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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20대 잡기··· 활동분야 넓히며 상종가

조윤호(사진)씨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한.미 FTA’에 관한 신문 기고,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책 집필,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 출연을 했다. 조씨는 인터넷에서 ‘조본좌’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20대 진보 논객이다. [중앙포토]

 

조윤호(23,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씨는 요즘 언론사, 출판사 관계자 등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신문 기고,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책 집필,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 출연을 했다. 조씨는 인터넷에서 ‘조본좌’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20대 진보 논객이다. 블로그에 사회 현안에 대한 글을 올리다 유명해져 지난해 10월부턴 일간지 칼럼 필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씨는 “외부 활동이 시험기간과 겹쳐 밤을 샐 때도 종종 있지만 적극적인 사회 참여가 변화를 이끈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이 앞다퉈 20대 민심잡기에 나서면서 20대 논객들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알려진 20대가 취업, 등록금 등 자신들과 관련된 사안이 부각되면서 제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송준모(25, 연세대 사회학과)씨는 2009년 자신의 블로그에 ‘88만원 세대’라는 명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88만원 세대’는 상위 5%를 제외한 나머지 20대가 평균 임금 88만원을 받는 비정규직의 삶을 산다는 뜻이다. 하지만 송씨는 계층 간의 소득 격차가 세대별 간극보다 더 심각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 글을 계기로 유명해진 송씨는 요즘 TV 토론 패널 참석, 책 출간 제의 등을 받고 있다.

 

한윤형(28, 서울대 철학과 졸업)씨는 평범한 블로거에서 일간지 칼럼니스트가 된 사례다. 한씨가 쓴 『뉴라이트 사용후기』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등의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붉은 서재’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원익(26, 고려대 경제학과)씨는 20대 대학생의 비애를 체험해 보자는 취지에서 ‘공동생활전선’이라는 정치철학 세미나 모임을 만들어 대학생 8명과 숙식을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20대 논객들이 주목을 받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 전상진(사회학) 교수는 “과거 일부 엘리트들이 독점하고 있던 지식을 일반 국민들도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20대들도 주목을 받게 됐다”며 “과거의 수직적인 지식의 흐름이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신광영(사회학) 교수도 “20대는 인터넷을 온전히 경험한 첫 세대여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기성세대에 비해 능숙하다”며 “새로운 대중적 지식인이 형성되는 계기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기성학자들의 논리에 기대고 있는 측면도 있어 이를 분별하는 독자들의 높은 안목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이 앞다퉈 20대 민심잡기에 나서면서 20대 논객들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알려진 20대가 취업, 등록금 등 자신들과 관련된 사안이 부각되면서 제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중앙포토]이처럼 20대 논객들이 주목을 받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 전상진 교수는 “과거 일부 엘리트들이 독점하고 있던 지식을 일반 국민들도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20대들도 주목을 받게 됐다”며 “과거의 수직적인 지식의 흐름이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앙포토]한편 서울대, 연세대 등 전국 18개 대학에서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고려대 총학생회가 포문을 연 데 이어 KAIST, 성균관대 등이 동참했다. 사진은 연세대의 시국선언.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