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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과 기자회견 다음날, 지지율 17%로 폭락

박근혜 사과 기자회견 다음날, 지지율 17%로 폭락

20대의 박근혜 지지율 3.4%, 26일에는 2.4%까지 떨어져…대구경북‧60대 이상 등에서 지지층 붕괴 가속화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급속도로 붕괴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90초 짜리 사과 기자회견을 한 다음 날, 박 대통령 지지율은 17.5%까지 추락했다. 20대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10월24일~2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4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3%p 이상 빠진 21.2%를 기록해 간신히 20%를 지켰다. 지난주에 경신한 취임 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하고 사상 처음으로 2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8.6%p 증가한 73.1%를 기록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의혹에 대해 사과한 25일 기자회견 직후 여론조사라 할 수 있는 26일 일간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7.5%까지 떨어졌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일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이 이후 언론 보도로 인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지지층의 이반을 가속화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
리얼미터는 최순실 게이트가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가기밀 유출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울산), 60대 이상,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 등 핵심 지지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보면 서울은 19.9%, 경기·인천이 20.7%, 대전·충청·세종은 22.5%, 부산·경남·울산은 20.6%를 기록하며 20%대 전후의 긍정평가(지지율)로 각각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광주·전라는 11.1%로 10%대 초반의 긍정평가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은 35.4%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지금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항상 우세했던 60대 이상의 긍정평가가 42.7%로 폭락하고 부정평가가 54.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50대 지지율은 29.0%로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데 이어, 40대 지지율은 16.3%로 1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20대 지지율은 3.4%, 30대 지지율은 7.9%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은 박 대통령 기자회견 다음날인 25일에는 2.4%까지 떨어졌다.   

이념성향별로는 60대 이상과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항상 절반 이상을 넘어섰던 보수층에서 긍정평가가 42.2%, 부정평가가 53.0%로 긍정평가가 40%대 초반으로 내려앉으며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에 뒤졌다. 진보층(10.1%)과 중도층(15.8%)에서도 10%대 초반과 중반의 긍정평가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긍정평가 63.2%, 부정평가 33.3%)의 대통령 긍정평가는 사상 처음으로 60%대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층(3.2%)과 정의당 지지층(6.1%), 국민의당 지지층(6.9%) 등 야당 지지층은 물론 무당층(8.4%)의 대통령 지지율도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울산), 60대 이상,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 등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지역과 계층에서까지 지지층 붕괴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인 데에는 지난 24일(월) 저녁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최순실씨 정부 대외비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파문은 새누리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당지지도에서 ‘최순실 특검’과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교체를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에 비해 1.3%p 반등한 30.5%로 올해 4월 3주차(민주당 31.5% > 새누리당 28.1%)와 5월 3주차(민주당 29.5% > 새누리당 28.4%)에 이어 20대 총선 이후 세 번째로 새누리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서울(민주당 30.2% > 새누리당 26.4%), 경기·인천(민주당 32.9% > 새누리당 25.2%), 대전·충청·세종(민주당 34.2% > 새누리당 28.0%), 부산·경남·울산(민주당 31.6% > 새누리당 28.3%), 광주·전라(민주당 34.8% > 국민의당 31.8%) 등 대구·경북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

야당의 ‘최순실 특검’ 요구를 수용한 새누리당은 지난 주에 비해 3.1%p 내린 26.5%로 4주째 하락하며 올해의 기존 최저치(4월 3주차 28.1%)를 경신하고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 광주·전라, 경기·인천, 20대와 30대, 50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하락했는데, 대구·경북(새누리당 42.7% > 민주당 13.6%)과 강원(새누리당 41.0% > 민주당 28.8%)에서만 선두를 유지했을 뿐,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 대전·충청·세종 등에서는 민주당에 뒤져 2위에 머룰렀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여권성향의 무당층이나 새누리당 이탈층을 흡수하며 지난 주에 비해 1.4%p 오른 14.4%를 기록, 2주째 상승하며 10%대 중반에 근접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80%)·유선(20%)으로 임의걸기(RDD),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자동응답(ARS)을 혼용한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은 ±2.5%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