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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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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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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원하는 ‘공정함’

  사회적으로 세대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20대가 ‘뜨거운 존재’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기성세대의 관점으로만 보기 때문에 이들을 바로 보기 어렵다.

  90년대생이 내세우는 가치로 언급되는 ‘공정’도 마찬가지다. 공정은 어느 세대에서나 지켜야 할 가치지만 과거와 오늘날 세대가 말하는 공정의 기준에 차이가 있다.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두 저자는 왜 지금 20대가 그토록 공정함을 강조하는 세대가 됐는지, 그들이 요구하는 공정함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한다. 저자들은 “세대마다  청년기에 가졌던 자기 시간과 자기 문제가 있다”며 “20대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평생 그 세대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청년 세대는 계급적 유사성이 강하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며, 20대의 대부분을 ‘취준생’ 신분으로 보내고,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진출한다.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대표적 계층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20대란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이런 90년대생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노력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혜택이다. 이 책은 90년대생들이 원하는 6가지 공정함을 설명한다. ‘자격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돈도 실력인 사회’ ‘사회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것’ ‘바닥은 놔두고 천장만 없애려는 것’ ‘자신도 지키지 못할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 ‘개인적인 것에 올바름을 묻는 것’ 등이다. 

  청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여러 방식으로 냈지만 기성세대들이 이를 오독했다고도 지적한다. 과거의 통념으로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충성하고 헌신한 기성세대와 달리 사회를 위해 개인이 희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20대는 거의 하지 않는다.

  이들은 “네 삶은 네가 알아서 챙기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살아왔다. 개인을 경쟁으로 내몰 뿐 사회시스템 안에서 개인이 보호받는 경험을 받지 못한 청년들이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게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가난의 세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도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 개인의 힘으로 성공하는 게 공정하지만 현실에서 확률이 희박하니 불공정하다고 여긴다.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초인적 노력으로 극복하라고 말하는 기성세대의 사고방식도 이해할 수 없다. 잘못된 구조를 만든 책임자들이 기득권을 누리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

  오늘날 20대에 대해 “집단적으로 억울하다”고 진단한 저자들은 “대한민국에서 90년대생이 마주한 가장 심각한 갈등은 불평등”이라며 “이 불평등은 세습자본주의를 의미하며, 90년대생들이 할 일은 세습자본주의와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이웅 연합뉴스 문화부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