가 주의 주장만 얘기하면 안 된다고 보는 거예요, 기사에서 ‘해고는 살인이라고 한다’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러나 <송곳>을 보면 스토리가 있어요. 사람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죠.

<송곳> 보면 ‘사람들은 옳은 사람의 말 듣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하는 말 듣는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맞는 것 같아요. 기사에서 옳은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기사를 써야 해요. 그래서 독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찌릿하고 감정이입도 되고 생각도 변화시키고 할 수 있는 드라마나 만화, 영화의 힘을 언론도 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안언론, 콘텐츠 생산 넘어 유통경로 모색해야”

- 책 마지막 장에 대안 언론을 다뤘던데.

“대안 언론이란 단어를 위키 피디에 쳐봤어요. 자본이나 권력에서 벗어나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걸로 나오는데 언론의 정의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언론이 그 역할을 못하니 대안 언론이 등장했어요.

저는 지금의 대안 언론이 기성 언론이 말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근데 이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시킬 것인지 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 같아요. 우리가 한겨레신문을 대안 매체로 불렀어요.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서 국민주로 했잖아요. 그러나 한겨레신문을 대안 언론이라고 안 하죠. 왜냐면 유통이 다른 언론과 같거든요, 대안 언론이 대안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걸 넘어 영향력을 가지려면 또 하나의 유통경로를 발견하고 모색해야 한다는 게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기자들이 시스템의 노예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기사를 누가 보는지에 대한 생각을 잘 못 하기 때문이에요. 자기 기사를 편집부 간부와 취재대상 아니면 취재원이 본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반응에 굉장히 민감해요. 예를 들어 기업을 조지는 기사면 ‘기업이 뭐라고 할까’ 혹은 정치인을 조지는 기사는 그들이 뭐라고 할까를 생각하는데 기사를 보는 사람은 독자거든요. 그래서 데스크가 이 기사를 내리라거나 수정하라고 했을 때 기자는 ‘기사 내리면 독자들이 뭐라고 한다’고 독자 핑계를 댈 수 있어야 해요. 독자가 똑똑해지고 뉴스를 잘 봐야 그게 기자들의 핑계거리가 되는 거죠. 그래서 <GO발뉴스> 독자분들도 기자들의 핑계거리가 되어달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