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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의 목적, 학교와 학생 ‘동상이몽’

사회공헌의 목적, 학교와 학생 ‘동상이몽’


총장 “지도자적 소양 배양이 목적”
총학 “대학생 부담 줄이는 정책 기대”


지난달 13일 등록금 고지서가 나왔다. 이번 학기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102만 2천원, 공학계열 135만 5백원, 음악계열 161만 5백원으로 지난 학기의 반값에 해당한다.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은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공약으로 처음 나왔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통합 과정에서 박영선 의원의 반값 등록금 공약을 받아들였고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후 의회에 반값 등록금 시행이 포함된 예산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예산안이 확정되면서 반값 등록금이 실현됐다.


공공성 강화에 공감, 목적은 달라

반값 등록금이 시행된 이후 우리대학은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총학생회와의 간담회에서 “서울시립대의 공공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학생처에 사회공헌팀을 신설하고 공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건 총장은 “대학에 다니는 것은 기회와 혜택을 많이 받는 것이므로 돌려줘야할 부분도 많다”며 “학생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주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지도자적 소양을 갖춰 공공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의미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리는 학생도 있다. 조윤호(국제관계 07)씨는 “사회공헌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을 받았으니 사회공헌을 한다’는 논리는 그대로 따른다면 반값 등록금의 여파가 시행된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오히려 우리대학 사례를 통해 전국적으로 반값 등록금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이상윤(도시행정 07) 사무국장 역시 “총학생회에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보은적인 측면은 아니다. 메시지를 던지자는 의미가 크다. 반값 등록금을 통해 대학생들의 삶이 나아지면 대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즉 반값 등록금처럼 대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나 공약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총학생회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학교와 총학생회, 다양한 활동 모색

학생과 사회공헌팀 황경민 씨는 “사회공헌 위원회를 학교 및 지역 인사들로 구성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전공연계 봉사활동, 해외의료 봉사활동, 방학 캠프, 사회봉사단 조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 중에 있다. 학생과와는 별개로 교양교직부에서는 사회봉사 과목을 개편하고 국제 협력 개발 교과목 등을 신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 중에 있다. 이상윤 사무국장은 “이번 새터에서 공대나 인문대는 1등 팀에게 상품이나 상금을 주는 대신 팀 이름으로 50만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리고 이번에 1박 2일로 겨울봉사를 간다.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자주 할 계획이다. 3월 말에는 생명나눔재단과 함께 헌혈, 장기기증, 조직기증, 골수기증에 서명하고 생명 나눔의 가치에 대해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학교와 총학생회는 상호 협력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경민 씨는 “학생회나 동아리의 봉사활동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이상윤 사무국장 역시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는 활동의 홍보를 학교에 부탁하는 등 많은 협력을 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