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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부모의 연줄인가

본인 트위터 내용이 있음~ㅎㅎㅎ


해답은 부모의 연줄인가
송지혜 기자
법은 청년들 사이를 단칼에 갈랐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내년 1월1일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공공기관 등은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청년’ 미취업자를 정원의 3% 이상씩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해당되는 청년은 15세 이상 29세 이하. 법에 따라 29세 이상 청년은 역차별을 받게 됐다. 갈 곳 없는 30대 취업 준비생에게 ‘마지막 보루’는 공기업이었다. 사기업에 비해 나이·학력·성별 차별이 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사실상 나이 제한과 그에 따른 차별이 법으로 보장됐다.
이 와중에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지역구(부산 연제) 인사 아들의 취업 청탁을 받고 비서관을 통해 채용을 문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의원님, 공 아무개 회장 아드님 취업 관련 부탁연락 왔음.’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3일 만의 일이다. 29세 이상 미취업 청년에게 컴퓨터 모니터 보안필름을 스마트폰용으로 만들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팔라는 창업 아이템이라도 제안하려 한 걸까.

  
 
취업해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손 글씨 못 쓴다고 한 소리 들어야 하는 신세.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계약직 직원 미스 김(김혜수)이 컴퓨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자필로 쓴 계약서를 내밀었는데, “계약이 무슨 어린애 장난감이냐”라며 계약자에게 따끔하게 혼나고 말았다. 예능 <무한도전> ‘무한상사’에서 정준하 과장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울먹였다. 그간 신제품 개발에도 앞장서고 주말에 워크숍도 다녀왔지만 해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 다음 아고라에는 정 과장 퇴출 반대 서명이 시작되었다. 해고 이후 정 과장은 달걀 프라이 가게를 열까(이날 무한상사에서 정 과장이 달걀 프라이를 기가 막히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퇴직금을 털어 연 가게에서 과연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을까.

계약직 미스 김은 나이 많은 정규직 과장을 향해 “당신은 짐짝 같은 존재”라고 일갈했다. 직장 내 계약직과 정규직 사이에서 자리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 정년연장법과 청년고용촉진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직전까지 논란이 거셌다. 해답은 역시, 연줄 있는 부모밖에 없는 걸까. 

시사인 29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