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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방문자수 대비 유해정보 시정요구’ 1위

일베 ‘방문자수 대비 유해정보 시정요구’ 1위

[미방위 국감] 일베, 방문자수는 포털 ‘10분의 1’…시정요구 비율은 포털보다 높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상 불법 유해정보에 대한 시정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가 방문자수 대비 시정요구 비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복 방문자수를 제외한 주요 사이트의 1일 방문자 수는(2013년 기준) 네이버가 109만 9천명, 다음이 100만명, 구글이 105만 3천 명, 디시인사이드가 22만 2천 명, 일베가 10만 6천 명이었다.

이처럼 일베의 방문자 수는 포털의 10분의 1 수준이었지만 방문자수 대비 시정요구 비율은 0.81%로 포털보다 높았다. 네이버(0.79%)와 다음(0.79%)보다 높았고, 비슷한 유머사이트로 분류되는 디시인사이드(0.42%)보다 2배가량 높았다.

   
▲ 주요 사이트 1일 방문자수 및 시정요구 비율. 자료=최민희 의원실 제공
 

일베를 포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인터넷상 불법‧유해정보에 대한 시정 요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성매매, 음란과 차별, 비하에 대한 시정요구가 급증했다.

방통심의위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최민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방통심의위가 가장 많은 시정 요구를 내린 분야는 ‘도박’이었다.(94953건) 성매매·음란(82996건)와 불법 식·의약품(58563건)이 그 뒤를 이었다.

차별‧비하와 성매매‧음란 정보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성매매‧음란 정보는 2012년 14,085건이었으나 2013년 130% 증가한 32,330건이었고, 올해 9월까지 36,581건의 시정요구를 받으며 작년 시정 요구량을 넘어섰다. 차별‧비하는 2012년 149건에서 2013년 317% 증가한 622건을 기록했다.

일베의 경우 차별‧비하 관련 시정요구가 다른 사이트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네이버가 254건, 다음이 156건, 트위터 89건, 구글이 29건이었던 것에 비해 일베는 553건을 기록했다. 235건을 기록한 디시인사이드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일베는 그간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홍어’로 표현하거나 여성을 ‘김치년’으로 표현하는 등 각종 비하적인 표현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 일간베스트 세부 주제별 유해정보 시정요구 현황. 단위=건. 자료=문병호 의원실 제공
 

미방위 위원들은 인터넷 상의 유해정보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방통심의위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의원은 “방통심의위는 도박, 성매매‧음란, 불법의약품 인터넷 정보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미방위)은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커뮤니티 회원들이 올리는 게시물의 성격과 빈도, 이에 대한 다른 회원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결과 사이트 자체의 성향이 패륜, 약자 비하, 맹신적 적대감, 음란, 폭력을 내재화하고 있다면 사이트 폐쇄 등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차별·비하로 시정 조치를 받은 일간베스트 게시물 사례.