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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직도 14%나 된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직도 14%나 된다

지지율 연일 최저 경신, 대구경북 지지율 19%, 60대 이상 28%까지 추락…80%가 “최순실 국정개입 사실일 것”

‘콘크리트’라 불리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25일 90초 기자회견을 한 직후인 26일~27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4%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0월25일~27일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4주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17%가 ‘잘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했고, 74%가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 평가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8%p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부정률은 10%p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대별로 분류하면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6%, 3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8%로 한 자리 수를 기록했다. 40대는 11%, 50대는 19%, 60대 이상은 36%였다. 60대 이상의 경우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6%p 하락하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무 긍정률이 부정률(52%)보다 낮게 나타났다.

▲ 한국갤럽 여론조사

콘크리트 지지층이 붕괴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27%, 직무 부정률은 63%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지율은 20%까지 떨어졌고, 부정률은 72%까지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대통령 지지율은 23%에 그쳤고, 부정률은 66%를 기록했다.

▲ 한국갤럽 여론조사
박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한 이유로는 단연 최순실 게이트가 꼽혔다. 한국갤럽이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8%가 ‘최순실/K스포츠·미르재단’을 꼽았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34%p 증가한 수치다. 그 외 이유로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2%), ‘소통이 미흡하다’(9%), ‘경제 정책’(7%), ‘독선/독단적’(4%), '인사 문제'(4%), '전반적으로 부족하다'(4%) 등이 꼽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도움을 받았다며 90초 짜리 기자회견을 했던 10월25일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는 대국민 사과 전후에 이례적 차이를 보여 26~27일(수, 목) 이틀간 집계 결과를 아래 별도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26일~27일 여론조사만 따로 집계한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은 14%까지 떨어졌다. 20대 지지율은 5%, 30대 지지율은 7%, 40대 지지율은 8%로 한 자리 수를 기록했다. 50대 이상의 지지율은 17%, 60대 이상 지지율도 28%까지 추락했다.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도 19%를 기록하며 20% 아래로 떨어졌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율도 17%까지 하락했다.
▲ 한국갤럽 여론조사
최순실씨는 2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연설문 첨삭 이외에 다른 국정개입 의혹은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7%가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16%는 의견 유보)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41%도 사실일 것이라 답했다. 박 대통령의 90초 사과 기자회견 이후인 26일~27일만 따로 집계했을 때,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은 80%까지 올라갔다.

최순실 게이트는 새누리당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갤럽의 10월 넷째 주(25~27일) 조사 결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어디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응답이 29%로 1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이 26%, 국민의당이 12%, 정의당이 5%, 없음/의견유보가 27%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3%p 하락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을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10월25일~27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총 통화 5133명 중 1033명 응답 완료)다. 표본오차는 ±3.0%포인트에 신뢰수준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