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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랑은 소통이 안 돼? 그럼 오바마는?”

“남자랑은 소통이 안 돼? 그럼 오바마는?”

[오늘의 소셜 쟁점] “선거 땐 여자라 소통 잘 된다더니” “국민이 다 남자인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불통’ 논란이 남녀 차이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의견인데요. 조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공공정책포럼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일할 때와 대통령이 된 지금도 ‘소통이 어렵다,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통이 안 되는 게 남녀 차이랑 무슨 상관일까요. 조 장관은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조직이든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정치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즉 남자가 주류인 정치권과 여자인 박근혜 대통령 간에 남녀 차이 때문에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죠. 이어 조 장관은 “나는 박 대통령과 일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불통 논란을 보면서 이게 여성과 남성 사이의 근본적인 소통의 차이구나라고 느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SNS의 반응은 대부분 “코미디다”, “황당하다”입니다.

@arimies 조윤선아..... 어휴.... 둘이서만 소통 할꺼니.
@twittingsunny 이 말은 분명 개그인 것 같은데 어느 포인트에서 웃어야...
@MoeJungChi_Bot 음, 제가 보기엔 조윤선 장관 같은 사람을 옆에 끼고 있어서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은데요!   

야당도 비판에 나섰습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 자리에서 “선거 때는 여성이라서 소통에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더니, 대통령이 되고서는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려는 행태가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진보정의당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윤선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이 비판의 목소리를 잘 듣지 않는 것을 왜 남녀 간의 문제로 바꿔 버리느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자라서 소통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불통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걱정하는 누리꾼들도 많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남자인 오바마 대통령과는 잘 소통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