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 /기사

콘크리트 자극했나, 사과 이후 지지율 소폭 반등

콘크리트 자극했나, 사과 이후 지지율 소폭 반등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홀로 살아서 의지하려다"… 리얼미터 조사, 10.2%까지 떨어진 지지율 사과 이후 12.7%로

‘조실부모(早失父母)’까지 거론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이 60대 이상과 새누리당 지지층 등 핵심 지지층에만 제한적으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10.2%까지 떨어졌던 박 대통령 지지율이 사과 기자회견 이후 12.7%로 소폭 반등한 것.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2016년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간 전국 2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p 하락한 11.5%를 기록했다. (매우 잘함 2.6%, 잘하는 편 8.9%)

이는 리얼미터 주간집계 기준으로 9월 4주차(33.9%) 이후 5주 연속 하락하고 지난주에 경신한 취임 후 최저치(19.0%)를 또다시 경신한 수치다. 리얼미터의 주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이명박 대통령의 최저치 16.5%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저치 12.6%를 갱신한 기록이기도 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9.1%p 급등한 83.9%(매우 잘못함 68.8%, 잘못하는 편 15.1%)로 지난주에 경신했던 취임후 최고치(74.8%)를 연달아 경신하며 80%대 중반에 근접했다. 특히 ‘매우 잘못한다’는 강한 부정평가 또한 70%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 역시 55.8%p에서 72.4%p로 취임 후 최대 격차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1.6%p 감소한 4.6%)

▲ 리얼미터 여론조사

다만 일간별로 보면 박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을 전후로 지지율 반등이 있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일 최저치(10.2%)를 기록한 이후,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 발표가 있었던 금요일에는 대국민사과가 미흡했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3일 23.5% → 4일 28.4%)과 새누리당 지지층(3일 36.9% → 4일 42.6%)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며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주 초중반까지 최순실씨의 검찰 소환에 따른 각종 의혹 보도의 급증, 대학과 시민사회의 잇따른 시국선언과 대통령 퇴진 집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박대통령·최순실 직거래’ 발언 보도, ‘김병준 총리 전격 지명’에 대한 야3당의 강력 반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지층이 크게 이탈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주 후반 검찰 수사·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있었던 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8%p 오른 33.0%를 기록했다. 

반면 지도부 거취 문제를 두고 지도부와 비주류 사이에 격론이 이어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3%p 내려간 21.4%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 기록했던 2012년 4월 19대 총선 이후 최저 지지율(10월 4주차 25.7%)을 연이어 경신하며 민주당과의 격차가 11%p 이상 벌어졌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6%p 상승한 15.8%,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3%p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일간별로 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일 20.5%까지 하락했으나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대국민 사죄문’ 발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이 있었던 4일에는 23.1%로 반등했다.

최순실 게이트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와 ‘중대 결심’을 경고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0.6%p 오른 20.9%로 2주 연속 상승하며 반기문 사무총장을 제치고 7월 4주차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구·경북(6.4%p 상승), 40대(▲2.9%p) 등에서 주로 상승했다. 광주·전라(문재인 22.1%, 안철수 19.2%)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6주 연속 해당지역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데 이어, 대구·경북(문재인 16.4%, 반기문 18.8%)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반 총장과 선두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8%p 내린 17.1%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기존 자신의 최저치(7월 3주차, 20.2%)를 경신한 것으로, 13주 연속 유지했던 1위 자리도 문재인 전 대표에 내주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0.2%p 오른 10.7%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구속까지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2%p 오른 9.1%로 지난주에 이어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연달아 경신하며 박원순 시장(5.9%)을 제치고 리얼미터 주간집계로는 처음으로 4위 자리에 올라섰다. 3위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격차도 1.6%p까지 좁혔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8%), 스마트폰앱(40%), 무선 자동응답전화(22%), 유선 자동응답전화(20%)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0.6%(총 통화시도 2만 3912명 중 2528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